지난 12월 2일, 3일 이틀간 진행된 ARX 브랜드 쇼에서는 ARX가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안장 브랜드 아스튜트(ASTUTE)와 네덜란드의 자전거용품업체 탁스(TACX)의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ARX 브랜드 쇼를 위해 한국을 찾은 각 브랜드의 담당자에게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드레아 리자토 아스튜트 CEO - “가벼운 안장은 누구나 만들지만 최고의 안장은 누구나 만들지 못합니다.”

아스튜트는 2014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신생 안장 전문 제조업체다.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며 점차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을 직접 방문한 안드레아 리자토(Andrea Rizzato) CEO에게 아스튜트 브랜드와 국내 출시되는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한국에서는 아스튜트는 아직 생소한 안장 브랜드인데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아스튜트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 최고의 장인이 열정을 가지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안장 전문 메이커입니다. 브랜드 로고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의미하는데, 아스튜트는 40년 이상 경력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안장에 과학적 연구와 분석을 접목해 가장 편안한 안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설립된 아스튜트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지난 3년간 105가지 패턴의 컬러와 8가지 패딩, 7가지 종류의 카본과 티타늄 레일, 6가지 셸 사이즈를 만들었고, 7가지 국제특허를 가진 경쟁력있는 메이커로 발돋움했습니다. 

Q. 아스튜트가 자전거 안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최근 자전거 안장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면, 가벼운 무게나 레일의 강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벼운 안장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고, 이것이 아스튜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입니다. 아스튜트 안장은 볼로냐 대학, 브레시카 대학과 함께 연구와 설계를 진행하고, 외부적으로 70회 이상의 테스트와 40번 이상의 내부 테스트를 거쳐서 탄생합니다.

아스튜트 안장의 패딩과 구조설계는 몸이 움직이는 진동 폭을 줄여주고, 페달에 가해지는 힘을 늘려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NES70 패딩 시스템이라고 하죠. 초경량의 세 가지 특별한 소재로 구성된 이 패딩은 레이싱 카시트에 적용되는 메모리폼과 같습니다. 이는 과학적인 결과에 따라 만들어졌고, 안장을 오래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가벼운 안장은 아니지만 가장 편안한 안장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죠. 

Q.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요?

A.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빠른 레이스를 원하는 라이더를 위한 최상급 풀 카본 모델인 스카이카브, 조금 더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는 스카이라이트와 출시는 미정이지만, 티탄 레일이 들어간 모델인 스카이라인과 스카이라인 필라그라, 스타라인과 스타라인 필라그라, 미드라인 등이 있습니다. 또 트라이애슬론 라인인 타임라이트, 아시아 유저를 위해 특별 제작된 스카이랩 모델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죠. 다양한 모델 가운데 라이더가 자신의 주행 스타일에 맞는 안장을 사용한다면 더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장과 색상을 맞출 수 있는 전용 바테이프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안장을 만드는 기술력으로 미끄러지지 않는 좋은 재질의 섬유를 사용하였고, 기존의 바테이프와 다르게 바 엔드와 핸들에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테이프를 감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Q. 아스튜트의 경쟁사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A. 아스튜트의 경쟁자는 아스튜트입니다. 자전거 안장 업체를 보면 마케팅을 잘하는 브랜드, 역사가 있는 브랜드, 디자인이 뛰어난 브랜드 등 각자의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듯이 아스튜트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는 회사입니다. 그만큼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부분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스튜트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국가는 어디죠?

A.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순으로 많이 판매됩니다. 아시아권 라이더의 경우 이탈리아 제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물론 저희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인기를 얻는 이유겠죠.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고, 이번에 ARX라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론칭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출시될 아스튜트 제품을 많이 기대해주세요.

 

프랭크 박 탁스 어카운트 매니저 - 겸손하게,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탁스는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 사이에서 네덜란드의 트레이닝, 자전거용품 제작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탁스의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어카운트 매니저 프랭크 박(Frank Park)에게 탁스의 브랜드 철학과 신제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Q. 탁스 브랜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탁스는 네덜란드에서 온 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1957년 쿠스 탁스(Koos Tacx)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설립자 본인이 라이딩을 하면서 필요한 부품을 개발하는 작은 자전거 가게였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좋은 품질의 정교한 제품을 목표로 자전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 현재 54개국의 사이클리스트에게 사랑받는 트레이너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죠. 

Q. 탁스가 이렇게 오래된 브랜드인줄 몰랐습니다. 탁스는 역사를 강조하는 브랜딩을 잘 안 하는군요?

A. 네, 그 이유는 네덜란드 사람이 중요시하는 겸손한 기질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성이나 권위, 역사나 판매 순위 등으로 마케팅하기보다는 제품의 본질,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사용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느끼고 다시 찾는 것이 어떤 브랜딩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2017 시즌에는 어떤 제품이 출시되나요?

A. 2017년부터 새로운 스마트 트레이너인 플럭스(FLUX)가 추가됩니다. 플럭스는 네오스마트의 하위 모델로 네오스마트와 같이 뒷바퀴를 빼고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연결하는 방식의 트레이너입니다. 최대저항 1,500와트에 7kg의 플라이휠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0% 경사도를 구현할 수 있죠. 가격은 현재 110만 원으로 예정되었고 경쟁사의 트레이너와 비교해도 가격과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탁스 플럭스는 현재 국내 전파인증검사를 진행 중이며 2017년 출시 예정입니다.  

Q. 해외에서 러닝과 사이클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모델이 공개되었는데, 국내에 출시 되나요? 

A. 트레드밀이 적용된 매그넘 모델을 말씀하시는군요. 6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매그넘은 탁스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러닝머신을 닮았고 실제로 러닝도 가능하지만, 실제 밖에서 주행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자전거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를 타깃으로 만든 모델이죠. 해외에서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8,000유로라는 비싼 가격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네요. 

Q. TTS4라는 탁스의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즈위프트와는 경쟁관계가 아닌가요?

A. 즈위프트와 탁스의 TTS4(Tacx Trainer Software 4)는 지향하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탁스는 즈위프트를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즈위프트는 온라인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에 대한 분석보다 사람과 어울려서 함께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가상공간을 다닐 수 있죠. 이런 온라인 가상현실은 개발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탁스가 직접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 즈위프트와 협력해 공생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탁스 TTS4는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는 라이더를 위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다 보니 20GB가 넘는 용량에 요구되는 컴퓨터 사양도 조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탁스는 이 소프트웨어를 ‘모든 라이더가 반드시’ 사야 한다기보다 ‘필요한 라이더가, 필요에 의해’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이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Q. 탁스가 보고 있는 한국 인도어 트레이닝 시장과 앞으로의 마케팅 방향을 말씀해주세요.

A. 인도어 트레이닝 시장만 보면 아시아 시장은 아주 작아요. 유럽은 자전거 레이스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인도어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 시장은 대중적인 인도어 트레이닝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대부분 엘리트 선수를 중심으로 트레이닝에 사용하거나, 인도어 트레이닝에 접근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 유럽과는 차이가 좀 있는 듯 느껴집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앞으로 탁스는 여러 가지 마케팅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즈위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조할 수도 있고, 가민이나 스테이지스 등을 활용해 인도어 트레이닝에 사용할 수 도 있죠.  또한 협력이 가능한 업체와 함께 홍보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대항전을 열어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Q. 탁스가 국내 라이더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라이더가 탁스를 찾는 이유는 1년 내내 자전거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라이더에게 탁스가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같습니다. 네오 스마트가 가장 좋은 트레이너인 것은 맞지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아니라면 후회만 남게 되겠죠. 보텍스 스마트는 입문형 제품이지만 호환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플럭스도 굉장히 뛰어난 트레이너죠. 이에 본인에게 맞는 트레이너가 무엇인가. 어떤 용도로 사용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현명한 구매가 가능하겠죠? 탁스는 1년 내내 자전거를 즐기고 싶어 하는 라이더가 그러한 열정을 유지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노력하려 합니다. 기술력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러나 겸손한 네덜란드 브랜드의 컬러 또한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두 유럽 브랜드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다. 아스튜트와 탁스 모두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으로 전 세계 라이딩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아스튜트와 탁스의 제품은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ARX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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