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들여다보면 오만가지 신기한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 자전거 소비문화의 선봉에 서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는 기자는 이것을 보면서 ‘오~ 이거 신기한데 사볼까?’를 연발하며 월급 도둑질, 아이쇼핑에 여념이 없다. 라이딩 시즌은 끝났지만,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만큼 자전거와 용품 구경이라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법. 특히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둘러보다보면 간혹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사이클링 용품이 눈에 띄곤 한다. 

라이딩 도중 언제 어디에서 펑크가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자도 바닥에 떨어진 뾰족한 무언가를 밟고 펑크가 나서 비싼 타이어, 튜브를 울며 교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항상 펑크에 대비해 공구통에 Co2카트리지와 인플레이터, 타이어레버를 넣고 휴대하는데, 이번에 킥스타터에서 찾은 에어 레버(Air Lever)를 사용한다면 휴대공구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듯 싶다.  

에어 레버는 CO2 인플레이터와 타이어 레버를 하나로 합친 제품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전거 용품 업체인 바플라이(Barfly)가 만들었다. 바플라이는 5년 동안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와 흙받이, 안장 가방 등을 만들어온 자전거 용품 업체다. 이 제품은 2년 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CX, MTB, 로드바이크 라이더에게 피드백을 받아 개량한 끝에 이번에 킥스타터에 올려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에어 레버의 구조는 무척 단순하다. 에어 레버는 일반적인 CO2 인플레이터와 마찬가지로 가스 카트리지를 돌려서 꽂을 수 있는 홈과 슈레더, 프레스타 방식을 지원하는 공기 주입구가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터에 타이어 레버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레버는 가스를 타이어에 주입할 때 손잡이 역할을 겸한다. 

CO2 인플레이터를 사용할 때 카트리지가 급격하게 차가워지는데, 이때 손이 닿으면 순간적으로 얼어붙으며 동상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에어 레버를 사용하면 훨씬 안전하게 가스를 넣을 수 있고, 타이어 교체 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CO2 인플레이터는 알루미늄, 타이어레버는 플라스틱 소재로 총 무게는 50g 미만이다. CO2 인플레이터와 타이어레버를 따로 갖고 다니는 것보다 가볍다.

에어 레버는 현재 킥스타터에서 1만 5천 달러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월 12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으며, 에어 레버 1세트의 가격은 29달러다. 관심이 있다면 킥스타터에서 ‘Air Lever’를 검색해보자. 5년 간 자전거 용품을 만든 업체라고 하니 제품의 품질은 믿을 만하지 않을까? 기자는 이미 선착순 300명 안에 들어가 24달러를 내고 예약중이다. 내년 1월에 물건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독자 여러분도 시간과 영혼이 여유롭다면 제발 기자를 위한 좋은 제품이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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