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특별한 페라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SP 275 RW 콤페티치오네’. 판매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특별’한 모델이다. 최근 미국 데이토나 레이스웨이에서 열린 페라리 연례행사 ‘피날리 몬디알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는 과연 어떤 차일까?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는 사실 196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275 GTB’를 본 따 만든 모델이다. ‘275 GTB’는 2인승 FR 방식으로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다. 이 모델에는 3.3리터 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0마력, 30.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여기에 수동 5단 변속기가 매칭됐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1960년대라는 시대를 감안하면 엄청난 성능이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는 275 GTB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Pininfarina)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힘을 모아 탄생시켰다. 이 모델의 속에는 페라리의 플래그십 모델 ‘F12 베를리네타’가 숨어있다. 엔진과 섀시, 변속기 등 거의 모든 부분은 F12 베를리네타와 공유했다. 

외형을 살펴보면 완벽하게 과거와 현재를 잘 버무려 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에 위치한 그릴. 275 GTB와 비슷한 형상의 그릴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쪽 휀더와 뒤쪽 사이드에 파놓은 에어덕트는 과거 모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또 알루미늄 연료 주입구 덮개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F12 베를리네타의 심장을 그대로 심은 이 모델은 무시무시한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F12 베를리네타는 6.3리터 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0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자동 7단 변속기가 맞물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1초, 최고 시속은 340km에 달한다. 

F12 베를리네타의 성능도 강력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있었던 것일까?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는 힘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F12 베를리네타와 동일한 6.3리터 엔진을 품고 있지만 출력을 약 40마력 향상시켜 780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토크도 약 72kg.m로 향상시켰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 베를리네타 대비 0.2초 빠른 기록이다. 또 최고 시속은 340km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변속기의 성능도 약 30% 끌어올렸다는 것이 페라리의 설명이다.

‘SP 275 RW 콤페티치오네’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페라리의 에디션 모델의 가격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페라리의 역사 혹은 기술력을 입증하는 결과물이며, 끊임없는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며 자존감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계속해서 특별한 모델을 쏟아내는 페라리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진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