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붐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코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준비를 마쳤다. 주인공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공식 판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 계약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국내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과연 어떤 모델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일까?

혼다코리아가 사전 계약을 실시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2017년 10대 엔진’에 선정된 하이브리드 전용 2.0리터 i-VTEC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에는 최고출력 145마력(@6,200), 최대토크 17.8kg.m(@4,000)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184마력, 32.1kg.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출력 215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연료 효율성은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9.3km(도심 19.5km/l, 고속도로 18.9km/l)다.

여기에 새로 개발한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를 적용해 EV 모드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엔진 등 주행 상황에 따라 3가지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혼다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스포츠 모드를 추가해 운전 재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어코드 최초로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하고 NVH 성능도 강화해 주행 안전성과 정숙성도 향상시켰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는 다른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루 익스텐션 렌즈를 적용했고, 피아노 블랙 및 크롬 콤비네이션 프런트 그릴과 심플한 보닛 라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17인치 알로이 휠도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밖에도 사이드 실 가드와 트렁크 스포일러를 신규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화시켰다.

편의 및 안전사양도 다양하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어코드 3.5 V6 모델에 적용했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운전석 메모리 시트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레인 워치, 전후방 주차 보조 센서 등 안전 사양도 함께 챙겼다. 이 외에도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바탕으로 애플 카플레이,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을 탑재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원격 시동 장치 등 각종 편의 사양을 그대로 적용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상대는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 300h’가 대표적이다. 두 모델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왔고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사실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 300h는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있다. 두 모델에 탑재된2.5리터 직렬 4기통 DOHC 16V 듀얼 VVT-I 엔진은 최고출력 158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143마력의 힘을 내는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203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가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같지만 연료 효율성은 조금 다르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7.5km(도심 18km/l, 고속도로 16.9km/l)를 달릴 수 있고, ES 300h는 리터당 16.4km(도심 16.1km/l, 고속도로 16.7km/l)의 효율성을 가졌다.

해외 모델들만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경쟁상대는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 쉐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 역시 같은 시장에 진출해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51마력을 내는 모터 한 개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병렬식으로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경우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7.7km(도심 17.2km/l, 고속도로 18.4km/l)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 K5 하이브리드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다만,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7km(도심 16.6km/l, 고속도로 17.5km/l)의 효율성을 가진 것이 다르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8 SI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드라이브 유닛을 비롯해 볼트(VOLT)에 적용된 볼텍 테크놀로지 기반의 리튬 이온 배터리팩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7.1km(도심 17.3km/l, 고속도로 16.8km/l)의 효율성을 가졌다.

이처럼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뛰어넘어야 할 상대는 많다. 하이브리드의 효율성과 정숙성을 바탕에 두고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모델들 틈에서 어코드 하이브리드만의 개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런 카드가 국내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상당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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