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만드느라고 구석구석 신경 많이 썼습니다.”

기아자동차 올 뉴(ALL NEW)모닝의 공식 출시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에서 만난 기아자동차 담당자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이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바쁜 와중인지라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단연 강화된 안전성이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실차와 트림별 가격 등 자세한 자료를 공개했는데 가장 강조한 부분과 눈길이 가는 포인트 역시 '안정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이번 3세대 신형 모닝은 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차세대 경차 플랫폼과 신규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상품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아 측은 올 뉴 모닝은 당당하고 진보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디자인, 차체강성 강화와 첨단 안전사양 탑재를 통한 동급 최고 안전성, 동급 최대 휠베이스 및 최적의 공간 활용성, 애플 카플레이 등 운전 편의를 극대화하는 스마트 편의사양, 동급 최고 연비 및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최상의 경제성 등 경차라는 차급의 한계를 넘어서는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신모델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 내내 이전 2세대 모델과 타사의 경쟁 모델과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꼼꼼히 비교,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스마트 컴팩트(SMART COMPACT)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올 뉴 모닝은 과거 2세대 모델은 물론이고 타사 경쟁모델과의 차별점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특히 국내 경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주도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특히 경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었고 트림별 옵션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음을 다양한 요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2세대 모닝의 디자인이 둥글둥글한 귀여운 면이 대표적인 이미지였다면 이번 올 뉴 모닝은 확실히 남성 성향의 모습이 강해졌다. 특히 옆에서 보면 공격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이 엿보인다. 전반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라인만 보면 패밀리룩을 통해 디자인을 완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차라는 세그먼트의 한계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발전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전 세대의 경쟁사 모델과 비교해보면 모닝은 항상 둥글둥글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임에 반해 쉐보레 스파크는 직선이 강조되는 강인한 이미지였는데 이번 세대의 대결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적인 대결 양상은 아무래도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경차라는 세그먼트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보였지만 그래도 최대한 넓고 세련되게 활용하고자 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스티어링 휠, 계기반 디자인은 기아의 상급 모델이 따르는 디자인 방향성을 같이해 외장 디자인처럼 어느 정도 통일성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돌출형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우수하고 운전 시 시야에 가장 부담이 없는 방식을 선택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티맵이나 애플 카플레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라 태블릿, 스마트폰에 익숙한 2~30대 소비자가 편하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역시 제품설명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기존 22%에서 44%로 늘려가면서까지 끌어올리려 노력한 안전성이었다. 기아차 측은 올 뉴 모닝의 안전성을 동급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히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했으며 핫스탬핑 공법과 충돌 보강형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해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차체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첨단 안전사양을 아낌없이 탑재한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흔히 경차라고 하면 작은 사고라도 운전자나 탑승자가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연구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경차이기 때문에 역시나 판매 가격이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부정할 수 없다. 트림은 크게 베이직플러스, 디럭스, 럭셔리, 프레스티지의 4가지로 나뉘고,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직 플러스 트림은 4단 자동변속기를 제외한 시작 가격이 950만 원부터이다. 가장 고급형 프레스티지의 자동변속기 등의 옵션을 제외한 가격은 1,280만 원이며, 아직 세부 옵션의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장 상위트림에 모든 옵션을 다 추가하면 대략 1,500만 원에서 1,600만 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가지 기본 트림 이외에도 여성 운전자를 위해 레이디라는 스페셜 트림을 별도로 제공하기도 한다.

2016년 말에 출시 예정이었던 올 뉴 모닝이 조금 늦게 등장함에 따라 경차 시장의 대격돌은 결국 2017년 신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뒤늦게 돌아온 올 뉴 모닝이 쉐보레 스파크의 1위 타이틀을 다시 뺏어와 경차 시장의 왕좌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경차 시장의 승자 타이틀은 누가 가져가게 될 것인지 천천히 지켜보는 것도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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