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죽음의 랠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2017 다카르 랠리’가 스테이지 10을 마치며 종결을 앞두고 있다. 다카르 랠리는 원래 파리-다카르 구간에서 열리던 랠리였으나 아프리카의 치안 불안으로 무대를 남미로 옮겼고, 대회의 상징성을 이유로 다카르 랠리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오프로드 레이스 이벤트다.

올해 다카르 랠리는 39회째를 맞이하며,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1월 2일 첫 번째 스테이지 레이스를 시작,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즈를 거쳐 오는 14일 열리는 스테이지 12 레이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치게 된다. 

다카르 랠리는 크게 바이크/쿼드/카/UTV/트럭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되며,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종목이 바로 카 부문이다. 부문에 따라 시판되는 SUV 등을 개조한 차량으로 참가하기도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팀을 꾸려 참가하는 경우, 사실상 자동차 개조의 수준을 넘어 레이스를 위해 새로 만든 랠리카에 기존 차량의 외관을 씌워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다카르 랠리 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푸조 토탈(Team Peugeot Total)이다. 이전의 랠리를 살펴보면 미니가 컨트리맨, 폭스바겐이 투아렉 랠리카를 투입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올해는 푸조의 독무대다.

푸조 토탈 팀은 다카르 랠리 제패를 목표로 개발한 푸조 2008 DKR 랠리카를 투입해 작년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푸조 3008 DKR 랠리카와 함께 드라이버로 다카르 랠리를 무려 12회 제패한 ‘스테판 피터한셀’과 WRC를 지배하는 랠리의 황제 ‘세바스티앙 로브’와 ‘카를로스 사인즈’ 등을 기용해 전 스테이지를 시종일관 압도하고 있다.

올해의 다카르 랠리는 사실상 푸조-토탈 팀 내부의 경쟁이 곧 선두다툼이 되고 있다. 놀랍게도 12일의 스테이지 10은 푸조-토탈 팀의 차량 3대가 1-2-3위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스테판 피터한셀의 차량은 레이스 도중 모터사이클과의 충돌사고와 구호활동으로 시간을 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 47분으로 스테이지 1위를 차지했다. 세바스티앙 로브의 차량은 7분 28초 차이로 2위, 시릴 디프리는 10분 1초 차이로 3위로 피니쉬 한 것. 

올해 다카르 랠리에서 푸조 토탈 팀이 사용하는 차량은 푸조 3008 DKR이다. 푸조 3008의 가죽을 썼지만, 험로 고속주행을 위해 서스펜션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고, 3.0리터 V6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저속 최대토크에 초점을 두고 튜닝 했다. 또한 사막 환경을 고려해 에어 컨디셔닝과 엔진,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차고를 높이고 험로주파를 위한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 최강의 오프로드 랠리카를 완성했다.

2017년 다카르 랠리는 현재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푸조-토탈 팀의 우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사건사고가 벌어질지 모른다. 현재 스테이지 10까지의 다카르 랠리 종합 순위는 푸조 토탈 팀이 종합 1, 2, 3위를 지키고 있으며, 토요타 하이럭스 팀이 선두와 약 1시간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종합 순위(1~10구간 레이스 합산 결과)

1. 스테판 피터한셀 (프랑스)/장-폴 코트레 (프랑스) 푸조 3008 DKR, 24시간 58분 43초
2. 세바스티앙 로브 (프랑스)/다니엘 엘리나 (모나코) 푸조 3008 DKR, 25시간 4분 33초 +5분 50초
3. 시릴 디프리 (프랑스)/데이빗 카스텔라 (프랑스) 푸조 3008 DKR, 25시간 24분 23초 +25분 40초
4. 조안 로마 (스페인)/알렉스 하로 (스페인), 토요타 하이럭스, 25시간 59분 38초 +1시간 55초
5. 지니엘 드 빌리어스(남아공)/더크 본 지제비츠(독일), 토요타 하이럭스, 26시간 41분 37초 +1시간 42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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