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가 멋진 스포츠카를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고성능 자동차를 원하는 이들에게 판매하기 위함이겠지만 그와 동시에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모델도 있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 팬이나 특정 소비계층을 위해 특별히 개발되는 모델도 존재한다. 우리가 과거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명작 스포츠카를 다시 떠올리며 ‘이런 자동차가 다시 나왔으면’하고 생각하는 것도 자동차 메이커의 이러한 전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혼다라는 자동차 메이커에서 많은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차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만약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그것은 타입 R과 같은 고성능 모델이나 모터스포츠, 혹은 과거의 스포츠카때문 아닐까? 특히 혼다가 만든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50주년을 기념해 1998년 선보였던 ‘S2000’은 당시 경이적인 엔진의 성능과 뛰어난 운동성으로 ‘명기’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고성능 모델이었다. 

혼다 S2000은 지난 2009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어 더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일부 팬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에 S2000은 소수이기는 하지만 간간히 그 존재감을 도로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팬들을 기쁘게 한 소식이 있었으니, 혼다가 어큐라 브랜드로 S2000의 후속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차세대 모델의 디자인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2015년 처음으로 특허 등록과정에서 유출된 것이다. 

게다가 혼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리서치 파크에서 이와 유사한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이 전시되기도 했다. 혼다 70주년, S2000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S2000의 새로운 후속 모델을 내놓으리라는 것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Holiday Auto 매거진에 따르면 혼다는 S660과 어큐라 NSX의 중간에 신형 S2000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계획은 시빅 타입 R에 탑재된 신형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기존 스포츠카와 다른 독특한 섀시에 얹어 새로운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320마력을 내는 이 고성능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함께 이른바 전자식 슈퍼차저 및 종래의 바이터보기술을 함께 활용해 터보랙을 완전히 없애고, 연료 소비는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엔진은 미드십 방식으로 탑재될 것이며, 8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되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2000의 FR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무게배분이나 성능 면에서 이전 모델을 훨씬 웃도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단종된 2009년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사이 자동차 제작과 관련된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해왔으니 훨씬 좋은 성능의 신모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그런 이유로 S2000의 팬의 마음이 더욱 설레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 셈이다.   

혼다의 3세대 S2000은 아마 2018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금까지 공개된 이 이미지들이 콘셉트에 불과하고, 실제 S2000의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례가 있으니 S660이 우리에게 보여준 신선한 충격을 생각한다면 이번 S2000 역시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명기의 부활, 그리고 ‘현실’로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드림카의 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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