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라면 뭘 내놓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혼다가 설령 로봇을 만든 것을 보아도 “아니 자동차회사가 로봇을 만들다니!”하고 놀라지 말지어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봇 기술에서 자동차 기술까지 연구 개발하는 회사가 혼다라 해야 옳다. 얼마 전에는 비즈니스 항공기인 ‘혼다 제트’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혼다가 최근 공개한 ‘엔진’ 하나가 보는 이의 얼을 빼놓는다. 그야말로 ‘이건 뭐지?’하고 자세히 살펴봐야 그 정체를 알 수 있으니, 바로 모터보트용 선외 엔진이다. 혼다 어드밴스 디자인 그룹이 혼다 마린을 위해 디자인한 이 엔진 콘셉트는 슈퍼카 어큐라 NSX에서 모티브를 따와 제작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 엔진 콘셉트는 무척 ‘기능적’이다. 고속주항 시의 성능향상을 위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하고 ‘플로팅 윙 블레이드’가 공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든다. ‘누벨 블루 펄’ 컬러와 허니콤 그릴 또한 NSX의 디자인 모티브와 일치한다.

혼다의 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말을 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듯하다. 참고로 혼다의 고성능 보트엔진에는 지능형 스로틀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혼다는 이 엔진 콘셉트를 2017 마이애미 보트 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엔진 콘셉트의 실제 생산 계획은 없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양산형 엔진이 출시될 예정이다. 혹시 혼다가 ‘바다 위의 슈퍼카’를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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