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케미컬류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생각 외로 많다. 크게 수입사와 제조사로 나뉘는데 병행으로 소량 수입해 인터넷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업체까지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물론 여기에 총판, 도매, 소매 개념까지 합치면 케미컬 시장과 연관이 있는 곳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전체적인 시스템이 이렇다 보니 여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공식수입과 병행수입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케미컬 제품에 대해 전혀 교육받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이며 바로 그들이 제품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관련 업무란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에 케미컬류의 제품을 넣고 빼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에 대단한 전문성이 필요한지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겠지만 이런 일은 생각보다 중요한 과정을 거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는 제품을 구별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된 엔진오일을 자동차에서 빼내고 새로운 엔진오일을 넣는 것은 몇 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어떤 기종에 어떤 제품을 넣어야 하는지, 넣어서는 안 되는지, 또한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변화를 가지려고 한다면 또 어떤 제품을 넣어야 하는지 파악해 올바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런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의 메이커와 가격 등을 넘어 제품의 성향이나 특징까지도 모두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고수라 불리는 전문가들은 이런 특징을 넘어서 자동차 메이커나 모델과 케미컬류 제품의 궁합까지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대부분 오랜 경험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로 이런 부분은 교육에 따라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나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노하우가 요구되기도 하며, 조그마한 팁에 소비자나 사용자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미컬 제품을 제조하고 수입하고 유통하는 관련 업체 중에 이러한 교육 과정을 거치는 곳은 매우 드물다. 국내에서 이런 교육을 하는 업체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모튤코리아다. 모튤코리아는 몇 년 전부터 자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취급점을 대상으로 엔진오일과 같은 케미컬류 제품의 기초 상식부터 제품의 특징, 제대로 된 사용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대상은 부품이나 완성차를 판매하는 판매담당과 정비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이다. 정비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기본이고 소모품의 개념으로 별도 판매만 할 때도 담당자에게 제대로 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튤코리아는 자사의 제품이 판매되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취급점들을 방문해 담당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하며 관련된 전문자료와 제품정보, 업무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 마산 회원구에 위치한 GP모터스에서 모터사이클 케미컬 제품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했다. GP모터스는 단순히 모터사이클의 판매 및 수리 말고도 모터사이클 관련 라이딩기어의 판매나 대회의 참가, 트렉주행 같은 레이스 관련 업무도 진행하는 복합모터사이클 매장이다. 교육이 진행되던 날 모튤코리아는 교육을 담당하는 김대규 기술이사와 모터사이클 관련 제품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팀컴퍼니 양국성 대표와 함께 매장을 찾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모튤코리아에서는 이를 '모튤 프로덕트 트레이닝'이라고 부르며 모튤 제품을 취급하는 취급사들이 요청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취급점과 협의해서 교육을 가진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교육은 크게 자료를 보며 내용을 전달하는 이론 과정과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경험하며 진행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참고로 모튤코리아에서는 이런 교육을 위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나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꾸준히 보완 및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모튤 제품의 라인업 이해 및 제품의 특성 파악이 취급사들에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맞춰 만족도 높은 작업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모튤은 국내 케미컬 시장에서 점유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에서 제품을 정식으로 유통시킨 시간도 경쟁사에 비해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일반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 역시 낮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전략적으로 이런 부분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작은 규모지만 기존의 시장과 유통 인프라를 공략하려면 남이 하지 않는 부분까지 디테일을 살려 신경 쓰면서 공략하고 이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모두 고가의 수입 고급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과거와는 많이 다른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모튤코리아의 노력과 차별화 전략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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