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SUV 시장도 중형에서 준대형급으로 선호도가 바뀌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소득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고,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이 시장을 두고 국산부터 수입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자사의 플래그십 SUV로 왕좌를 노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일 신형 투아렉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2002년 처음 출시한 투아렉은 2005년 폭스바겐의 국내 진출과 동시에 선보인 모델 중 하나로,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왔다. 이번 신형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강화와 함께 최첨단 라이팅 기능 투입과 편의성 강화로 경쟁자들과 접전을 펼칠 예정이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로는 전면 그릴을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 스트립이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서 널리 사용되는 형태로 차체를 한층 더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후면 역시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연결하는 LED 라인을 더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부여했다.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테일라이트의 L자형 LED로도 디자인의 통일성을 보여준다.

헤드라이트에는 브랜드 최초로 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투입했다. 38,000개 이상의 인터렉티브 LED가 주행 속도나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의 정보를 종합해 환경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야간에도 주간처럼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명 관련해 총 12개의 라이팅 모드를 제공하며, 대향 차량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부분적으로 조명을 비추는 기술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주행 차선 및 변경할 차선에 조명 카펫을 비추는 레인 라이트(Lane Light)와 차선 변경 시 옆 차선에 차량이 감지됐을 때 차선 경계 영역에 선형 조명을 비추는 레인 라이트 차선변경 경고 기능, 차문을 열 때나 시동을 끌 떼 전방에 비추는 커밍홈/리빙홈 라이트 기능이 새로 적용됐다. 디 외에도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이 적용됐다.

대시보드에는 12인치 디지털 콕핏과 15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이노비전 콕핏’으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앱커넥트, 제스처 컨트롤, 보이스 컨트롤 등의 기능도 적용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최대 45W 충전까지 가능한 USB-C 포트, 열선/통풍/마사지/메모리 기능을 탑재한 에르고 컴포트 시트,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파노라마 선루프, 소프트 도어 클로징, 뒷좌석 도어 커튼, 30종 컬러의 엠비언트 라이트도 기본 사양이다. 오디오 시스템에는 덴마크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다인오디오(DYNAUDIO)의 컨시퀀스 사운드 시스템이 전 사양에 기본 탑재되어 12+1 스피커와 16채널 앰프, 서브 우퍼, 7.1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와 조합해 최대 730W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을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낸다. 공인연비는 복합 10.8km/L. 도심 9.6km/L, 고속 12.8km/L이고,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개의 SCR 촉매 변환기를 장착한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더했다.

최근에 더 넓은 적재 공간을 위해 루프탑 박스 등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형 투아렉에는 루프 로드 센서를 적용해 차체 제어 시스템 및 구동장치와 조합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전과 동일하게 차체 높난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 뒷바퀴 각도를 바꿔 저속에서는 회전 반경을 좁히고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높이는 올 휠 스티어링 기능도 전 사양에 탑재된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도 기본 사양으로, 전방 사각의 위험을 경고하거나 긴급제동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카메라 및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3개를 통합해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하는 트래블 어시스트, 전방/후방/측방 등 전 영역에서 사고 위험에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도 갖췄다. 이 밖에도 사이드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에어리어 뷰 등 각종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들도 기본 적용됐다.

폭스바겐 투아렉 R-라인

신형 투아렉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 99만 원, R-라인 1억 699만 원이며, 출시를 기념해 기존 운행 차량을 트레이드-인(trade-in) 하는 경우 300만 원, 폭스바겐 재구매 시 150만 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5년/15만 km 보증에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시에는 36개월 바이 백(buy back) 할부 캠페인이나 60개월 클래식 할부 캠페인 중 선택이 가능한데, 바이 백 할부 캠페인 이용시 선수금 30%를 납입하면 월 86만 원대로 투아렉 구매가 가능하고, 클래식 할부 캠페인 이용 시에는 선수금 30% 납입 후 월 130만 원대로 가능하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시에는 1년 또는 2만 km 이내에 차체 외부나 전면 유리, 사이드 미러, 타이어 등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1회에 한해 수리비를 보상하는 바디 & 파츠 프로텍션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번 신형 투아렉에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투입된 만큼 이전 세대 대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점은 이해하지만, 문제는 인상된 가격이 한 집안 식구인 아우디의 동급 모델 Q7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자칫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점이 우려된다. 이 부분을 폭스바겐코리아가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앞으로 주어진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