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색깔을 유지하며 그 테두리 안에서 변화를 꾀해 신제품을 선보이곤 한다. 어찌보면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늘 비슷한 제품으로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브랜드들은 이 부분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단 한 번의 변화로 브랜드의 색깔을 완전히 바꿔버린 곳이 있다. 바로 허스크바나 모터사이클이다.

과거 허스크바나는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는 브랜드였으나, 2014년 KTM을 보유하고 있는 피에르 모빌리티에게 인수된 이후 필렌 시리즈 라인업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색깔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인 온로드 모터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만큼 시선을 끌 만한 요소가 필요했는데 허스크바나는 이를 디자인에서 찾았고, 이를 위해 유럽의 디자인 전문 업체인 KISKA에 제품의 디자인을 의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필렌 시리즈의 디자인으로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이 필렌 시리즈는 다른 모터사이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최신작인 신형 비트필렌 801이 지난해 말 등장,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2025년 모터사이클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 이번 비트필렌 801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전면부 디자인일 것이다. 이제는 도입이 당연하게 된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라이트를 조합한 ‘바이(Bi)-LED 프로젝터 렌즈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는데, 동그란 원형의 선으로 이루어진 주간주행등과 가운데 위치한 싱글 LED 헤드라이트라는 놀라울 것 없는 조합이 꽤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측면을 마치 칼로 잘라낸 듯이 다듬은 개성있는 연료탱크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진다. 시트는 앞뒤 분리형으로 단차로 구분된 방식지만 그리 차이가 크지 않아 멀리서 보면 마치 싱글시트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위로 치솟은 머플러까지 어우러져 뾰족한 후미를 완성, 공격적인 차체 이미지를 완성했다.

엔진은 KTM과 공유하는 2기통 799cc의 LC8c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105마력/9,250rpm, 최대토크 87Nm/8,000rpm의 성능을 낸다. V형 2기통 대신 이런 병렬 2기통 방식의 엔진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는 개발 및 생산에서의 비용을 절감하고 미들급 입문자에게 다루기 쉬운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목적에 있다. 여기에 더해 허스크바나는 정기점검 주기를 15,000km로 늘리는 등 내구성까지 신경쓰며 유지비의 부담도 함께 낮췄다.

여기에 첨단 기능 역시 대거 투입됐다. 우선 엔진의 출력 특성을 상황에 맞춰 변경할 수 있는 주행모드가 적용되어 스포츠, 스트리트, 레인, 다이나믹(사용자 설정)까지 4단계 중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 가능한 이지 시프트, 차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코너링 ABS와 코너링 MTC 등도 갖추고 있다.

디자인부터 스포츠성을 강조한 비트필렌이지만, 경쾌한 움직임은 가벼운 무게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엔진 자체도 무게가 52kg에 불과할 뿐 아니라 엔진까지 크롬-몰리브덴 스틸 프레임의 일부로 사용하는 전략을 채택해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조절식의 WP APEX를 앞뒤로 채택해 노면 접지력을 향상시켰으며, 휠은 앞뒤 모두 17인치가 장착됐다.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J.후안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탑재하고 여기에 보쉬 ABS를 더했으며, 급가속 시 견인력을 높이고 급제동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파워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PASC)를 더했다.

계기판은 5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미네랄 유리를 광학적으로 결합시켰다. 스마트폰 연결 기능이 더해져 ‘라이드 허스크바나 모터사이클’ 앱을 사용해 연결하면 전화 통화 및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사용도 가능하다고.

색상은 은색과 노란색 2종으로 출시된다.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일정과 가격등의 상세 정보는 미정이다.

주변에 허스크바나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열에 7, 8 정도는 모두 ‘디자인’을 꼽는다. 그동안 봐왔던 모터사이클과는 다른, 세련되고 개성있는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그런 허스크바나 모델 중에서도 이번 신형 비트필렌 801은 파격적인 전면부 모습 덕분에 역대 제품들 중 가장 높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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