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의 신형 FJR1300AS의 프로젝트 리더(개발 총괄 책임자)는 Shuichi Mori다. 그는 지난 1996년 야마하에 입사해 처음에는 크루저 계통의 모터사이클 개발에 참여해왔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로 쭉 야마하 대표 슈퍼스포츠 바이크인 YZF-R1을 개발 했고, 대형 스쿠터의 차체 설계를 담당 한 이력도 있어 다방면에서 활약한 경험자다.

 

 

그리고 이번에 스포츠 투어러인 FJR1300AS의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한 단계 진화한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지구상 그 누구보다도 FJR1300AS를 잘 아는 그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Shuichi Mori

FJR1300AS 개발 총괄 책임자

 

우리가 FJR을 만들면서 목표 한 것은 투어링 속에서 적극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작을 하면서도 즐거움을 깨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심도 깊게 논의 했습니다. 그 결과 최대한 많은 기능을 담으면서도 사용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구조를 집어넣었죠.

 

 

아마도 많은 모터사이클 라이더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질만한 YCC-S(전자 제어 기어)의 조작 느낌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YCC-S를 채용하면서 매뉴얼 바이크 임에도 클러치 레버는 없어졌으며 클러치 조작은 전자로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어를 변속하면서 변속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게 말이죠.

 

 

하지만 그저 부드럽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특히 와인딩과 고속도로 등 적극적으로 스로틀을 열어 가속해야 하는 경우는 기어를 바꿔 넣고 가속할 때의 감각, 즉 변속 감을 일부러 둔탁하게 남겨 두었습니다. 사실 그런 변속충격마저 싫다면 궁극적으로 무단 변속기인 CVT가 최고라 할 수 있죠. 만약 FJR에 CVT를 채용했다면 FJR다운 면모가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기어를 올리면서 가속을 강하게 하면 운전자로 하여금 단지 부드럽다기 보다는 동적인 조작감을 느끼도록 유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높은 배기량 모터사이클이 가지는 특유의 몸이 뒤로 쏠릴만한 가속감과 기어를 올리며 활기차고 박진감 넘치게 가속하는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실 기어 변속은 기술적으로 핸들 스위치 버튼만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그 쪽이 오히려 만들기는 간단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FJR은 쉬프트 페달로 매뉴얼 바이크와 동일한 감각으로 변속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흥미진진한 조작성을 위해서죠.

 

 

신형 FJR는 디자인 적으로 앞부분과 뒷부분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감행해 왔어요. 특히 프론트 카울은 모터사이클의 얼굴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죠. 또한 방풍 성능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그런 기능적 부분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어요.

 

 

기본적으로 스위치로 조절 가능한 전동식 윈드 스크린을 장착했습니다만,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스포츠 주행 성능과 투어링 바이크로써의 윈드 프로텍션 성능을 양립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죠.

 

 

스포티하고 경쾌한 핸들링을 실현하기 위해서 될 수 있는 대로 프론트 카울을 낮게 억제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투어링에 유리한 윈드 프로텍션 성능을 얻으려면 카울을 크게 만드는 것이 좋았죠. 이 두 가지 요구 사항은 당연히 상반되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동 조절 스크린을 유지함과 동시에 헤드라이트 위치를 최대한 낮춤으로써 카울을 낮게 유지했어요. 필요할 때만 스크린을 세워 윈드 프로텍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했는데, 최저 높이와 최고 높이의 바람을 흘려보내는 형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효과적인 방풍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어요. 우리는 추가적으로 무릎 주위에 간이 패널을 설치해, 바이크 아래로 흐르는 바람을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동시에 심미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죠. 카울 표면에 장착용 볼트가 드러나지 않아야 했으니까요. 야마하 플래그 쉽 모델에 어울리는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바디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카울을 구성하는 부품의 형상이나 부착 표면을 구조적으로 분류했습니다. 어퍼 카울을 일체형으로 성형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편 리어 카울 주위로는 패니어 케이스 장착이 수월하면서도 장착 후에도 미려한 디자인을 갖도록 했습니다. 동승자가 손으로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기능적 스타일로 마무리했어요. 더불어 패니어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아도 마치 스포츠 바이크와 같은 날렵하고 꽉 차 보이는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반적으로 FJR1300AS는 야마하의 최신 전자 제어 기술을 마음껏 투입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고민이 잔뜩 늘었습니다. 전자 제어 기술을 구사 한 기능은 단지 잘 작동하면 된다는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거든요. 제어장치들이 작동할 때 라이더가 이것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그러한 감성적인 부분을 절묘하게 교합시키는 것이야 말로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있죠. 계기반 화면속의 글자나 그래프들이 움직이는 속도, 트랙션 컨트롤은 어떻게 느껴져야 좋을지,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의 종류와 각각의 구동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라이더의 감성에 영향을 주는 모터사이클을 만든다는 야마하의 기업 풍토를 현저하게 반영한 제품이 FJR입니다. 투어링 모드를 선택해 크루즈 컨트롤로 고속도로를 쾌적하게 이동하고, 여행지의 와인딩에 들어가면 스크린을 낮추고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스위치로 서스펜션 세팅을 조율해가며 적극적으로 코너를 공략해 보는 테마인거죠. 이것이야말로 FJR이 추구하는 ‘다이내믹 투어링’의 조건입니다. 물론 이것은 저희의 시뮬레이션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전적으로 라이더 마음대로 하면 되죠.

 

 

많은 분들이 전자 제어 쉬프트 시스템을 궁금해 할 텐데요.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하자면 YCC-S는 야마하가 2006년에 처음 양산형 시판 모터사이클에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AMT(Automated manual transmission) 분류에 들어갑니다.

 

 

기존의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하되 사람이 행하고 있던 클러치 작동을 2대의 전자 제어기기가 대신 해 준다는 간단한 원리입니다만 실은 상당히 심오한 시스템입니다. 단순히 기어를 자동으로 넣어준다는 의미를 떠나서 얼마나 사람이 하는 것처럼 기어를 변속하게끔 하는지는 정말 고차원적인 문제였으니까요. 그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YCC-S를 단순한 기계라는 테두리를 넘어 감성적 개념으로 취급했습니다.

 

 

YCC-S의해 우리가 목표 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조종하는 느낌'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매뉴얼 바이크보다 변속을 더 즐겁고 안정적으로 하길 원했다면 FJR이 그 명답이 될 것입니다. 사람에 가까운 느낌을 만들기 위해 변속 동작이 너무 빨라서도, 혹은 너무 늦어서도 안됐죠. 또한 변속 충격이 너무 커도, 혹은 너무 작아도 안 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과 기계의 절묘한 관계를 추궁 한 결과, YCC-S 특유의 주행 감각을 만들어 냈습니다.

 

 

YCC-S는 야마하가 새로운 모터사이클 세계를 만들어 보고자 한 의미 있는 기술이자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모터사이클이 가지는 능동적인 매력을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겁니다.

 

 

그의 말처럼 신형 FJR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보다 전자 제어 쉬프트 시스템이다. 병렬 4기통 오버리터급 모터사이클을 기어 변속 없이 즐기면서도 매뉴얼 바이크에 가까운 감각을 실현한 사실은 과연 높이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FJR1300AS는 전자 제어 쉬프트, 도립식 포크와 전동식 서스펜션과 같은 새로운 장비를 채용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반면 함께 출시되는 라인업인 FJR1300A는 기존과 동일한 매뉴얼 스포츠 투어러로써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꽤 나지만 새로운 감각으로 모터사이클을 즐겨보고 싶다면 FJR1300AS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전 세계 많은 베테랑 라이더로부터 사랑받는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들은 평가 잣대가 무척 엄격한 편이다. 이미 십 수 년간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라이딩을 탐구해 온 라이더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파워와 안락한 순항 능력, 그리고 때로는 무거운 무게를 이용해 경량 스포츠 바이크가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코너링 감각을 만끽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장르가 이 계통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스포츠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세가 높은 FJR1300이 새롭게 태어났다. 아마도 많은 라이더들이 그 가치를 직접 평가해 주겠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라이딩의 가치를 탐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신형 FJR1300AS 개발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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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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