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모터사이클은 크루징 모터사이클 계의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경쟁자인 할리데이비슨이나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달리 설립된 지 20년이 채 안된 모터사이클 메이커이기 때문이다. 1998년 첫 양산형 모터사이클을 생산한 빅토리는 미국 아이오와의 스피릿 레이크에 공장을 세우고 전통적인 아메리칸 크루저를 생산하고 있다.

 

 

모 회사인 폴라리스는 빅토리를 통해 아메리칸 크루저의 현대적이며 세련된 카리스마를 모터사이클에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할리데이비슨의 지속적인 성공을 지켜봐 온 그들 또한 빅토리만의 고유한 색깔을 모터사이클에 적용해 색다른 느낌을 충분히 녹여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크루저가 가지는 전통적인 설계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빅 보어 V-트윈 엔진을 탑재하고 장거리 투어링,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와 전형적인 모터사이클의 형태인 크루저를 구성했다. 첫 번째 빅토리 모터사이클은 V92C라는 모델로 1997년에 발표됐다. 판매는 1998년부터 시작했는데, 그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2002년 이후 완만한 수익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얼마 전 빅토리는 성능과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거너를 발표했다. 바버 스타일이라 불리는 커스텀을 접목한 거너는 크고 화려한 그 동안의 아메리칸 크루저와는 상반되는 매력을 가졌다. 주행에 꼭 필요한 파츠만 사용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페인팅으로 응축된 느낌을 충분히 살려 빅토리만의 바버 스타일로 잘 녹여냈다는 평가다.

 

 

그 동안의 빅토리 모터사이클이 비전 시리즈처럼 남성미 넘치는 세련된 존재감을 알려왔다면 바버 스타일은 좀 더 빈티지한 멋을 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런 캐쥬얼 스타일은 접근성이 유리해 많은 모터사이클 입문자를 끌어들이기 쉽다. 굳이 가죽으로 둘러싼 전용 라이딩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어디서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심각한’ 이미지를 ‘편안한’ 즐거움으로 바꾼 것이 신형 거너다.

 

 

아메리칸 크루저 엔진은 그리 종류가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빅토리의 엔진은 현대적이며 완성도 높은 엔진으로 인정받고 있다. 거너에 실린 프리덤 엔진은 106 큐빅 인치 50도 V-트윈으로 네 개의 밸브를 가진 고성능이다. 엔진, 기어 박스 및 동력 장치들은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다듬어져 와 신뢰도가 높다.

 

 

그 외에도 새롭게 디자인 된 시프트 기어, 조용한 작동감을 자랑하는 헬리컬 기어 등 다양한 파츠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품성을 한 단계 높였다.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엔진의 움직임이 조용하고 세련미 넘치도록 개선됐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최대출력은 3,000~4,000rpm 부근에서 81마력을 내도록 되어 있다.

 

 

캐쥬얼한 스타일이라고 해도 위압감은 적지 않다. 간소하게 줄인 멋을 자랑함에도 무게는 300킬로그램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거운 차체 무게에도 불과하고 핸들링은 무척 가볍게 다듬어져 있다. 빅토리의 크루저들이 사랑 받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 130/90-16, 뒤 140/90-16로 둘 사이의 크기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새로운 24 스포크 휠은 조형미도 좋지만 스웨이드 티타늄 페인팅이 더욱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또 빅토리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싱글 시트가 특색 있다. 옵션을 몇 개 제거하면 가격은 더욱 저렴해 진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형상의 부품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차마 생기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 기준 12,999달러에 판매되는 2014년형 거너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400만 원 정도가 된다. 이는 빅토리 8볼보다도 500달러 이상 비싼 금액이다. 이 모델은 할리데이비슨 다이나 스트리트 밥을 경쟁으로 보고 있으며 약간 저렴한 가격과 지지 않는 상품성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아메리칸 크루저는 할리데이비슨이 가장 강세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빈티지한 기품이 살아있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이나 정통 크루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빅토리 모터사이클의 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어느 한 쪽에 편승되지 않고 메이커만의 다양한 매력을 꿈꿔보는 것 또한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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