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전거에서부터 거대한 비행기까지 모든 물체는 방향을 전환한다.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임의 변화를 주며 원하는 장소를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방향전환에는 조향장치가 필수적인데, 자동차에는 스티어링 휠이 모터사이클 및 자전거에는 핸들바가 바로 그것이다.

 

 

자전거의 조향장치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핸들바와 스템이 있다. 자전거의 종류와 라이더의 사용 목적에 따라 그 형태와 길이, 크기가 모두 제각각이다. 핸들바는 자전거의 조향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스템과 만나 자전거에 연결되며, 브레이크 레버와 시프터, 그리고 바테입(그립), 바 엔드 캡이 장착된다. 스템은 포크와 핸들바를 연결시켜주는 부품이다. 구조는 무척 단순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품이다.

 

핸들바

 

 

자전거의 핸들바는 여러 가지 형태로 디자인된다. 핸들바는 라이더의 라이딩 자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다양한 형태 및 사이즈로 제작되는데, 수많은 형태의 핸들바를 일일이 다 소개하기보단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또 거리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핸들바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MTB에서 많이 쓰이는 플랫바와 라이저바, 로드 바이크나 픽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드롭바, 에어로바가 바로 그것이다.

 

1. 플랫바 : 일자 형태의 핸들바로 MTB의 XC 바이크나 하이브리드, 시티 바이크에서 많이 쓰이는 핸들바다. 라이더의 편의성을 위해 안쪽으로 3에서 6도 가량 휘어져있는 플랫바가 많다. 핸들바의 형태가 단순하기 때문에 라이딩 시 포지션의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 라이저바 : 핸들바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올라가는 높이에 따라 로우, 미드, 하이로 구분된다. 프리라이드, 다운힐 MTB에서 많이 쓰이는 핸들바다. 손잡이 부분이 플랫바보다 높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포지션의 자세를 취하기 쉽다.

 

3. 드롭바 : 로드 바이크에서 주로 사용되는 핸들바. 잡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을 구사할 수 있다. 내리막이나 스프린트 시 핸들바의 아랫부분을 잡아, 상체를 최대한 숙이고 공기의 저항을 덜 받는 자세로 주행할 수 있으며, 고속으로 달리기에 유리하다. 보통 라이더의 어깨 너비 기준으로 사이즈를 맞춘다.

 

4. 에어로바 :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으로 낮추기 위해 디자인 된 핸들바. 철인경기나 타임트라이얼 경주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디자인이 독특하기 때문에 픽시나 미니벨로 등에 드레스업을 위해 장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낮은 포지션을 취하게 되며, 주행 시 컨트롤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자전거의 세팅과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스템

 

 

스템은 라이더의 자전거 피팅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템의 사이즈와 각도에 따라 상체를 들거나 숙이는 등 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라이딩 시 주행의 질감에도 영향을 끼친다. 스템의 사이즈가 길수록 핸들링의 안정성이 높아지지만, 민첩한 컨트롤이 필요하다면 스템이 짧을수록 유리하다. 스템은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등의 소재로 제작된다.

 

 

핸들바와 스템이 하나의 형태로 결합되어있는 일체형 핸들바도 있다. 대부분 카본으로 제작되며, 무게가 가볍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경우가 많다. 독특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자전거 드레스업을 원하는 라이더들에게도 인기 있다. 다만 가격이 무척 비싸고, 사이즈나 각도 조절이 불가해 피팅 시 라이더의 체형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구입에 주의가 필요하다.

 

바테입(그립) & 바 엔드 캡

 

 

라이더는 라이딩 시 핸들바를 편안하게 잡기위해 바테입과 그립을 사용한다. 바테입은 주로 드롭바나 에어로바에 주로 사용되고, 그립은 플랫바나 라이저바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플랫바나 라이저바에 바테입을 감아도 상관은 없다. 정답은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다.

 

바테입과 그립은 개인의 취향이 매우 강한 부품이다. 따라서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디자인된 것들이 많다. 자전거의 미적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자전거의 스타일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찢어지거나 더러워지는 등의 이유로 수명주기도 짧은 편이다. 물론 간단히 교체도 가능하다.

 

 

바테입과 그립은 바 엔드 캡과 한 세트를 이룬다. 바 엔드 캡은 바 플러그라고도 불리는데, 핸들바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자전거를 꾸미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보통 플라스틱이나 고가의 금속재질로 제작된다.

 

오늘 소개한 모든 부품들은 라이더의 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핸들바와 스템, 바테입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출시된다. 또한 남들과 다른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어 내겠다는 라이더들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혹시 지금의 자전거가 나만의 라이딩 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느끼거나, 외관상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핸들바와 스템, 바테입이나 그립 중 단 한 가지라도 변화를 줘보자. 생각보다 꽤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제공 : 문서우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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