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계속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아쉽지만 오늘도 점프를..’ 자전거 커뮤니티나 혹은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이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때가 종종 있다. 자전거를 타는 많은 라이더들은 동감할 것이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페달을 굴릴 땐 기분이 좋다. 하지만 목적지를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올 때의 그 귀찮음과 피곤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스트레스다.
이 때 우리 라이더들의 편안한 안식처이자 편리한 이동수단이 되는 것이 바로 지하철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하철을 타는 것은 자전거에 대한 모독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전거와 지하철 간의 연계를 매우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지하철로 인해 라이더들은 더욱 다양한 지역을 단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드매거진은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 주요 거점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1, 2, 3, 4호선에서 자전거와 함께 가면 좋을 만한 라이딩 코스 & 가볼만한 곳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복잡한 도심 지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시민의 발 지하철은 상당히 훌륭한 라이딩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어느 한 지역을 라이딩하다가도 빠르고 편리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지하철의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자전거와 지하철 이 두 이동수단의 만남은 라이더들에게 더욱 풍부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일반 자전거의 지하철 탑승은 토, 일, 공휴일 탑승으로 제한되어 있다. 신분당선의 경우엔 지하철 내부 공간이 협소하단 이유로 아예 출입자체가 금지되어있다. 폴딩 바이크는 작고 간편하게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다.
시청역 하차 : 고궁 문화재 덕수궁과 근대 및 현대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서울 시청, 그리고 높게 뻗은 빌딩들이 공존하는 곳, 서울의 중심이다. 시청역 2번 출구로 나와 가볍게 페달을 굴려보자.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성대하게 거행되는 대한문을 거쳐 덕수궁 돌담길로 유명한 정동길로 향한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시민들의 열린 문화 공간인 서울시립미술관과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는 정동교회, 이화여고를 볼 수 있다. 이 길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도 손꼽히는 곳으로 방문 가치가 높다.
인천역 하차 : 우리나라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지하철을 이용해 중국의 맛과 문화를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차이나타운의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만두 등 풍부한 먹거리들이 라이더의 침샘을 자극시킬 것이다.
잠실역 하차 : 2번 출구나 3번 출구로 나오면 드넓은 석촌호수가 보인다. 풍부한 녹지와 산책로, 쉼터 등은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석촌호수 외곽을 따라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합정역, 홍대입구역, 신촌역, 이대역 하차 : 서울의 유명 대학들이 대거 몰려있어 수많은 젊은이들이 활동하는 활기 넘치는 지역이다. 항상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라이딩 시 불편함이 좀 있을 수 있다. 맛있는 먹거리와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라이딩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안성맞춤인 장소다.
강변역, 당산역 하차 : 수도권 자전거 도로의 메카,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 용이한 역이다. 강변역은 2, 3번 출구로, 당산역은 3, 4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빠르다.
경복궁역 하차 : 5번 출구로 나오면 수많은 빌딩 틈 사이로 드넓게 자리 잡고 있는 조선의 법궁, 경복궁과 마주하게 된다. 자전거를 휴대한 채 문화유적 안으로 들어 갈 순 없지만, 저 멀리 보이는 궁궐의 처마를 바라보고 있으면 잠깐이나마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페달을 굴려 경복궁의 서쪽 길, 효자로를 따라 올라가보자. 도로 양 옆으로 풍성하게 우거진 가로수와 우측으로 길게 펼쳐진 돌담은 라이더의 감성을 자극시키기 충분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자. 도로의 끝으로 가면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원수,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청와대가 보인다. 수많은 경찰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당신의 자전거를 바라 볼 것이다. 괜히 겁먹을 필욘 없다. 자전거를 타고 청와대 앞을 지나가는 건 아무런 죄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안국역 하차 :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느낄 수 있는 명소, 인사동과 삼청동을 만날 수 있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적인 멋과 맛이 드러난 멋스러운 음식점 및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북쪽으로 핸들을 돌려 올라가보면 과거의 느낌이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북촌 한옥마을과 마주하게 된다.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보자. 이곳에서 자전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꽤 쓸 만한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옥수역 하차 :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 수월한 역이다.
혜화역 하차 : 젊음과 문화 그리고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거리, 대학로를 만날 수 있다. 예술가들의 거리로도 불리는 이곳은 다양한 내용의 문화 공연들이 이뤄지고 있는 장소다.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거리에서 힘차게 페달을 굴려보자.
이촌역, 동작역 하차 :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 수월한 역이다. 이촌역은 3-1, 4번 출구로, 동작역은 1, 2번 출구로 빠져나오는 것이 빠르다.
라이딩을 가고 싶긴 한데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 다가오는 주말 지인들과 신나는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조금 색다른 라이딩을 하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이번 추천 장소가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가 소개한 지역 외에도 자전거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은 많으리라 생각한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좋은 라이딩 코스가 있으면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유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다가오는 라이딩엔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지 말고 각양각색의 매력이 살아있는 추천 장소를 향해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공 : 문서우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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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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