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역사
인디언은 1901년 조지 M. 핸디와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이 미국 메사추세스 스프링필드에서 탄생시킨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였다.
1903년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은 자신이 만든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타고 당시 세계 최고속 신기록인 56마일을 기록했다. 1904년에는 현재까지 인디언의 트레이드마크로 이어지고 있는 짙은 붉은색 컬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05년에는 미국 최초의 V트윈 엔진을 만들어 레이스에 참가하며 다양한 신기록을 달성했다. 1907년에는 이 엔진을 양산해 최초의 V트윈 엔진 모터사이클을 판매한 브랜드로 기록되기도 했다.
1911년에는 미국 내의 모든 분야 속도기록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미국 브랜드 최초로 영국의 맨섬 TT에 참가해 1, 2, 3위를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1913년 미국에는 500여개가 넘는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이 난립하고 있었지만 인디언은 3만 2천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는 명실공히 ‘미국 최대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였다. 1914년에는 3천여 명의 직원을 둔 거대 회사로 성장한다. 1916년에 소음이 적고 강력한 파워를 가진 파워 플러스 엔진을 만들었다. 61큐빅인치(1000cc)의 배기량에 42도 V트윈 엔진으로 최대 60마일(약 96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다양한 레이스에서 활약하며 양산 판매 기록도 계속해서 갱신해 갔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인디언은 미군에 모터사이클을 납품하게 됐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할 바이크 생산이 부족해지자 웃돈이 붙는 등 품귀현상까지 벌어진다.
인디언은 1927년 4기통 엔진을 만들던 에이스 모터 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에이스 모터가 만들던 AMX모델은 시속 124마일(약 200km/h)을 넘는 모터사이클이었고 인디언은 이를 개량해 에이스 401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1938년까지 인디언은 4기통 엔진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인디언은 미군을 위해 새로운 바이크를 개발한다. 가로배치 90도 V트윈 750cc 엔진에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 거더 포크를 사용하는 841을 만들었지만 전쟁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841을 위해 시제품을 1056여대 만드는 등 많은 투자를 했지만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인디언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빠진다. 1945년에는 랄프 B. 로저에게, 1953년에는 브록하우스 엔지니어링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50여년간 방황하게 된다. 그러던 2011년 폴라리스 인더스트리가 경영권을 인수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그리고 2013년 8월 인디언의 대표 모델인 치프 시리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리지널 아메리칸 스타일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현재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모터사이클의 원형을 만든 브랜드이다.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의 필수 요소인 V형 2기통 엔진을 처음 만들었을 뿐 아니라, 4기통 엔진 등의 다양한 엔진을 장착해 최고의 아메리칸 모터사이클로 꼽혔다. 2차 대전 이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군대에 납품을 시작한 할리 데이비슨에 밀려 경영 위기가 찾아왔지만, 미국과 호주 등지에는 열렬한 인디언 마니아들이 여전히 활동해왔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서는 인디언 스카우트 시리즈를 이용해 세계 최고속도 기록에 도전하는 60대 인디언 마니아의 이야기가 앤소니 홉킨스의 연기를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진 바 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2009년 부활해 치프 시리즈를 재생산해 오다가 2011년 폴라리스 ATV와 빅토리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폴라리스 인더스트리에 인수되면서 튼튼한 자본과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2014년 인디언 뉴 치프 시리즈를 발매했다. 새로운 치프 시리즈는 썬더스트로크 111큐빅인치(1819cc)엔진을 장착했으며 인디언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스마트 키,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첨단 장비를 더했다.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의 원형을 간직한 치프 클래식, 클래식함을 더욱 강조한 치프 클래식과 하드 배거 타입의 기함 치프틴 등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2014년형 인디안 모터사이클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 문턱이 낮아진 가격으로 공급된다.
치프의 역사
인디언의 대표 모델인 치프 시리즈는 1920년 찰리 B. 프랭클린이 디자인한 치프 V트윈 모델이 탄생한다. 첫 치프에 사용된 61큐빅인치(1000cc)파워플러스 엔진은 곧 1200cc로 업그레이드되면서 1928년까지 유지된다. 1940년에는 치프에 라지 스커트 펜더를 장착한다. 인디언 추장의 머리 장식을 닮은 스커트 펜더는 인디언을 상징이 된다. 1948년에는 오늘날의 바이크같은 왼손 클러치 레버, 왼발 기어 체인지 페달을 장착했다. 이는 당시 가장 진보된 방식이었다. 1950년에는 79큐빅인치(1300cc)의 엔진에 텔레스코픽 포크를 장착했다. 그러나 1953년에 단종 되었다. 치프는 일찍이 리어 서스펜션을 장착해서 편안한 승차감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파워 플러스 엔진은 순정 상태로도 시속 85마일(약 136km/h)은 거뜬히 냈으며 작은 튜닝으로도 100마일(약 146km/h)을 넘길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이었다. 오랜 공백을 거쳐 2009년에 재탄생한 치프 빈티지는 105큐빅인치(1720cc) 파워플러스 V트윈 엔진에 퓨얼 인젝션 방식을 사용했다.
2013년부터는 새로운 썬더 스트로크 111큐빅인치 엔진을 사용한다.
치프테인
하드 배거 스타일의 치프틴은 새로운 치프 시리즈의 기함으로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페어링과 하드 패니어 케이스를 가진다. ABS브레이크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키 리스 스타트, 가죽 시트, 리모컨 새들 백 잠금장치, 타이어 압력 게이지, 100W 스테레오 스피커, 블루투스 오디오 등을 지녔다. 가격은 4300만원.
치프 빈티지
대형 윈드 쉴드와 반짝이는 롬으로 장식된 치프 빈티지는 쾌적한 시트와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새들 백을 지녔다. 대형 엔진가드를 장착했으며 아메리칸 스타일이 주는 클래식함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가격은 3900만원.
치프 클래식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을 지닌 치프 클래식은 오리지널 치프에 가까운 모습이다. 휠을 감싸는 대형 스커트 펜더와 썬더스트로크 엔진의 조형미가 극대화를 이룬다. 특히 프론트 펜더의 인디언 추장 얼굴 모양의 할 워 보닛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기본 모델이다. 가격은 3500만원.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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