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이라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브랜드다. 아메리칸 크루저로는 그 어느 브랜드보다 유서 깊은 정통성을 가진 브랜드인데도 말이다. 인디언은 1901년 조지 M. 핸디와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이 미국 메사추세스 스프링필드에서 탄생시킨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메이커다.
올해로 113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아메리칸 크루저로써 ‘최초’ 수식어를 여럿 가지고 있다. 지금은 당연시 된 메커니즘을 대부분 처음 모터사이클에 적용한 선구자라는 의미다. 특히 성능을 대변하는 각종 최고속 기록이나 레이스에서도 많은 전적을 남긴 바 있다. 여러모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클래식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풍성하게 가졌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재정 위기로 오랜 시간 갈피를 잃었던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2011년 폴라리스 인더스트리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새롭게 재정비 되었다. 다양한 복원 모델 등 클래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그린 고풍스런 모델을 재탄생시키는가 하면, 지난 2013년 8월에는 인디언 대표 모델인 치프 시리즈를 재해석한 신형 모델을 런칭해 많은 마니아들을 감탄시켰다.
역사의 빈 공백이 많지만, 미국과 호주 등지에는 열렬한 인디언 마니아들이 여전히 활동해왔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서는 인디언 스카우트로 세계 최고속도 기록에 도전하는 60대 노인의 이야기가 앤소니 홉킨스를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국내에서도 영화가 알려지면서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존재가 더욱 부각된 덕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원인 화창상사가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공식 유통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크루저의 원조인 인디언 모터사이클만의 매력을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됐다.
화창상사는 이 날 더욱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보고 만지며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매장을 새 단장했다. 인디언만의 고풍스러운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인테리어는 물론, 국내 수입된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인업을 모두 전시하며 관련 어패럴이나 옵션 파츠도 다량 구비했다.
아메리칸 스타일다운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된 매장 오픈식은 인디언 모터사이클 마니아인 탤런트 이훈 등 방송인도 방문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훈은 구형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개인 소유하고 있으며 이 날 행사에 참석해 “보다 많은 이들이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매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매장 오픈식을 축하했다.
특히 이 날 공개한 새로운 치프 시리즈는 썬더스트로크 111큐빅인치(1,819cc)엔진을 장착했으며 인디언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스마트 키,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첨단 장비를 더했다. 뉴 치프 시리즈는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치프 클래식, 클래식함을 더욱 강조한 치프 빈티지와 하드 배거 타입의 기함 치프틴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2014년형 인디안 모터사이클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 그동안 아메리칸 정통 모터사이클을 꿈꿔왔던 소비자들에게 문턱을 다소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화창상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뉴 치프 시리즈는 인디언의 대표 모델이다. 1920년 찰리 B. 프랭클린이 디자인한 치프 V트윈 모델이 그 시작이며 가장 인디언 모터사이클다운 기함이다.
하드 배거 스타일의 치프틴은 치프 시리즈 중에서도 대표모델이며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페어링과 하드 패니어 케이스를 가졌다.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ABS가 적용됐고 크루즈 컨트롤, 키 리스 스타트, 가죽 시트, 리모컨 새들 백 잠금장치, 타이어 압력 게이지, 100W 스테레오 스피커, 블루투스 오디오 등 호화로운 옵션을 가졌다. 국내 판매 가격은 4,300만원이다.
대형 윈드쉴드와 반짝이는 롬으로 장식된 치프 빈티지는 쾌적한 시트와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새들백을 장착했다. 대형 엔진가드가 아메리칸 스타일이 주는 복고풍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 세 모델의 치프 시리즈 중에서도 클래식함을 가장 강조한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을 지닌 치프 클래식은 오리지널 치프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휠을 감싸는 대형 스커트 펜더와 썬더스트로크 엔진의 조형미가 잘 어울린다. 특히 프론트 펜더의 인디언 추장 얼굴 모양의 장식의 당당함이 멋스럽다. 이 모델이 치프 시리즈의 기본형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3,500만원이다.
간단한 미국식 핫도그와 시원한 음료들로 채워진 로비에서는 가벼운 분위기의 스탠팅 파티가 이어졌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 혹은 다른 브랜드의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도 모두 섞여 새로운 치프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매장에 전시된 모터사이클을 자세히 살펴보고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체크하면서 소감을 공유했다.
이따금씩 봄비가 내리던 토요일 오후, 한남동에 위치한 화창상사 쇼룸에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문화가 꽃피고 있었다. ‘원조’,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흔치 않은 브랜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정통성이 매우 깊어 전 세계 모터사이클 마니아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인디언 모터사이클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낮고 긴 외관의 실루엣이라든지, 빈틈없이 가득 찬 유선형의 풍성한 휀더와 같은 디자인 감각이 대표적인 매력중 하나로 꼽힌다. 더욱 쾌적해진 화창상사의 새로운 쇼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전통을 듬뿍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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