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미들 클래스 모터사이클 라인업에 또 하나의 모델이 추가됐다. 얼마 전 런칭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랭 3기통 크로스플레인 엔진의 MT-09의 뒤를 이은 MT-07이 그것이다.

 

 

MT-07은 MT-09와 나란히 작년 모터쇼에 등장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MT-09와 스타일은 비슷할지 몰라도 콘셉트는 확연히 달라 개성이 넘친다. MT-09가 파워풀한 3기통 엔진의 고성능을 이끌어 내며 슈퍼바이크에 버금가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면, MT-07은 효율이 뛰어나고 다루기 한결 쉬운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해 대중적으로 좀 더 타협한 모델이다.

 

 

지난 17일 야마하 모터사이클 공식 수입원인 YSK(야마하 스포츠 코리아, 대표이사 김희철) 본사 사옥에서 MT-07의 국내 판매를 알리는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행사에 앞선 인사말에서 “타는 즐거움 주는 MT-09에 이어 좀 더 효율적인 엔진과 가벼운 무게로 새로운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는 MT-07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신 모델 MT-07에 대해서는 “충분히 뛰어난 파워와 함께 MT-09에 비해 좀 더 접근성이 좋으며 문턱이 낮아진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MT-07은 네이키드 바이크 특유의 절제된 단순미를 가진 경량 차체의 퍼포먼스 모터사이클이다. 특히 스펙상의 최고출력을 중시해 온 기존의 네이키드 바이크들과 다른 콘셉트로 새로운 즐거움을 줄 만한 면모를 갖춘 신개념 모델이다.

 

 

특히 바로 윗 급 모델인 MT-09와 흡사하면서도 좀 더 아기자기한 구성과 높은 디테일을 살린 파츠 채용으로 시각적인 만족도 또한 높다. MT-09와 외관상 다른 점으로는 전/후 시트가 분할 된 타입이라는 점과 도립이 아닌 정립식 포크, 그리고 한결 낮아진 시트고와 좀 더 좁아진 차체 등을 들 수 있다.

 

 

라이딩 포지션 또한 한결 편해진 형태로 핸들바를 좀 더 가깝게, 높은 위치에서 쥘 수 있게 됐고 낮고 푹신한 시트와 함께 얇아진 차체를 홀딩하기도 수월하다. 기존 MT-09가 슈퍼모타드에 가까운 네이키드 바이크 포지션이었다면, MT-07은 영락없는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 포지션을 연출한다. 시트고는 805밀리미터로 낮은 편이며 슬림한 시트 형상 덕에 발 착지성은 더욱 좋아졌다.

 

 

엔진 부분에서도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되어 눈길을 끈다. 689cc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은 슈퍼바이크 YZF-R1과도 같은 크로스플레인 크랭크샤프트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출력대비 강력한 가속감과 뛰어난 트랙션 특성을 가진 것이 요점이다. 또한 MT-09에 비해 획기적으로 연료 효율이 좋아져 경제성도 무척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앞 서스펜션은 경량화 설계된 정립식 포크를 채용해 민첩한 핸들링 특성을 기대할 수 있다. 파이프형 핸들은 차체를 컨트롤하기에 수월한 디자인이며 메인 프레임 또한 가볍고 슬림한 일체형 튜블러 백본 형태로 설계했다. 알루미늄 캐스트 휠은 MT-09와 같은 디자인을 채용했고 브레이크 시스템은 282밀리미터 디스크로터와 함께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일상 주행에서 안전과 연결되는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는 기본 사양이다.

 

 

연료탱크는 14리터 연료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며 미쓰비시 연료펌프를 적용했다. 독특한 점은 7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져 연료탱크를 감싸고 있는 카울링의 섬세함이다. 프론트 휀더 또한 3조각의 분리형으로 야마하 특유의 섬세한 스타일을 고스란히 녹였다는 평가다.

 

 

프론트 타이어는 120-70-17, 리어 타이어는 180-55-17 사이즈로 그립력과 마일리지의 균형이 좋은 미쉐린 파일럿 로드3 제품이 순정 채용된다. 사양에 따라 브릿지스톤 배틀액스 BT023 제품이 적용되기도 했다. 알루미늄 캐스팅 프레임에 기계미를 더해주는 아노다이즈드 커버도 눈에 띈다. 이는 힐 가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네이키드 바이크 특유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계기반은 풀 디지털 방식이다. 연료 잔량계, 기어 포지션 램프 등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헤드라이트는 일반적인 H4 타입이 적용됐고 테일램프는 날카로운 디자인의 LED 램프가 적용되어 피시인성을 확보했다.

 

 

MT-07을 새롭게 만드는 다양한 순정 액세서리도 다량 준비되어 있다. 라지에이터 가드, 엔진 가드, LED 방향지시등은 물론 아크라포비치 배기 시스템과 같이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튜닝품도 옵션 적용할 수 있다. 리어 캐리어를 달아 소프트 사이드 케이스와 탑 박스를 장착하면 훌륭한 투어러로 재탄생 한다.

 

 

국내 수입되는 MT-07은 레이싱 레드, 컴페티션 화이트, 매트 그레이, 딥 아머, 레이스 블루 총 5가지 컬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0,770,000원으로 동급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효율적이며 토크풀한 성능과 효율성을 양립한 MT-07은 가벼운 섀시와 맞물려 생각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대중성을 띤 모델로 국내에서 많은 신규 모터사이클리스트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인 인기 행진을 이어가는 MT-09와 함께 또 다른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효자모델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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