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가방’이란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가방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용 가방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황당한 것은 그 가방이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그 가방의 정체는 바로 스쿠터다.

포터블 전기 스쿠터로 불리는 이 독특한 제품은 용도가 무척 다양하다. 평소에는 서류 가방같은 하드 타입 케이스로 쓸 수 있다. 물론 가방다운 수납공간도 있다. 평소에는 가방에 서류철이나 노트북, 필기구나 다이어리를 넣어 업무용 가방으로 쓰면 된다. 아무도 이 가방의 숨겨진 기능에 대해 알 수 없다. 누가 봐도 그저 평범한 서류가방일 뿐이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주인공에게 이 가방은 새로운 종류의 탈 것으로 변신한다. 차곡차곡 접힌 핸들바와 발판, 그리고 바퀴를 펼치면 서서 탈 수 있는 간이 스쿠터가 된다. 전기 모터를 사용해 무소음, 무연료로 움직이는 친환경 전기 스쿠터는 약간의 전기세만 내면 도심에서 그 누구보다 간편하고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스쿠터로 변신했을 때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는 시속 20킬로미터 정도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전기 자전거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는 뜻이다. 서서 타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리 낮은 속도는 아니다. 더욱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다고 봤을 때 충분한 파워라고 생각된다.

이 전기 스쿠터가 버틸 수 있는 최대 무게는 124킬로그램이다. 당연히 이는 운전자의 무게를 포함한 수치다. 한번 충전하면 40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데, 충전은 가정용 콘센트에 간단히 할 수 있고 이동이 워낙 간편해 수시로 충전하면 도심용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이 포터블 전기 스쿠터를 만든 그린 에너지 모터스는 제품의 무게가 12킬로그램으로 상당한 것을 감안해 또 한 가지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들고 다니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얼핏 보면 흔한 여행용 가방과 전혀 다른 점이 없을 정도로 감쪽같다. 심지어 컬러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도심에서 200퍼센트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필요성을 완전히 없앨 수도 있다. 첫째로, 주차공간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다. 이동이 끝나고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가방으로 만들어 사무실로 들어가 책상에 올려두면 된다.

대중교통과 함께 혼용하기도 좋다.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전기 스쿠터로 만들어 타고 이동한 후에,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다시 가방으로 만들어 들고 타면 된다. 큰 덩치의 전기 자전거나 폴딩 바이크처럼 주변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필요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끝나면 다시 스쿠터로 만들어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가격은 미화 2,995달러이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10만원 근처다. 값싸진 않지만 이 마법 같은 변신능력을 가진 포터블 전기 스쿠터라면 그럴 값어치가 넘치고도 남는다. 이 대신 자동차로 출퇴근 할 경우와 비교해 보면 유류비를 절약하는 의미로만 봐도 머지않아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다.

무공해 전기 동력이 주축이 되어가는 시대가 열렸다. 거기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는 마당에 언제까지 화석연료를 넣는 자동차에 갇혀 교통체증에 아까운 돈과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이동거리가 그리 많지 않지만 자동차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가깝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노선이 애매해 갈아타는 것조차 번거로운 당신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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