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cc 배기량이 가진 이점은 너무나 많다. 일단 차체가 작고 가벼워 다루기 쉽고, 배기량이 작아 연료효율이 좋으므로 경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면허 체계상 자동차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지금도 거리를 내다보면 많은 모터사이클 중 대다수가 125cc 급이다. 배기량이 작아 최대출력이 10마력~15마력 전후이지만 사실상 도심에서 달리기에는 큰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수동 기어를 사용한 모델은 잘게 쪼개진 6단 기어를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며 조종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야마하는 일전에 슈퍼스포츠 바이크인 YZF-R125를 런칭한 과거가 있다. 당시 레이스 레플리카로 불러도 충분할 만한 고성능 파츠로 무장해 찬사를 받았다. 반면 가격대비 가치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좋긴 했지만 비싸도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마니아가 아니면 쉽게 위시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아니었다.
얼마 전부터 병렬 3기통과 2기통 크로스플레인 엔진을 공개하면서 MT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MT-09의 경우 고성능, MT-07의 경우 무난한 성능과 쉬운 조종성 등을 무기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MT-125는 그와 일맥상통하는 스트리트 네이키드 바이크다. 언뜻 봐도 한눈에 형제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Darkside of Japan'으로 다소 어둡고 거친 이미지로 포장했던 기존 MT시리즈와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125cc 급의 낮은 배기량과 더불어 입문자를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엔트리 모델로 태어났다.
섀시와 엔진은 레이서 레플리카인 YZF-R125의 것과 같다. 알루미늄 트윈 스파 프레임을 사용해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추구했다. 필연적으로 운동성능과 관계있는 것들이다. 124.7cc 수랭 단기통 엔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15마력을 9,000rpm에서 내어주는데, 동급 125cc 모터사이클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고회전 엔진인 만큼 방방 돌리며 100퍼센트 파워를 써먹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가능한 차체 무게는 138킬로그램으로 가벼운 편이다. 연료 탱크 용량은 작은 편으로 11.5리터가 만량이다. 비록 적은 용량이지만 연료효율이 좋아 꽤 먼 거리를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헤드라이트에는 LED 주간 주행등을 달아 고급스럽다. 동급 모델 중에는 찾아보기 힘든 파츠다. 피시인성이 높아 안전에 기여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렸다. 프론트 포크는 도립식으로 휠 아래 하중을 낮췄다. 그 뿐 아니라 브레이크는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를 채용했다. 이같이 125cc 클래스를 넘는 고급 사양은 수준이상의 운동성을 예상케 한다.
타이어는 파워에 비해 충분한 접지력과 높은 내구성을 가진 미쉐린 파일럿 스트리트가 순정 사양이다. 계기반은 흰색 백라이트를 채용해 눈에 확 띈다. 상위 기종인 MT-07 계기반과도 유사한 분위기다. 풀 디지털 계기반은 MT시리즈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시크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스윙암도 각 파이프가 아니라 GP타입의 휘어진 스윙암을 썼다. 우측 아래로 빠져나온 머플러와 배치도 자연스럽다.
엔진 아래로는 언더 커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온다. 페어링이 없는 네이키드 바이크의 허전한 분위기를 잘 메워주는 파츠가 기본이라는 점이 반갑다. 운전자/동승자 분리형 2단 시트는 품질이 고급스럽고 그립도 충분하다. 탱크는 홀딩성이 좋고 차체가 가늘기 때문에 니그립 하는데 부담감이 없다.
레이싱 블루 색상을 적용한 푸른 빛 휠이 무척 강렬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준비된 색상은 라바 레드, 화이트, 매트 그레이 등 다양하다. 야마하가 즐겨 쓰는 기본 페인팅 배리에이션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라이딩 포지션은 상체가 살짝 굽어지지만 핸들이 넓고 시트가 낮아 도심 주행에서도 피곤함이 적도록 연출되어 있다. 도심에서 불편한 포지션으로 모터사이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
MT-125는 편안한 포지션을 가지면서도 소위 말하는 '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한 스트리트 바이크다. 타는 즐거움과 살아있는 듯한 엔진 파워를 마음대로 컨트롤 하는 스릴을 제공하는 MT시리즈의 입문용 바이크, MT-125는 도심을 무대로 라이딩 컨트롤의 한계를 만끽하는 새로운 '펀 아이콘'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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