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YSK(야마하스포츠코리아, 대표이사 김희철)와 레이싱 팀 라이딩하우스가 함께 개최한 제 1회 라이딩 스쿨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라이딩 스쿨은 본래 모터사이클 면허를 취득한 후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가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운전자가 반드시 받아야하는 실전 대비 교육이다. 모터사이클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라이딩 스쿨 운영을 당연시하며 별도의 전문 교육기관도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전문 교육기관은 없다. 소규모 사설 교육기관이 별도의 참가비를 통해 운영하거나 대형 브랜드가 자사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정기 라이딩 스쿨이 전부인 실정이다. 국내 대형 모터사이클 구입률에 비해서도 소비자들의 라이딩 스쿨 참가 이력은 극히 드물다.

이런 정황을 돌이켜볼 때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수입 유통하는 YSK와 굴지의 레이싱 팀 라이딩하우스가 공동 주최한 이번 라이딩 스쿨은 의미가 깊다. 특히 모든 라이딩 스쿨 진행과정은 체계화 된 일본 야마하 본사의 라이딩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운영되어 신뢰도가 높다.

이 날 교육은 모터사이클 면허를 취득한 자가 가장 먼저 받아야 할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미 400cc 이상의 대형 모터사이클을 운용하는 운전자들이었다. 이들은 2종 소형 면허 취득이후 이렇다 할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다양한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공공 도로에서 자동차 운전 경험을 살리거나 혹은 눈치 하나로 라이딩을 해야만 했다.

야마하는 본사 사옥에서 이른 오전부터 이론 교육을 시작했다. 참가자는 이메일 접수를 통해 단 10명만 받았는데 첫 회라 신청자는 약 60~70명 정도로 많지 않았다. 선정된 10명은 누구보다도 라이딩 교육에 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야마하 모터사이클 운전자들이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론 교육 현장을 찾았을 때 이미 모든 참가 예정자가 착석해 일일 교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열정 가득한 교육은 높은 집중 속에 이뤄졌다. 특히 체계적으로 구분된 각 섹션의 교본은 일본 야마하 본사에서 제작한 교육 자료를 한글화 해 구성한 것이다. YSRS(Yamaha Safe Riding Science)라는 별도 교육기관이 제작 운영하는 이 자료는 도로 상황별 예측법, 기초 라이딩 테크닉, 모터사이클 상태에 따른 운전법, 보호 장비의 중요성이나 선택법, 도로 상태에 따른 라이딩 대처법 등 실전 적용 가능한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음주 운전이나 야간 운전과 같은 실전 상황을 가정한 실습 시간에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관심 속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헬멧과 같은 중요 라이딩기어가 실제 사고 상황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신체를 보호하는지 자료화면을 통해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가 헬멧을 선택하고 착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상세히 교육됐다.

오후에는 실기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 현장에는 최근 좋은 성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레이싱 팀 ‘라이딩 하우스’ 교육 스태프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참가자 소유의 개인 모터사이클을 타고 직접 교육을 이행하지만 슬라럼 코스 교육 등 난이도가 높은 과정에서는 스태프가 제공하는 교육용 모터사이클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교육에 앞서 가장 기초적인 수신호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 교관은 참가자들에게 오늘 하루 동안 진행될 교육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즉시 본인 모터사이클을 타고 워밍업 ‘Square(스퀘어)' 주행을 시작했다. 몸 풀기 정도로 볼 수 있는 이 과정은 일정 방향으로 큰 사각형을 그리며 주행하는 교육으로 타고 있는 모터사이클의 무게나 스티어링 특성들에 자연히 적응해 나가는 기초 주행 교육이다.

그 다음 시간으로는 ‘Braking(브레이킹)', 즉 제동에 대한 실습 교육이 이어졌다. 방식은 프론트 풀 브레이킹, 리어 풀 브레이킹, 전/후 연동 풀 브레이킹 순서로 이어져 각 방식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제동 능력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 교육생들이 프론트 브레이크만을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과정을 통해 많은 부분이 교정됐다. 또 ABS가 작동하는 모델은 어느 시점부터 ABS가 개입되는지 스스로 알 수 있게 됐다.

다음 순서는 ‘Trykhana(트라이카나)'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 스쿨에서 활용하는 ’짐카나‘의 변형 형태다. 모래시계 모양으로 트라이 콘을 설치하고 좌코너, 직진, 우코너 주행을 반복하는 실전 주행 연습이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이 과정에서 본인의 라이딩 실력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며 차근차근히 교관들의 지도를 따라 요령을 익혀갔다.

‘Slalom Run(슬라럼 런)'은 일직선으로 길게 트라이 콘을 배치하고 그 사이로 연속 선회 주행해야 하는 코스다. 신속한 방향 전환 방법을 익혀야만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는 과정으로 난이도가 상당하다. 기자가 관찰한 바로는 이 코스를 통과하면서 대부분 참가자들이 본인 모터사이클에 대한 운용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느꼈다. 특히 연속된 좌/우 선회는 본인 모터사이클의 무게 중심을 몸으로 직접 느껴야 하고 핸들링 특성도 자연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과정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듯 했다.

참가한 모터사이클은 종류가 다채롭다. 시속 300킬로미터를 너끈히 달릴 수 있는 수퍼바이크 YZF-R1을 포함해 스포츠 투어러인 페이저 1S, 대형 스쿠터인 T-MAX, 클래식 스트리트 바이크인 SR400까지 야마하의 주력 모터사이클이 한 자리에 다 모이게 됐다. 이 사실은 라이딩 스쿨에 대한 또 다른 의도가 담겨있기도 하다. 기종을 불문하고 라이딩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파워가 넘치고 가장 고가에 속하는 YZF-R1이 다루기 가장 어려울 수 있다. 해당 참가자는 이 날 교육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참가자들이 교육 초기에 계측기를 통해 재봤던 기록과 교육 종료 후 잰 기록은 큰 차이가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교육 전/후로 크게 라이딩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는 황혜윤(37세, FZ-6N 소유, 라이딩 경력 1년)씨는 “오늘 여러 가지 라이딩 교육에 큰 효과를 봤다. 참가하기 전에 비해 라이딩에 자신감이 늘었고 무엇보다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타는 방법에 대해 직접 체득한 점이 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교육에 참가한 송기영(37세, TMAX530 소유, 라이딩 경력 2년)씨는 “지난 2년간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전문가가 알려주는 라이딩 테크닉을 접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이 곳 저 곳에서 모터사이클 판매하시는 분들이 알려주는 이야기 몇 번만 듣고 감각적으로 운전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라이딩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이런 전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놀랍다. 이번이 1회이지만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또 참석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딩 스쿨을 주관한 야마하스포츠코리아 김희철 대표이사는 “라이딩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야마하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무료 강습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운을 뗀 뒤, “모든 강의 및 교육 자료는 일본 야마하 본사 교육기관이 제공하는 것으로 신뢰성이 높고 실전 적용할 수 있는 주옥같은 내용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본다”며 라이딩 스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마하와 라이딩하우스가 함께 진행하는 라이딩 스쿨은 이와 같이 10명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 마무리됐다. 특히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라이딩 스킬을 배우게 됐다는 보람이 매우 크다고 대답한 참가자들은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는 데 큰 도움을 받은 하루였다며 미소 지었다.

야마하 고객 대상으로 기종 성별 구분 없이 진행된 이번 라이딩 스쿨은 앞으로 매달 1회 진행될 예정이며 신청은 이메일로 받는다고 한다. 되도록 다양한 기종과 성별, 라이딩 경력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지원의사를 밝히는 것도 좋겠다. 알찬 이론 교육과 레이싱 팀 선수가 실습 교관으로 나선 야마하 라이딩 스쿨은 앞으로도 질 높은 라이딩 교육의 선구자로써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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