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는 대형 럭셔리 투어러 골드윙의 섀시와 엔진을 사용한 배거 스타일 크루저 F6B에 이어 크루저 스타일 F6C 발키리를 판매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타깃은 미국 시장이며 아메리칸 크루저보다 월등한 승차감과 동력성능, 마초 감각의 디자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F6C는 골드윙의 1,832cc 수평 대향 6기통 엔진을 사용해 동급 크루저 중 비교대상이 없다시피 하다. 대부분 이 카테고리에는 고동감이 풍부한 V트윈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6기통 엔진은 회전 특성이 매우 부드럽고 소음이 거의 없으며 전 회전구간에서 가속감이 폭발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정통 V트윈 크루저가 고동감을 감성으로 강조했다면 발키리는 다른 측면에서 다음 세대의 크루저를 고안한 셈이다. 모터사이클 자체의 감성보다는 극도로 편안한 승차감과 부드럽고 섬세한 엔진 감성에 포인트를 두었다. 주변 풍광에 좀 더 집중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포커스를 달리한 점이다.

한편으로는 드래그 머신의 광포함도 내재하고 있다. 영상에서도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114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17kgm에 육박한다. 트윈 스파 프레임은 저중심 설계에 집중해 무거운 엔진을 아래에 내리깔고 안정감 높은 주행을 지속할 수 있다. 섀시 자체는 알루미늄 멀티박스 프레임을 사용해 상당히 무게를 억제해 운동성에 기여한다.

서스펜션도 믿음직하다. 고성능 설계에 걸맞게 45밀리미터짜리 이너튜브를 써 강성을 높였다. 작동감은 골드윙의 그것처럼 차체 무게를 지지하는 한도 내에서 한없이 부드러운 설정이다. 높은 승차감으로 장거리 주행에 피로감을 최소화하겠다는 설계다.

휠은 앞 19인치를 장착해 노면 추종성이 한층 뛰어나다. 무엇보다 직진 안정성이 높은 점은 여느 크루저와 다를 바 없다. 전/후 브레이크에는 310밀리미터 구경 디스크가 사용됐고 당연히 ABS는 기본 장비했다.

일반적인 체인 대신 F6C가 채용한 샤프트 드라이브는 내구성이 높고 별도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반영구적 구동방식이다. 무게는 무겁고 값도 비싸지만 스포츠 바이크가 아닌 이상 유용한 설계다.

기어박스는 5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욕심내어 6단 기어를 장착했다면 낮은 회전을 유지하며 느긋이 오버드라이브 크루징하는 여유가 더해졌을텐데 약간 아쉽다. 회전수를 낮춰 정속 주행할 수 있는 톱기어가 있으면 진동이나 소음을 낮게 유지할 수 있을뿐더러 연료효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헤드라이트는 최신 유행하는 LED 방식을 써 고급감이 느껴진다. 물론 광량이나 반응성도 뛰어나다. 패싱 스위치를 빠르게 사용해 보면 할로겐 램프와 달리 점등 반응이 즉각적이란 것도 알 수 있다.

옵션으로는 편안한 크루징을 위한 패키징이 준비되어 있다. 높고 넓은 사이즈의 대형 윈드 스크린부터 LED 안개등, 수납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캐리어와 가죽 시트, 윈드 디플렉터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차체 무게는 무겁지만 시트고가 낮고 발 착지성이 나쁘지 않아 실제 운전에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배거 타입 F6B에 비해 핸들이 운전자 쪽으로 가까워진 점도 마찬가지로 한결 쉬운 스티어링 조작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 판매되는 F6C 발키리는 블랙 컬러 한 가지만 판매된다. 가격은 2,490만원으로 준중형 자동차에도 비할만한 1,832cc 수평 대향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대형 크루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가격은 아니다. 


 


아마도 F6C 발키리는 희소성 넘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많다. 반면 혼다 모터사이클이 만든 최고급 세그먼트의 크루저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치는 충분하다. 첨단 기술을 만끽하며 마초감각 가득한 크루저를 꿈꾼다면 위시리스트에 발키리를 넣어 두는 것도 좋겠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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