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를 가진 두카티 모터사이클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괴팍하고 별종같은 존재를 꼽으라면 고민의 여지가 없다. 하이퍼모타드는 슈퍼모타드 카테고리가 성황할 때 생겨난 슈퍼모타드 위의 슈퍼모타드라는 의미로 작명된 아드레날린 발생기다.
등장 당시에는 콘셉트 모델 공개를 거친 뒤 양산형에 공랭 L트윈 1100cc 엔진을 얹었다. 파워는 평범한 두카티 엔진의 피크 파워를 조금 아래로 끌어내린 형태였지만 가벼운 차체와의 조합은 끝내줬다. 슬쩍 스로틀을 감아도 프론트 그립을 잃을 정도였다.
그런 하이퍼모타드의 문턱을 낮춘 모델은 하이퍼모타드796이다. 배기량을 낮추고 클러치를 가볍게 했으며 필링을 좀 더 부드럽게 다듬었다. 가벼운 차체는 여전했지만 구성 파츠는 보급형으로 채워졌다.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덕분에 많은 이들이 쉽게 하이퍼모타드의 매력을 맛볼 수 있었다.
한편 수랭화가 이뤄진 신형 하이퍼모타드 821은 기존의 1100과 796 두 머신을 통합할 환상적인 플랫폼이었다. 섀시는 강성이 강화되면서도 더욱 가벼워졌고 무엇보다도 엔진의 수랭화가 신의 한 수 였다. 이제 전자제어 스로틀과 부드러운 수랭 엔진의 조화는 ‘마음먹은대로’ 하이퍼모타드를 다룰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됐다.
이번 등장한 하이퍼모타드 SP는 거기에 더욱 운동성을 극대화 한 모델이다. SP는 본래 스포츠 프로덕트(Sport Product), 즉 레이스 머신에 준하는 퍼포먼스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일반 도로에서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만든 하이퍼모타드에 SP가 붙었으니 여기에 사족을 붙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엔진은 이미 입증된 테스타스트레타 11도 수랭 L트윈 821cc로, 두카티의 오랜 산물인 격자형 프레임에 엮여 있다. 파니갈레가 이 프레임 대신 획기적인 모노코크 프레임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사실 본 무대인 WSBK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편이다. 적어도 이전의 압도적인 성적에 비하면 그렇다.
하이퍼모타드 SP는 스탠다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라이딩 모드 셀렉터를 장비했다. 레이스 모드는 가장 파워가 민감한 모드로 110마력을 모두 발휘하고 스포츠 모드는 ‘광기’를 조금 뺐다. 웨트 모드는 75마력으로 파워를 확 낮추었으며 처음 하이퍼모타드에 올랐을 때 선택하기 좋은 모드다. 예상컨대 한번이라도 풀 파워모드를 경험하면 웨트 모드는 영원히 잊혀질 것이 분명하다.
ABS는 3단계로, 트랙션 컨트롤은 8단계로 각 모드마다 개입 정도가 다르다. 두카티 세이프티 팩은 이제 두카티 스트리트 라인업의 필수 요소가 됐다. 몬스터 1100 EVO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호응이 좋더니 이젠 당연한 것처럼 장비되고 있다. 하이퍼모타드는 특히 무게 대비 토크가 상당해서 이를 마음껏 가지고 놀기 위해서는 TCS에 슬쩍 의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특히 SP 버전이 큰 차이 나는 부분 중 하나는 서스펜션 세팅이다. 프론트 포크는 마르조키 USD 포크가 적용됐는데 작동폭(스트로크)이 스탠다드 버전에 비해 약간 늘었다. 후방 서스펜션은 모두가 사랑해 마지않는 올린즈 제품이다. 레이스 모드에서 폭발적인 순간 토크를 잘 받아줄만한 파츠다.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 디아블로 슈퍼코르사다. 트랙에서 가장 즐겨 사용되는 타이어 중 하나로 레이스급이라고 봐도 무방한 접지력을 선사한다. 경량화를 위해 각 부위에는 탄소 섬유 파츠가 빈틈없이 적용되어 있다. 비늘모양의 프론트 휀더와 엔진 커버 가드는 스탠다드 버전과 목적이 다른 바이크라는 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시트도 하이그립 재질로 구성된 특수 파츠다. 모터사이클 위에서 움직임이 많은 데다 차체를 내 몸과 하나처럼 움직이려면 높은 밀착감이 필수다. 특히 오프로드 바이크들이 그립감이 높은 시트를 쓰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차량 무게는 단 171킬로그램이다. 두카티는 이 모델을 예전 하이퍼모타드 1100 SP와 같은 가격으로 팔 생각이다. 오는 9월 전 세계 두카티 딜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드레날린 발생기 하이퍼모타드 SP는 정열적인 두카티 레이스 퍼포먼스를 증명하는 두카티 코르세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날 예정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라이드매거진(www.ridemag.co.kr)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연말 고객 시승 이벤트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