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바이크 GSX-R1000을 베이스로 한 스즈키의 새로운 스트리트파이터가 등장해 화제다. 그간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스즈키가 최근 트렌드인 스트리트파이터 붐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유출된 스파이샷은 미국에서 촬영되어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우리가 곧 만나게 될 양산형 모델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며 막바지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인 듯 하다.
페어링에 선명히 GSX-S1000이라는 로고가 보이는 이 모델은 동사의 슈퍼바이크 GSX-R1000의 섀시와 엔진 등 대부분 부품을 가져다 쓴다. 기존 GSX-R1000의 경우 수랭 병렬 4기통 엔진으로 185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 11.9kgm에 달한다.
연료 만량시 중량은 203킬로그램 수준으로 마력 대 중량비 1:1에 가까운 놀라운 수치를 자랑하던 슈퍼바이크다. 파워풀한 엔진과 강성 높은 섀시를 그대로 활용한 GSX-S1000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BMW S1000R과 가와사키 Z1000, 혼다 CB1000R 등 같은 형식 엔진 스트리트파이터와도 좋은 경쟁상대가 될 듯 하다.
엔진은 150~160마력 수준으로 디튠되어 저중속에서 최대의 컨트롤성을 발휘하도록 재설계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섀시를 구성하는 메인프레임과 스윙암은 높은 출력을 잘 견딜 수 있는 슈퍼바이크 설계가 그대로 옮겨왔다.
프론트 포크와 이어지는 브레이크 캘리퍼는 브렘보제로 신형 GSX-R1000과도 유사한 고급 구성이다. 특히 프론트 휠에 ABS 모듈 센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ABS가 기본 사양으로 추측되며 이는 프론트 휀더의 ABS 로고가 확연히 증명한다.
라디에이터를 보호하는 페어링과 배기관을 보호하는 언더 페어링은 전용 설계로 터프한 인상을 가미했다. 앞 인상은 대체로 날카롭다. 인상을 결정짓는 프론트 마스트는 헬멧을 쓴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자태다. 헤드라이트는 할로겐 벌브로 보이며 양쪽으로 화이트 컬러 LED 포지션 램프가 장비됐다. 시그널 램프 등은 기존 GSR750과 같은 전구 타입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병렬 4기통을 감싸는 트윈 스파 프레임의 존재감이 상당하며 덩어리감이 큰 차체 사이즈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남성다운 존재감은 확보했지만 운동성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주목된다. 라이딩 포지션은 스트리트 파이터임에도 상당히 편안하며 일반적인 고성능 네이키드 바이크에 가깝다. 스텝은 다소 뒤에 위치해 있어 하중 이동이 간편해 보이며 상체는 수직에 가깝게 일어서 저속에서도 조작이 수월하고 스트레스가 적어 보인다.
뒤쪽을 살펴보면 치켜 올라간 페어링 디자인이 스트리트 파이터의 날카로운 진면모를 잘 표현했다. 텐덤 그랩바는 생략되어 단순 명료하며, 테일램프는 LED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어는 기존 슈퍼바이크 GSX-R1000과 같은 190밀리미터 사이즈로 대담하다.
시승자의 신장이 비교적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 발이 바닥에 잘 닿는 것으로 보아 발 착지성은 스즈키 모터사이클답게 훌륭한 것으로 보인다. 머플러는 짧게 솟아나온 형태이며 마지막 GSX-R750 등의 디자인을 슬쩍 닮아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짧고 굵직하게 뭉쳐있는 GSR750의 확대형 버전으로 보인다. 백미러 또한 GSR750의 부품과 상당히 유사하다.
시트는 분리형이며 트랙션 컨트롤 등 전자 장비를 기본 장비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신작인 V-STROM에 탑재된 시스템이 옮겨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가장 큰 경쟁상대인 BMW S1000R은 DDC(능동 학습형 서스펜션)과 트랙션 컨트롤, 파트 인테그랄 레이스 ABS 등 다양한 전자 장비를 기본 적용하고 있어 이러한 부가 요소가 인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성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엔진과 섀시이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 반면 전자 장비를 등한시 해 온 스즈키가 동급 경쟁 모델 사이에서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트렌드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미들클래스 GSX-R750의 포맷을 가져온 GSR750은 기본 장비가 상당히 빈약한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스즈키의 스포츠 네이키드를 대변할 GSX-S1000은 올 하반기 독일 쾰른, 이태리 밀라노 모터쇼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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