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모터사이클 박람회 인터모트(INTERMOT) 2014가 쾰른에서 열렸다. 인터모트는 매번 20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둘러보며 이듬해 모터사이클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 중 하나다. 올해 역시 다양한 볼거리가 행사장을 뒤덮었다.
 

특히 BMW와 KTM 등 유럽 브랜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BMW는 베스트셀링 레이서 레플리카 S1000RR의 개량형 버전을 선보였고 오랜 전통을 가진 로드스터 R1200R을 수랭 엔진화 했다. KTM은 개선된 1290 슈퍼 어드벤처를 내놔 다양한 대항마들 사이에 우뚝 섰다. 두카티는 과거에 유행했던 스크램블러를 부활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찮다. 기술력을 과시하는 가와사키가 슈퍼차저 엔진을 모터사이클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혼다도 포르자와 같은 실속 넘치는 모델을 고급스럽게 포장했고 야마하는 공랭 4기통 엔진 모델인 XJR1300 커스텀 버전을 내놔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뉴 모델과 개선 모델로 가득했던 인터모트 2014를 한 눈에 짚어본다.
 

APRILIA CAPONORD 1200 RALLY
 

랠리 버전으로 개선된 이 모델은 와이어 바이 스로틀로 민첩한 반응성을 자랑하는 1,197cc V 트윈 엔진을 심장으로 했다. 표준 장비된 크래쉬 가드와 패니어 케이스, 튜브리스 스포크 와이어 휠 등이 특징이다. ABS와 트랙션 컨트롤은 여전히 기본 채용이며 무엇보다 서스펜션 작동 폭이 늘어 충격 흡수가 탁월해 진 오프로드 강화 사양이라 보면 된다.
 

BMW R1200R
 

수랭 엔진이 적용된 R1200R은 여전히 BMW의 대표 박서 엔진 로드스터다. 개량된 엔진이 채용됨과 동시에 스타일은 더욱 젊고 단단해졌다. 스트리트 파이터와도 흡사한 이미지로 변모된 신형 R1200R은 125마력을 내는 파워 로드스터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얼굴의 라이딩 모드는 물론 서스펜션이 더욱 직관적인 텔레스코픽 방식으로 바뀐 것도 특징이다. 젊은 모터사이클리스트들을 상당히 자극하고 있다.
 

BMW S1000RR
 

199마력의 괴력으로 다시 태어난 S1000RR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레이서 레플리카 머신이다. 데뷔 당시에도 193마력을 마크하며 휠마력 측정시 가장 적은 손실률을 보이기도 한 기대주다. 특히 이번 신형은 날카로운 페어링 개선과 더불어 기존 고성능 모델인 HP4의 DDC(다이내믹 댐핑 컨트롤) 서스펜션을 기본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레이스 ABS, 크루즈 컨트롤을 채용하는 등 동급 레이서 레플리카 중에서 부가장비가 가장 호화롭다.
 

BMW R1200RS
 

새로운 R1200R과 함께 등장한 RS 버전은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로 개성이 넘친다. 특히 성능이 크게 향상된 수랭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을 주축으로 부드럽고도 강력한 파워가 일품이다. 서스펜션은 텔레스코픽으로 직접적인 조향감을 주고 스포츠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박서 엔진은 기존의 안락한 주행감은 기본으로 갖추되 125마력의 높은 파워도 단숨에 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최대토크는 6,500rpm에서 나오기 시작해 누구나 쉽게 파워를 다룰 수 있다. BMW 모터사이클답게 ASC, ESA 등 편의장치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DUCATI SCRAMBLER
 

두카티의 클래식 모델인 스크램블러는 두카티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담백한 모터사이클로 꼽힌다. 엔진은 몬스터 796에 사용했던 803cc L트윈 공랭 형식으로 끈끈한 토크와 맛깔나는 필링이 매력이다. 불필요한 장비는 전부 제거하고 달리는 데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긴듯한 심플한 매력이 넘친다. 4가지 다양한 버전을 마련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것도 좋다. 아이콘, 어반 엔듀로, 풀 스로틀, 클래식으로 나뉜 4가지 스타일의 스크램블러는 각각 휠과 가드, 페인팅과 페어링을 손질해 색다른 느낌을 가진다.
 

HONDA VFR800X CROSSRUNNER
 

대형 듀얼퍼포즈 크로스투어러의 미들클래스 버전인 크로스러너는 동급 타사모델과는 이례적으로 V형 4기통 엔진을 적용한 파워풀한 어드벤처 스타일 바이크다. 105마력을 발휘하며 저속에서는 강력한 펀치감을, 고속에서는 매끈한 회전필링을 양립한 신세대 듀얼퍼포즈다. 전/후 타이어 모두 온로드 형태를 갖췄으며 휠 또한 17인치로 일반적인 바이크와 유사한 주행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와 ABS를 동반한 브레이크 시스템 또한 신뢰가 높다. VFR800X에 적용된 HSTC(Honda Selectable Torque Control)는 리어 휠을 전자제어해 순간토크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첨단 기술이다. 그 외에 LED 헤드라이트 등 고급스러운 장비도 빼놓지 않았다.
 

KAWASAKI NINJA H2R

가와사키가 내놓은 슈퍼차저 엔진의 실체가 드러났다. 기존 가와사키 최강의 슈퍼바이크인 ZX-10R을 대체할 새로운 엔진이라는 설이 많았지만 H2R은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최고출력 300마력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파워를 내는 H2R은 싱글 사이드 스윙암을 가졌으며 트렐리스 프레임을 기본으로 거대한 엔진을 감싸는 형태다. 가와사키는 모터쇼에서 선박이나 항공기 엔진에 사용되는 슈퍼차저 엔진 기술을 모터사이클로 옮겨왔다며 새로운 엔진의 시대를 열어가겠노라고 발표했다. 이 엔진을 이용해 앞으로 다양한 모델로 세분화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KAWASAKI VERSYS 650
 

베르시스 1000과 함께 공개된 이 듀얼퍼포즈 바이크는 병렬 2기통 649cc 엔진을 사용해 경쾌한 주행성을 뽐내는 미들클래스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68마력 정도로 낮은 편이나 활용도가 높은 모터사이클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부가장비를 더하고 페어링을 날카롭게 다듬은 데다 투어링 패키지를 가득 채워 넣은 이번 신형 모델은 많은 관심을 얻었다. 더욱 가볍고 작아진 ABS모듈을 업데이트했으며 41밀리미터 도립 포크가 노면 추종성을 책임지고 있다. 전/후 휠은 모두 17인치로 여전히 온로드 지향 어드벤처 바이크로써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AWASAKI VERSYS 1000

베르시스 1000은 아주 독특한 듀얼퍼포즈 바이크다. 병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해 부드러운 엔진필링과 파워를 잡아낸 모델이기 때문이다. 1,043cc에 이라는 4기통 엔진은 118마력을 발휘해 파워에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이 엔진은 Z1000에도 사용될 만큼 활용도가 높으며 중속 회전역에서 토크가 출중하다고 알려졌다. 베르시스 650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목적을 가졌지만 엔진 형식 하나로 전혀 다른 성향을 띄는 것도 재미있다. 더욱 먼 거리를 쾌적하게 달릴 수 있으며 지속적인 고속 순항도 유쾌하게 치를 수 있다. 대형 투어링 케이스가 부가 장비로 채용됐으며 43밀리미터 도립 서스펜션 등 중요 파츠 기본기도 확실하다.
 

KTM 1290 SUPER ADVENTURE
 

1290 슈퍼 어드벤처는 KTM이 자랑하는 1,301cc V트윈 엔진이 채용된 고성능 듀얼퍼포즈 바이크다. 75도로 기울어진 V트윈 엔진의 폭발적인 파워가 매력적인 이 엔진은 최대출력이 무려 160마력에 이른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모터사이클’이라고 설명하는 KTM은 특히 보쉬가 개발한 ABS와 트랙션 컨트롤 등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역설한다. 모터사이클 기울기에 따라 적절한 트랙션을 제공하도록 전자 제어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세미 액티브 WP 서스펜션 또한 그들이 자랑하는 파츠 중 하나다. 크루즈 컨트롤과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도 기본 채용되어 듀얼퍼포즈의 선두에 서려는 의지가 강한 모델이다.

 

KTM FREERIDE E SUPERMOTO
 

프리라이드는 흡사 MTB와 같은 가벼운 차체를 콘셉트로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엔듀로 모터사이클을 지향했다. 그리고 이어 공개된 프리라이드 E는 가솔린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동력으로 같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1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는 가볍고 작은 차체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파워를 내준다.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충전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으로, 완전 충전까지 80분, 전체의 80퍼센트를 충전하는 데 50분이면 된다. 섀시는 크로몰리 스틸과 알루미늄 프레임을 조합했고, WP 서스펜션과 260밀리미터 디스크 브레이크가 온로드에서 확실한 제어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하편에서 계속 됩니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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