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모터사이클 박람회 인터모트 (INTERMOT) 2014가 쾰른에서 열렸다 . 인터모트는 매번 20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둘러보며 이듬해 모터사이클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 중 하나다 . 지난 상편에 이어 알파벳 순서로 브랜드별 신모델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망라했다 .

MOTO GUZZI V7 II

모토구찌는 멋들어진 이탈리안 모터사이클을 만들어 온 유서 깊은 브랜드다 . 특히 V7 시리즈는 전통적인 가로배치 V트윈 엔진을 채용해 특유의 고동감과 존재감이 뛰어난 클래식 바이크로 유명하다 . 이번에 발표한 V7 II는 ABS와 트랙션컨트롤이 기본 장비된다 . ‘Moto Guzzi Controllo Trazione’이름으로 개발된 트랙션컨트롤 시스템은 모토구찌만의 차체제어 기술력이 녹아있다 . 모토구찌는 V7 II 엔진이 기존 모델에 비해 앞으로 , 그리고 아래로 위치가 약간 이동되었다고 밝혔다 . 또 6단 기어를 채용함으로써 고속 크루징에 훨씬 여유가 넘칠 것이라고 한다 . 무엇보다도 레그룸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도록 스텝 위치를 25밀리미터 아래로 내린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 V7의 오랜 역사를 다시 한 번 빛낼 모델이다 .

SUZUKI GSX-S1000



스즈키만의 스트리트 파이터를 찾는다면 답이 나와 있다 . GSX-S1000은 강력한 슈퍼바이크 GSX-R1000 엔진을 활용해 만든 스트리트 파이터다 . 강성 높은 트윈 스파 알루미늄 프레임을 뼈대로 토크가 훌륭한 엔진 ,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면서도 날카로운 마무리가 인상적인 멋진 디자인을 갖췄다 . 경쟁 모델로는 KTM 1290 SUPER DUKE R, BMW S1000R 등 쟁쟁한 상대들뿐이다 . 하지만 GSX-S1000은 나름대로의 정교한 매력이 있는 슈퍼 네이키드 바이크다 .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UZUKI GSX-S1000F

위의 GSX-S1000 모델이 슈퍼 네이키드라면 GSX-S1000F 는 풀 페어링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 섀시와 엔진 모두 같지만 특유의 풀 페어링은 공기 저항을 대폭 줄여 최고 속도 면에서 더욱 유리하다 . 무엇보다도 스포티한 기분을 살려 장거리를 떠나고 싶다면 풀 페어링이 착실하게 장착된 이쪽을 추천하고 싶다 . 3 가지로 조절 가능한 트랙션 컨트롤 , ABS 는 기본이다 . 풀 어저스터블 43 밀리미터 KYB 포크를 사용해 스포츠 라이딩에 대응했으며 컬러도 블루 , 블랙 , 레드 , 매트 그레이 등 다양하다 .

SUZUKI GSX-RR MotoGP Prototype



인터모트에서 스즈키 부스에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 중 새로운 GP머신을 빼놓을 수 없다 . GSX-RR이라 이름붙인 이 프로토타입 머신은 스즈키가 오랜 시간 준비한 스즈키 최강 머신이다 . 병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해 최대출력 227마력을 끌어냈고 건조중량은 규정에 맞는 160킬로그램에 맞췄다 . 서스펜션은 전부 올린즈 제품이며 카본 디스크와 브렘보 캘리퍼로 무장했다 . 프랑스 인기 레이서인 랜디 드 푸니엣이 개발에 참여해 결실은 맺은 머신이다 . 스즈키에서 무척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레이스 머신으로 알려져 있다 .

SUZUKI GSX-R1000



고집스런 스즈키가 드디어 슈퍼바이크 플래그쉽 GSX-R1000에 ABS를 채용했다 . GP머신을 쏙 빼닮은 새로운 데칼과 그래픽도 눈길을 끈다 . 아마도 새로운 가와사키 닌자 H2R에 상당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 그 외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V-STROM1000에 전자 장비 및 부가 장치들을 대폭 채용한 뒤로 차츰 변화해 나가는 모습이 좋다 . 컬러는 이 외에도 수수한 블랙 /실버 컬러와 레드 /건메탈 컬러 등 기본 색상도 갖췄다 . 병렬 4기통 엔진을 고집하고 있는 스즈키의 대표 슈퍼바이크 GSX-R1000은 아직도 건재한 모습이다 .

SUZUKI V-STROM650XT

온로드 위주였던 V-STROM 650 세팅에 큰 변화를 준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XT 이니셜을 뒤에 붙이면서 오프로드 지향 어드벤처 바이크로 거듭난 것이다 .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캐스팅 휠 대신 스포크 와이어 휠을 채용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 휠 크기는 여전히 앞 /뒤가 각각 19인치 /17인치다 . 투어링을 위한 패니어 케이스와 탑 케이스도 기본 장비된다 . 본격 엔듀로 바이크 느낌이 물씬 드는 부리 (Beak)형 머드가드도 신설됐다 . 국내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전 세계적인 V-STROM650의 인기는 부인하기 어렵다 . 미들 클래스 어드벤처 바이크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기종 중 하나다 . 이제는 진한 오프로드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

TRIUMPH STREET TRIPLE RX



슈퍼스포츠 바이크 데이토나 675는 트라이엄프 저력을 잘 알리는 퓨어 스포츠다 . 순수한 스포츠 혈통의 머신을 조금 더 다루기 쉽도록 세팅 변경한 모델이 바로 스트리트 트리플 RX다 . 단번에 보기에도 평범한 네이키드 바이크는 아니다 . 병렬 3기통 엔진은 파워풀한 토크와 고회전에서의 맹렬한 가속까지 모두 담아냈다 . 특히 퀵 시프터의 도움을 받으면 어지간한 슈퍼스포츠 바이크 못지않게 달릴 수 있다 . 브레이크는 니신 래디얼마운트 4포트 캘리퍼로 무장했고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 ABS도 장비했다 . KTB 서스펜션을 기본 채용했고 무엇보다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화려한 컬러로 무장해 파격적이다 .

YAMAHA XJR1300

야마하가 큰마음을 먹은 듯싶다 . 전통적으로 스탠다드 네이키드 스타일을 지향해 왔던 XJR1300을 크게 뜯어 고친 모습이다 . 길게 늘어진 꼬리와 평범하기 그지없던 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변경했다 . 최신 유행하는 짧은 테일 섹션 , 그리고 매트 블랙으로 감싸 묵직한 무게감을 추가하고 작고 단단해 보이는 헤드램프를 선택하는 등 완전한 트렌드 리더가 됐다 . 레이서 버전은 한술 더 떠 카페레이서가 무엇인지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 복고 비키니 카울과 짧은 테일섹션을 감싸는 싱글 캐노피가 공랭 병렬 4기통 엔진과 잘 어울려 특유의 분위기를 찾았다 . 이 정도면 충분히 야마하 대표 클래식 레이서로 손색없다 .

ZERO Motorcycle


전기 모터사이클은 우리나라에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 외국에는 높은 수준의 전기 모터사이클이 이미 양산판매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 ZERO 모터사이클 역시 그 중 하나다 . 2015년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동력 성능이나 주행 가능 거리 , 납득할만한 충전 시간 등은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보쉬 ABS도 기본 채용한다고 하니 더욱 반갑다 . 포크는 쇼와 제품을 쓰고 320밀리미터로 늘어난 디스크 구경 또한 기본성능을 높여줄 계기가 됐다 . 신형은 배터리 용량이 10퍼센트 증가했고 덕분에 주행 가능 거리도 약간 늘었다 . 모델은 총 4종류로 엔듀로 스타일 , 스탠다드 스타일 , 스포츠 스타일 등 다양하다 .



오는 11월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EICMA 모터사이클 쇼에는 인터모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신모델들이 추가 공개된다고 한다 . 인터모트보다 더 많은 볼거리가 생길 EICMA에서도 많은 모터사이클리스트에게 흥분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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