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가 2015년 다카르 랠리의 성공적인 우승을 기원하며 이색적인 페이퍼 크래프트(paper craft)를 선보였다. 페이퍼 크래프트는 일종의 종이공작으로 종이 도면을 오리고 접합해 입체 모형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종이라는 소재를 사용, 비교적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데다 도면 수준 또한 폭넓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층이 즐길 수 있다.

 

야마하의 페이퍼 크래프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종전에도 야마하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모델의 페이퍼 크래프트를 선보인 적 있다. 이번의 경우 2015년 다카르 랠리의 시작과 함께 야마하의 상징적인 랠리 머신을 중심으로 좀 더 세련되고 정교해진 모형을 선보인 것이다.

 

하나의 페이퍼 크래프트 안에는 두 대의 모터사이클이 구성돼 있다. 1995년형 XTZ850R과 2014년형 YZ450F다. XTZ850R은 로드스포츠 머신 TDM850을 베이스로 개발한 랠리 머신이다. 수랭 4스트로크 DOHC 5밸브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랠리에 그대로 투입 가능할 만큼 장비 및 성능의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이다.

 

▶계기반까지 구현했다. 디테일이 상당히 꼼꼼하다.
 

랠리 머신은 레이스 특성 상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게끔 기본 연료탱크 외에 한 개의 탱크를 추가 구성한다. 실제 38리터와 12리터의 연료탱크를 갖춘 XTZ850R의 모습은 페이퍼 크래프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도와 위도의 수치를 표시해주는 GPS도 표현했다.

 

또 다른 모델은 벨기에 모토크로스 레이서 Stefan Everts가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모토크로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한 YZ450F의 2014년형이다. 레이싱 플레이트에 새긴 1이라는 숫자는 2013년 5번째 다카르 우승을 이룬 Cyril Despres를 기념하는 의미다. 그는 2014년에 야마하 머신으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했다.

 

페이퍼 크래프트 안에 배경을 이루는 지형과 모터사이클은 꽤 정밀하게 구현됐다. 오프로드 타이어와 스포크 휠, 레버와 그립, 머드 가드 등 머신의 특성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라이딩 기어 또한 섬세하게 연출했다. 리어 타이어 뒤로 사막의 모래가 흩뿌려지는 모습, 웅덩이에 빠진 프론트 타이어를 경계로 물이 튀는 모습 등은 랠리의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질 정도다.

 

▶지형 지물도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완성된 모델은 높이 86센티미터, 넓이 90센티미터의 크기다. 이 정도면 단순한 인테리어 장식품의 역할은 물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써의 가치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 모델인 만큼 종이가 두툼할수록 보다 튼튼한 모형 제작이 가능하다. 두툼한 종이가 준비되면 야마하 글로벌 홈페이지의 PDF 문서를 다운받아 프린팅만 하면 된다.

 

자르고 접고, 부착하는 과정의 재미를 만끽하다보면 야마하의 랠리 아이콘인 두 머신을 옆에 가까이 두고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한파로 라이딩이 꺼려진다면 따끈한 방안에서 다카르 랠리의 현장감이 느껴지는 야마하 페이퍼 크래프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정밀하게 오리고 붙이려면 손재주가 꽤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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