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사이클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를 꼽으라면 KR모터스는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도록 꾸준한 기술개발 및 도전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KR모터스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엑시브 250을 발표, 국내 업계의 리딩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토종브랜드 KR모터스의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1978년 효성그룹의 창업주인 故조홍제가 효성기계공업을 설립하면서 그 역사는 시작된다. 이듬해 일본 스즈키사와 기술제휴를 맺어 ‘효성스즈끼’라는 브랜드명과 함께 본격적인 모터사이클 생산에 나선다.
▶ 1988년 일본 수출 모델 FR50
1980년대에는 88올림픽 및 86아시안게임 모터사이클 공식공급자로 선정되면서 기술제휴를 통한 머신을 대외적인 자리에서 선보인다. 곧이어 기술연구소를 설립, 1987년에 순수 독자 개발품 양산에 이른다. 1988년에는 FAMILA100과 FR50이라는 모델을 일본에 수출해 제품 개발의 초석을 다지며 글로벌 브랜드로 시발점을 맞이한다.
90년대에 들어 대전에 제2공장을 준공, 기계판매와 이륜차판매 분리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서비스 부문 또한 분리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춤과 동시에 내부적인 확장을 이룬다. 1994년에는 이러한 확장을 토대로 이탈리아에 CAB50을 수출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도 두각을 나타낸다.
엔진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신 모델 개발
▶ KR모터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DOHC 엔진을 탑재한 초기형 EXIV
1995년, 국내 최초로 125cc급 모터사이클 DOHC 엔진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변화의 시작을 맞이한다. 이때 등장한 EXIV는 모터사이클에 문외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회자할 만큼 높은 인지도로 그 명맥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1년 사이 모터사이클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하며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게 되고, 이 시기에 본사를 창원시로 이전한다.
▶ KR모터스의 플래그쉽 모델 ST7은 국내 최초로 KR모터스가 개발한 700cc급 엔진을 탑재했다.
2001년에는 모터사이클 생산 200만대 돌파에 이른다. M&A에 의해 효성 그룹에서 분리, 새로운 사명으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다. 2005년에는 미국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해외 디스트리뷰터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국내 최초로 700cc급 엔진을 개발한 2009년은 플래그쉽 모델인 ST7을 발표해 호응을 얻는가 하면, 연이어 이듬해 전기이륜차 개발로 친환경 모델에 대한 미래 산업 투자도 이어나갔다.
국내 기술의 이륜차 모델 로미오의 경우 관공서 및 국립수목원 등 공공기관에 꾸준히 보급, 친환경 사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3년 DOHC 250cc 단기통 수랭 엔진을 개발하며 과거의 쾌거를 이어나갈 엑시브 시리즈 라인업을 구축한다. 신형 모델 엑시브 250은 긍정적인 발전 가능성을 드러내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KR모터스는 작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더 높은 고객만족 서비스와 제품 확장의 뜻을 밝힌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몇 안 되는 국내 제조업체 중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도 이륜차 신기술 및 모델 연구개발에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작년 엑시브 250R 런칭 행사 당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의 등장 모습
국내브랜드에 거는 관심과 욕심은 더욱 혹독하다. 기대가 크기 때문에 비난도 거셀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높은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 얼마 전 공개한 엑시브 250은 물론, 친환경 전기스쿠터 로미오, 플래그쉽 모델 ST7에 이르기까지 노력의 산물이 현실화되어 있다. 이러한 현재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보완과 더 많은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KR모터스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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