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버그만 시리즈는 90년대 중반 출시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모델은 스즈키가 처음으로 제작한 빅 스쿠터였지만, 발매 당시 획기적인 기술을 사용해 대중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변경을 통해 편의 사양을 추가했다. 가장 최근 버전인 버그만400 리미티드는 높은 강성을 자랑하는 섀시 사용과 새롭게 개발한 DOHC 4밸브 엔진을 사용해 상쾌함과 여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신형 버그만400리미티드는 곡선이 강조되었다.
과거 버그만400은 디자인 면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했지만, 몇 번의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강했다. 특히 유선형 이미지를 연상시키던 헤드램프를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높은 퍼포먼스를 상징했다. 매끄러운 디자인을 가진 윈드 스크린은 고속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라이더가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수랭 단기통 399cc, 엔진 회전수 7,000rpm에서 최대 34마력의 파워를 사용할 수 있고 순간 최대토크는 5,800rpm에서 3.7kg.m을 사용할 수 있다. 도심 및 일상생활에서 사용이 잦은 중/저속 엔진회전 영역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답답함 없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리어 서스펜션은 대용량 댐퍼와 함께 링크 타입 모노 쇽을 사용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과 스포츠성 두 가지 모두 만족 시켰다. 특히 서스펜션은 섀시 하단에 배치되어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보다 날렵한 운동성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다.
▶ 초당 16비트 연산 가능한 ECU가 장착되었다.
앞/뒤 모두 전자제어식 ABS를 사용해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제동은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도 우수한 제동 안정성을 발휘한다. 디스크 로터는 전/후 260, 210밀리미터 대구경으로 제동력 자체도 우수하며, 16비트 ECU를 통해 제어하는 섬세한 ABS 성능을 가졌다.
계기반은 대형 아날로그 속도계와 타코미터가 시원스럽게 좌우 대칭 형태로 배치됐다. LCD 창 중앙에 위치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에는 적산거리, 현재시간, 트립미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행 중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 빅 스쿠터의 옵션 품목인 그립히터와 너클 가드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한 겨울 두꺼운 글러브를 착용한 채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버튼 방식의 그립히터를 사용해 편리하다. 겨울철 너클 가드 존재만으로도 뛰어난 방풍 효과는 물론 유사시 핸들을 쥔 손을 보호 할 수도 있다.
▶ 별도의 12볼트 소켓을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석을 보면 프론트 패널 좌우에 위치한 소형 수납함과 함께 10리터를 수용할 수 있는 글로브 박스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수납함 내부에는 12볼트 소켓이 장착되어 달리면서도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하며 사용 할 수 있다. 시트 하단에 위치한 러기지 박스는 63리터의 대용량 공간을 자랑하며 동시에 풀페이스 헬멧 2개도 너끈히 수납 가능해 동급 중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시트와 플로어 패널 형상은 편안한 발 착지성과 안락함을 최우선했다. 시트 높이는 710밀리미터로 동급 중형 스쿠터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전후 50밀리미터 5단계로 조절 가능한 운전자용 등받이는 키나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최적의 라이딩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리미티드 버전만의 순정사양인 텐덤 백 레스트(동승자용 등받이)는 동승자가 높은 속도의 주행에도 안락하게 기댈 수 있다.
맥시 스쿠터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버그만을 꼽을 수 있다. 약 20년의 긴 세월동안 버그만은 빅 스쿠터 라이더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신형 모델인 버그만400 리미티드는 말쑥한 정장 차림은 물론 가볍게 타기도 좋다. 한편 넉넉한 파워를 가진 엔진 덕에 먼 여행길도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전천후 중형 스쿠터다. 둔한 디자인을 가진 숱한 중형 스쿠터에 비해 여전히 세련미 넘치는 버그만400 리미티드는 이 급의 영원한 간판스타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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