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EICMA 2014에서 혼다는 ‘True Adventure’라는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당시 이 모델은 카모플라주 패턴의 위장 데칼과 함께, 이제 막 엔듀로 주행을 끝낸 듯 진흙을 온 몸에 두른 채 전시되어 임팩트를 줬다. 또 양옆으로 혼다의 전설적인 랠리 머신인 아프리카 트윈과 함께 현재 다카르 랠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CRF450Rally를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 가운데 콘셉트 모델의 배치로 아프리카 트윈의 부활을 암시했다.
모터쇼에서 보인 혼다의 전략적인 콘셉트 모델 배치로 인해 많은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은 단종 된 아프리카 트윈이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높이게 됐다. 이후 혼다는 True Adventure라는 주제로 에피소드 영상을 공개해 왔다. 그로써 꾸준히 주목받고 있던 콘셉트 모델이 신형 아프리카 트윈이라는 것을 사실화 했다.
▶ 설계도면 공개를 통해 다시 한 번 혼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몇 달 전 신형 아프리카 트윈의 설계도면과 함께 신형 프레임에 대한 새로운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허 내용은 좌우 측면에 배치된 라디에이터의 효율과 장거리 주파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이는 이전 모델과 전혀 다른 섀시 구조와 레이아웃으로 밝혀졌다. 또 대용량 연료탱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에어클리너를 연료탱크 앞에 배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전 모델보다 약 200cc 이상 커진 배기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모델의 엔진은 과거 다카르 랠리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NXR750V의 양산 버전인 XRV 650/750 엔진 배기량보다 한층 높아진 1,000cc급 엔진과 6단 트랜스미션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 최대출력은 110마력 전후로 추측되고 있다.
▶ 선택 옵션 사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DCT뉴 모델의 예상 파워가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다소 낮을 수 있으나 DCT(듀얼 클러치)를 선택 옵션 사양으로 선택해 동력 전달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DCT 시스템이 적용되면 도심과 같은 잦은 변속이 필요한 곳에서 변속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장거리 투어링에서도 효과적이다. 전문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하기위해 탄성 좋은 와이어 스포크 휠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돼 높은 험로 주파성을 기대할 수 있다.
▶ 앞/뒤 휠 사이즈는 21인치/18인치로 추측된다.
휠 사이즈는 이전 모델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험로가 뒤섞인 거친 노면 환경에서 높은 직진 주행성과 노면 추종성을 책임지는 21인치 프론트 휠은 이 모델이 온로드 성향보다 오프로드 성향에 무게를 크게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리어 휠은 기존 17인치에서 인치업한 18인치 사이즈를 채용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 테스트 라이딩 중인 혼다 아프리카 트윈 신형 모델
신형 아프리카 트윈은 올 가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박람회 EICMA 2015에서 정식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최근 어드벤처 장르의 흐름을 한발치 뒤에서 관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온로드 타입 어드벤처 바이크로 엔진 출력싸움을 다투는 양상 속에서 혼다는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어드벤처 바이크의 정통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로 포장된 아스팔트 위의 어드벤처 투어링을 목적해 온 경쟁 모델들과 달리 원초적인 어드벤처 바이크의 관점에서 이 장르에 다시 발을 들이민 것이다. 크로스투어러 VFR1200X 이후로 최근 이 장르에서 다소 부진해보이던 혼다가 본때를 보여주기로 작심한 것. 돌아온 전설 아프리카 트윈이 올해를 기점으로 어드벤처 바이크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짤지도 모르겠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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