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모터사이클은 진화한다. 보다 정밀한 엔진, 보다 강인한 서스펜션, 복잡한 전자장비들이 더해져 한 해가 멀다하고 보다 나은 신제품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흐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모터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이유, 그리고 원초적인 무언가에 짙은 향수를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이탈리안 바이크가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어서 화제다.
두카티 모터사이클을 국내 공식 수입 판매하는 두카티 코리아는 오는 6월, 새로운 스크램블러 시리즈를 국내에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크램블러는 지난 인터모트(Intermot) 2014에서 첫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초기 스크램블러는 모터사이클의 실용성을 우선순위로 두었던 모터사이클의 원초적 형태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번 등장한 새로운 스크램블러 시리즈 또한 초기 모델의 목적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누구나 다방면에서 즐길 수 있는 4가지 버전의 모델, 즉 아이콘, 어반 엔듀로, 풀 스로틀, 클래식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판매된다.
초기 스크램블러는 다양한 이유로 시장에서의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의 정서를 거스르는 발상은 전례 없는 프레임과 완벽한 라이딩 포지션이 만들어냈다. 또한 스크램블러만을 위한 데스모드로믹 엔진이 장착되면서, 일상생활 뿐 아니라 당시 경주용 트랙에서도 뒤지지 않을 만한 성능을 보였다. 바이크의 전반적인 둥근 라인과 밝은 색감에 대비된 검정색의 차대는 또 다른 조화를 이루었다. 유럽과 미국식 바이크의 접점을 만들어낸 초기 스크램블러는 그렇듯 색깔이 뚜렷했다. 916과 몬스터가 두카티를 대표하는 모델인 것처럼 스크램블러 또한 두카티 바이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표석과도 같다.
라이더의 개성 표현할 스크램블러
두카티 디자인 팀에서 스크램블러를 새롭게 기획할 당시의 목적은 뚜렷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동시대적 감각의 디자인, 현대 기술의 반영이었다. 연료탱크의 경우 70년대 모델의 감각적인 물방울 형상을 그대로 도입하면서, 라이더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의 사이드 커버를 교체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더불어 시트의 길이를 최대화 하면서 라이더와 동승자의 승차감을 높였다.
최신 방식의 리어 스윙암과 머플러 파이프의 배치와 같이 작은 디테일도 두카티 그 자체를 나타내려 노력했다. 시트 아래쪽에 숨겨진 손잡이, 리어 머드가드, 짧은 실린더등은 바이크의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하면서 깔끔한 외형을 확보했다. 또한 스크램블러의 외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둥근 헤드라이트에는 LED 가이드 라이트 기술이 도입되었다. 엔진의 경우 공랭식 803cc L-Twin이 장착되어 75마력, 6.8kgm 토크를 발휘한다. 기자가 현지 프레스 테스트 당시 시승해 본 결과 엔진은 무척 다루기 쉬우며, 특히 초반과 중반 영역대의 가속감이 맛깔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스크램블러는 각각의 목적을 가진 네 가지의 모델로 나뉜다. 유니크한 디자인이 강조된 아이콘(ICON), 멀티바이크 어반 엔듀로(URBAN ENDURO), 더트 트랙 레이스에서 고안된 풀 스로틀(FULL THROTTLE), 70년대의 감성을 살린 클래식(CLASSIC)이 그것이다. 그 뿐 아니다. 스크램블러는 당신만의 문화를 추구한다. 취향에 맞는 바이크를 선정하면 그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와 어패럴 라인을 고를 수 있다. 포인트가 되는 탱크의 사이드 패널과 같은 부품들로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하여 바이크를 완성할 수도 있다. 빈티지 감각의 의류와 액세서리는 클래식 버전이 잘 어울린다.
스크램블러, 두카티 코리아를 통해 6월 국내 첫 상륙
두카티코리아는 6월부터 시작되는 스크램블러의 국내 런칭을 기념해 시승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매자를 대상으로 시행될 특별 프로모션들은 스크램블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역동적인 테마로 구성될 예정이다. 두카티코리아 김정국 대표이사는 “스크램블러의 런칭은 단순한 판매가 아닌 하나의 새로운 바이크 문화 창조에 의미를 두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삶의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일전에 있었던 월드 프레스 테스트를 통해 많은 모터사이클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털털한 주행 스타일은 원초적인 모터사이클 초기 스크램블러의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또 적당한 차체 사이즈와 토크 넘치는 출력, 넉넉한 고동감 등이 국내 라이더들에게도 적잖은 즐거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보다 자세한 시승기를 확인하고 싶으면 ‘두카티 스크램블러 프레스 테스트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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