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시리즈는 두카티의 상징적인 라인업이다. 풀 카울링 스포츠 바이크 일색이던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 모델이다. 강력한 엔진은 스포츠 바이크가 사용하던 것 그대로인데다 섀시에서 비롯되는 운동성능 또한 그대로였다. 쉽게 말해 카울링만 벗겨 타기 쉽게 만든 스포츠 바이크였다. 요즘 구분식으로 말하자면 90년대의 스트리트파이터라고 봐도 좋다.
오랜 시간 인기를 얻어 온 몬스터는 1993년부터 생산되어 두카티에서 가장 높은 대중성을 가진 모델이다. 904cc 엔진을 얹었던 초기형 몬스터를 시작으로 미들클래스로 파생되는 등 다양한 버전을 공개하며 라이더 친화적인 두카티를 소개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의 세대교체를 거듭한 몬스터는 올해 몬스터 821로 3세대에 이르렀다. 이는 신형 몬스터 1200의 미들 클래스 버전이기도 하다.
몬스터 821은 기존 몬스터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받는 동시에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했다. 볼륨감이 눈에 띄는 디자인의 프레임과 연료탱크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존까지 몬스터의 트렐리스 프레임은 상/하부가 평행구조였으나, 신형은 형태가 달라졌다. 연료탱크는 17.5 리터로 확장되어 이에 어울리는 구조로 바뀐 것. 기존의 섹시한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되 디테일을 살펴보면 이름 ‘몬스터’다운 면면이 엿보인다.
부드러운 테스타스트레타 11° 엔진의 조합
몬스터 821이 사용하는 수랭 L트윈 테스타스트레타 11° 엔진은 9,250rpm에서 최대 112마력의 출력을 낸다. 이는 기존 796 모델에 비해 25마력 높아진 수치다. 입문자뿐만 아니라 모든 라이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파워라 가늠할 수 있다.
엔진 파워가 높아짐에 따라 스포츠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한 라이딩 모드는 어반, 투어링, 스포츠 등의 3가지로 나뉜다. 미들급 임에도 트랙션 컨트롤과(DTC) ABS가 추가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등 두카티 세이프티 팩(DSP)을 기본 장착해 높은 주행 안정성을 추구했다.
사용자 친화적인 모습은 무엇보다 많은 엔트리 라이더들이 두려워하는 시트높이에 잘 드러나 있다. 몬스터 821은 기본 810밀리미터로 세팅된 시트를 분리, 높이 조절 가능한 4개의 블럭을 제거해 785밀리미터로 크게 낮출 수 있다. 유럽제 바이크이다 보니 설계 제작시 기준이 되는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우리 체형을 고려할 때 반가운 부분이다.
몬스터 821은 이전 공랭 몬스터 796의 후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몬스터 플래그쉽인 1200을 기준으로 수랭 엔진 체계로 바뀌며 성격 또한 다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타스트레타 11° 엔진은 스로틀링이 부드러운 한편 엔진이 도는 느낌은 보다 매끈해져 최고 출력을 끌어내기 쉬운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몬스터 821은 거친 아이들링과 다소 둔탁한 반응이 제 맛이었던 공랭 몬스터 796과는 필링이 상당부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의 인체공학적인 면은 더욱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것이다. 신형 몬스터 821의 국내 출시 가격은 1,630만원부터 시작된다. 관심이 생긴다면 두카티코리아 매장을 찾아 시승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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