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바이크 중 야마하 YZF-R1은 예나 지금이나 날카로운 코너링과 강력한 파워를 선보이며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 온 R1이 항상 마니아들에게 선택받았던 이유는 각 제조사들의 불꽃 튀는 출력경쟁 속에서도 늘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R1은 높은 파워뿐 아니라 경쾌한 핸들링의 최고봉을 꿈꿔온 야마하 기술력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 1998 YAMAHA YZF-R1
야마하 YZF-R1은 경량 스포츠 바이크를 원하는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며, 1997년 밀라노에서 YZF-R1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당시 개발 콘셉트는 서킷과 일반도로에서 경쾌한 코너링 퍼포먼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설계였다. 또 건조 중량 177킬로그램을 기록해 충격을 주었다. 당시 리터클래스 모터사이클로 이 정도로 경량화 된 양산형 모델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최대출력은 150마력을 자랑했다. 지금은 흔한 수치일지 모르나 당시로는 획기적이었다.
▶ 177킬로그램에 150마력. 1998년 당시로서는 환상적인 숫자들이었다.
엔진 파워뿐 아니었다. 날렵한 코너링을 최우선해 1,399밀리미터의 짧은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5밸브 제네시스엔진을 개발해 콤팩트 사이즈 엔진을 델타박스 알루미늄 프레임에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첫 세대 R1은 각종 매체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90년대 후반 스포츠 바이크의 전쟁을 일으킨 선두주자가 됐다. 이 때의 이미지 덕에 가볍고 강력한 스포츠 바이크를 떠오른다면 지금도 단연 YZF-R1을 꼽는 이가 많다.
▶ 2000 YAMAHA YZF-R1. 이전 모델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많은 파츠를 개량했다.
2000년 2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전체적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약 250여 개의 파츠 변경 및 성능을 개량했다. 특히 카뷰레터 설정을 변경해 빠른 엔진 응답성을 확보했다. 또 캠 샤프트 등 재설계된 파츠를 사용해 1세대 보다 메카니컬 노이즈를 줄였고 보다 기계적으로 정교해졌다. 독자적인 배기시스템 EXUP(Exhaust Ultimate Power-valve)과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한 2세대 YZF-R1은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모델로 꼽을 수 있다.
▶ 2002 YAMAHA YZF-R1
2002년 3세대 모델이 등장한다. 외모는 이전보다 더 날카로운 이미지로 변모했다. 특히 카뷰레터방식에서 인젝션 시스템으로 연료분사 장치를 변경해 보다 효율적인 연료공급이 가능해졌다. 프론트 포크는 41밀리미터 구경에서 2밀리미터 커졌다. 델타박스 프레임의 섀시 강성확보와 함께 엔진배치를 차체 중심부로 밀착시켜 선회력을 예리하게 다듬었다.
마력대 중량비 1:1 시대로 진입
▶ 2004 YZF-R1
4세대 모델부터 센터업 배기시스템을 채용했다. 무게 172킬로그램, 출력 172마력으로 무게 당 마력비가 1:1을 달성한 첫 해다. 특히 램 에어시스템을 사용해 과급효과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이로써 고속 주행시 소폭 출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었다. 전폭은 64밀리미터 줄어 차체는 더욱 가늘어졌고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를 사용해 출력에 걸맞은 정확한 제동성을 갖췄다.
▶ 2006 YZF-R1 SP
4.5세대로 불리는 다음 세대에서는 마이너 체인지가 이뤄졌다. 퓨엘인젝션 시스템을 개선해 변경 전 세대보다 3마력 출력이 증가했다. 스윙암 길이를 16밀리미터 늘려 직진안정성은 물론 코너링 트랙션을 높일 수 있게 됐다. 2006년에는 1,330대 한정 생산한 YZF-R1 SP가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올린즈 서스펜션 등 고급파츠가 기본사양으로 장착된 스페셜 패키지로 인기가 높았다.
▶ 2007 YAMAHA YZF-R1
야마하는 2006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인터모토에서 5세대 YZF-R1을 공개했다. 이때 양산모델에 YCC-T(전자제어 스로틀)와 YCC-I(전자제어 흡기제어)를 처음 장착했다. 전자장비 도입은 램 에어시스템의 도움 없이 180마력까지 출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YZF-R1에 적용되던 5밸브에서 4밸브로 변경되었으며, 강력해진 출력에 대응하기 위해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6포트 캘리퍼를 적용했다.
MotoGP 크로스 플레인 크랭크샤프트 기술 적용 시작
▶ 2009 YAMAHA YZF-R1
2009년은 풀 체인지를 거친 엔진을 장착했다. 또 프론트 페어링이 대폭 수정되어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했다. 새로운 섀시와 함께 구조를 변경했으며, 엔진은 부등간격 폭발 방식인 크로스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사용했다. MotoGP YZR-M1이 사용하던 기술을 양산차량에 적용해 선회시 지면과의 접지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2마력 증가한 182마력으로 출력을 끌어올려 출력 경쟁에 대응했다. 2012년 모델은 트랙션 컨트롤이 추가했고, 짤막한 디자인의 듀얼 배기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이 바뀌었다.
▶ 2012 YAMAHA YZF-R1
2014년 11월, 전 세계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운집한 밀라노 모터쇼에서 신형 모델이 공개되었다. 이 모델은 엔진, 프레임 등 모든 부분이 풀 체인지 되었다. 출력부분에서는 200마력이라는 강력한 파워를 가져 동급 경쟁모델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YZR-M1과 흡사한 페어링은 흡사 공도에 나타난 MotoGP 머신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또 올린즈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함께 카본파이버 페어링을 사용한 YZF-R1M도 함께 공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다.
▶ 2015 YAMAHA YZF-R1(우)과 올린즈 서스펜션 등 화려한 파츠를 사용한 2015 YAMAHA YZF-R1M(좌)
2015년형 YZF-R1은 자이로 센서와 GPS를 비롯해 많은 전자제어 센서를 사용해 도로 라이딩 및 서킷 주행시 오롯이 스포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의 YZF-R1은 약 20년 가까이 레이스에서 활약하며 야마하 플래그십 모델로써 축적된 노하우가 집약된 신형 모델이다. 1998년 첫 등장부터 현재까지 변화할 때마다 많은 이슈를 쏟아 내고 있는 슈퍼바이크 YZF-R1. 야마하가 플래그쉽 슈퍼바이크에 쏟아 온 열정을 주욱 돌아봤다. 과연 우리가 고성능 슈퍼바이크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R1을 떠올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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