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망 서킷 MotoGP 첫 개최는 1961년으로 올해 28회째를 맞이했으며 16년 연속 개최되고 있습니다. 24시간 내구레이스가 열리는 부가티(Bugatti) 서킷으로도 유명하죠. MotoGP는 총연장 13.6킬로미터의 부가티 서킷 중 메인 스트레이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르망 서킷을 비롯해, Paul Ricard 13회, Charade 10회, Nogaro 2회, Reims 2회, Rouen 2회, Albi 1회, Magny Cours 1회 MotoGP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1991년에는 Paul Ricard와 르망 서킷 두 곳에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르망 서킷은 많은 관중이 찾는 곳인데요. 2014년 기준 예선 기간 동안 약 18만 명이 찾았습니다. 이는 체코 브루노(Brno) 24만 명, 스페인 헤레즈(Jerez) 23만 명, 독일 작센링(Sachsenring) 21만 명,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 19만7천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관중이 찾는 곳입니다.
2002년 4스트로크 머신이 도입된 이후 혼다 7승, 야마하 5승, 스즈키가 1승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스즈키의 1승은 2007년 크리스 버뮬렌(Chris VERMEULEN)이 웨트(Wet) 컨디션에서 거둔 것이 마지막 승리입니다. 두카티는 2006년 로리스 카피로씨(Loris CAPIROSSI)와 2012년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가 차지한 2위가 르망 서킷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입니다.
발렌티노 로씨의 르망전 MotoGP 클래스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이지만 항상 이 서킷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총 12회 포디엄과 MotoGP 3회 우승, 125cc 1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두카티로 이적했던 2011~2012년도에도 3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총 6회 포디엄으로 250cc 우승 1회, MotoGP 우승 3회를 차지했는데요. 이 MotoGP 클래스 3회 우승 기록은 로씨와 르망 서킷 최다승 타이 기록이기도 합니다.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4회 포디엄, MotoGP 1회 우승, Moto2 1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페드로사(Dani PEDROSA)는 총 7회 포디엄으로 125cc 1회 우승, 250cc 2회 우승, MotoGP 1회 우승했습니다. 르망 서킷은 총 연장 4.2킬로미터로 좌코너 5, 우코너 9개에 직선 구간은 0.674킬로미터로 짧은 편입니다. 서킷은 레이스 평균 속도가 시속 161킬로미터로 개최 서킷 중 세 번째로 낮은 속도이며 헤어핀 코너가 세 곳, T13, T14 코너는 저속 Double Apex(복합코너)로 전형적인 Stop and Go(완만한 고속코너보다는 굴절이 심해 급감속/급가속해야 하는 코너) 서킷입니다.
노면의 그립이 낮아 T3, T7에서는 다른 코너에 비해 훨씬 많은 사고가 나는 곳입니다. 주요 추월 구간은 T3, T8, T9, T13, T14 코너 등입니다. 스트레이트에서 연결된 T1 고속 코너는 담력이 무척 필요한 코너로 추월이 많은 T3 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가장 많은 추월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결승 레이스는 MotoGP 클래스 총 28랩 117.2킬로미터, Moto2 클래스 총 26랩 108.8킬로미터, Moto3 클래스 총 24랩 100.4킬로미터를 주행하게 됩니다.
MotoGP 클래스에서는 마크 마르케즈가 르망 서킷 4년 연속(Moto2 1회 포함)이자 시즌 세 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MotoGP 41회 참전인 마르케즈는 현재 우승 20회, 2위 8회, 3위 4회를 기록했으며 이번 폴포지션은 클래스 25회째가 됩니다. 절반 이상 폴포지션을 차지 한 것이죠. 마르케즈는 FP 세션에서 새로 투입한 스윙암 적응에 중점을 두었는데요. 결국 2위 도비지오소 보다 0.503초 앞서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서킷 Fastest Lap 역시 마르케즈의 1:32.042입니다만 조금 미치지 못했습니다.
3위는 FP 세션 대부분을 선두로 달리며 헤레즈 전과 비슷하게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던 호르헤 로렌조가 차지했습니다. 1:32.846으로 폴포지션 기록과 0.6초 차이로 FP3 세션보다도 늦었습니다. 로렌조는 조금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대시보드의 기어 표시가 틀렸고 전자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트랙션, 엔진브레이크 컨트롤에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두 번째 플라잉 랩을 하기 위해 피트 로드에서 로렌조가 시프트를 바꾸면서 계속 대시보드를 확인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4위 크러치로우, 어깨 탈구에도 불구 이아노네가 5위, 7위 로씨, 팔 수술 후 47일 만에 복귀한 페드로사가 8위를 했습니다. 타이어는 프론트 타이어(125/60R/16.5) 엑스트라 소프트(녹색 마킹), 소프트(백색 마킹), 미디엄 컴파운드 타입이 공급되고 리어 타이어(190/65R/16.5) 팩토리 옵션은 소프트, 미디엄 컴파운드, 오픈클래스, 팩토리 2 옵션은 엑스트라 소프트, 소프트 컴파운드가 공급됩니다. 리어 타이어는 소프트, 미디엄의 경우 좌우 비대칭 컴파운드로 왼쪽이 오른쪽보다 소프트 합니다.
Moto3 결승 레이스
기온 17도, 노면 24도 Dry 컨디션
폴포지션 쿼타라로가 선두 다툼을 하던 중 7랩을 남겨두고 전도하면서 아쉽게 리타이어를 했습니다. 많은 순위변화가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세 명의 라이더가 포디엄을 독차지 했는데요. SKY Racing 팀 VR46 페나티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6승째를 기록했고 바스티아니니가 아쉽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고 2위, MAPFRE 팀 MAHINDRA의 바냐이아 역시 자신의 클래스, 마힌드라의 시즌 첫 포디엄인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 라이더가 경량급(125cc, Moto3) 클래스를 독차지 한 것은 2004년 12전 일본 모테기(Motegi)전에서 도비지오소, 라이(Fabrizio LAI), 코시(Simone CORSI) 이후 무려 11년이며 통산 22번째 기록입니다. 챔피언쉽 포인트 리더이자 4연승에 도전했던 예선 31위의 켄트는 엄청난 실력으로 선두와 0.236초 차이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바즈케즈는 첫 랩에서 전도해 리타이어 하면서 챔피언쉽 포인트 60점으로 3위로 밀렸고 선두는 역시 켄트 104점, 바스티아니니가 67점 2위로 올랐습니다. 이번 결승에서는 무려 14명의 라이더가 전도 등으로 인해 리타이어를 하면서 시즌 최다 리타이어를 했습니다.
Moto2 결승 레이스
기온 17도, 노면 19도 Dry 컨디션
예선 6위인 토마스 루씨(Thomas LUTHI)가 5랩 째 선두로 나서면서 그대로 체커기를 받아 자신의 통산 10회째 우승과 르망 서킷 4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다소 지루한 레이스가 진행된 Moto2의 폴포지션을 차지한 알렉스 린스(Alex RINS)는 스타트 실수로 초반 9위까지 밀렸고 후반 5위까지 올랐지만, 3랩을 남겨두고 헤레즈 전에 이어 또 다시 전도하면서 17위로 챔피언쉽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라밧(Tito RABAT)은 2경기 연속 포디엄에 오르면서 2위, 홈레이스를 맞은 챔피언쉽 포인트 리더인 자르코(Johann ZARCO)는 4경기 연속 포디엄을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폴포지션 기록과 동일한 랩타임으로 예선 2위를 차지했던 샘 로우스는 4위, 린스의 팀메이트인 개인 통산 100회째 레이스를 맞은 루이스 살롬 역시 4위 모비델리아와의 접촉으로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챔피언쉽 포인트 리더는 자르코가 16포인트를 추가해 89점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루씨가 68점 2위, 폴거 57점 3위입니다. Moto2 클래스에서는 이번 르망 전까지 5경기 연속 챔피언쉽 포인트 획득한 라이더가 불과 4명으로 자르코, 루씨, 모비델리(Franco MORBIDELLI), 샤린(Hafizh SYAHRIN)입니다.
MotoGP 결승 레이스
기온 18도, 노면 32도 Dry 컨디션
FP 세션 동안 노면 온도가 낮아 공급되는 미디엄 타이어를 테스트하지 못한 라이더들은 프론트에 전원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하였고 리어에 18명이 소프트, 7명이 엑스트라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헤레즈 전 우승했던 호르헤 로렌조가 두 경기 연속이자 르망에서 2012년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시즌 2승이자 클래스 35승, 개인통산 56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로렌조는 예선을 제외하고는 FP 세션에서 대부분 선두로 헤레즈 전과 비슷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줬으며 스타트부터 한 번도 순위를 빼앗기지 않고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레이스에서 프론트 타이어가 조금 불안했지만 컨트롤 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주행을 했다고 하네요. 로렌조의 이번 우승은 작년 마르케즈가 세운 레이스 랩 타임을 무려 19초나 앞당긴 43:44.143로 압도적인 레이스였습니다.
2위는 2005년 이후 개막전부터 5연속 포디엄에 도전한 발렌티노 로씨가 차지했습니다. 연습 세션마다 적정 세팅을 하지 못해 고전한 로씨는 위험을 감수하고 결승 직전 웜 업 랩(Warm Up Lap)에서 세팅을 바꿨다고 합니다. 리어 타이어의 작동과 브레이킹 시의 세팅을 변경했는데 이것이 적중했다고 합니다. 4랩에서는 서킷 레코드 랩(Circuit Record Lap)인 1:32.879를 기록할 만큼 페이스도 좋았습니다. 이로써 로씨는 르망 서킷 2연속 2위와 르망 11회 포디엄, 개인 통산 201회 포디엄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야마하의 1~2 피니쉬는 작년 16전 호주 Philiip Island전 이후 6경기 만이었습니다. 3위는 도비지오소로 시즌 네 번째 포디엄입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타이어의 그립에 어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도비지오소 역시 그런 어려움으로 3위에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2010년 르망 전 포디엄도 이번과 같이 로렌조, 로씨, 도비지오소 순이었습니다. 5년만의 재현이네요.
폴포지션을 차지한 마크 마르케즈는 서킷 Fastest Lap 1:32.042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답지 않은 레이스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마르케즈에 의하면 노면 온도가 오전 웜 업 랩 당시 13도에서 갑자기 32도까지 오르면서 타이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4랩 째 프론트 타이어 엣지 그립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는데요. 이것은 마르케즈 뿐 아니라 혼다 머신을 타는 라이더들에게 적용되는 부분 같습니다. 칼 크러치로우, 대니 페드로사, 스캇 레딩, 잭 밀러, 카릴 아브라함이 전도를 했습니다.
5위는 화요일 왼쪽 어깨 탈구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아노네가 차지했습니다. 이아노네는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으나 왼팔에 통증이 와서 오른팔을 혹사 하다 보니 브레이킹에 실수가 나오고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47일 만에 복귀한 페드로사 역시 2랩 째 T4 코너를 지나 전도, 레이스에 복귀했지만 16위로 챔피언쉽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 했습니다.
개인 캐리어 최악의 하이사이드를 겪은 예선 10위 알레익스 에스파가로는 클러치에 문제가 발생해 리타이어 했습니다. 두 번의 전도와 머신 트러블로 시즌 첫 리타이어를 한 에스파가로에게는 힘든 레이스였습니다. 로렌조는 르망 전 우승으로 챔피언쉽 포인트 87점으로 2위에 올랐고 발렌티노 로씨는 102점으로 리더 자리를 지켰습니다. 도비지오소 83점, 마르케즈는 69점으로 로씨와 33점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2002년 4스트로크 머신 도입 후 MotoGP 클래스 이탈리아 89승, 스페인 90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팀 선택 머신 옵션
팩토리 옵션 - 경기당 연료 20리터 사용가능, 시즌 간 5개 엔진 사용가능
오픈클래스- 경기당 연료 24리터 사용가능, 시즌 간 12개 엔진 사용가능 (메이커 참여를 늘리기 위한 사양으로 프로토 타입인 팩토리 옵션보다 1/4 가량 비용으로 낮춘 고성능 양산형 머신, 혼다 RCV1000R, 야마하 FTR-M1, 두카티 GP14가 이에 해당)
** 용어해설
- 퀄리파잉 라운드(Qualifying Round) : 연습 세션이후 일종의 타임어택 개념으로 가장 빠른 개인 랩 타임을 기록하는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예선전
- 폴 포지션(Pole Position) :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선수가 본 레이스인 결승에서 가장 앞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의미
- 폴 투 피니쉬(Pole to Finish) : 폴 포지션으로 출발한 라이더가 결승에서도 우승을 하는 케이스. 즉 예선/결승 통틀어 우승한 경우
▶ 2015 MotoGP 5전 프랑스 르망 하이라이트
글
윤인상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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