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는 스트리트 파이터 모델 GSX-S1000/F를 공개했다. 스즈키가 스트리트 파이터 장르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후발주자격인 GSX-S1000/F는 장르에서 부족했던 옵션과 성능을 추가해 라이더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 과거 스즈키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급하게 쫓기 보다는 자신만의 모터사이클 철학을 관철시켜 모터사이클 마니아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스즈키 GSX-RR은 MotoGP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스즈키는 MotoGP에 복귀하는 등 기술 개발 및 노하우 축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레이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양산 모델에 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즈키의 기술이 집약된 로드레이스 머신인 GSX-RR은 스즈키 고성능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GSX시리즈와 함께 혈통을 나란히 한다. 특히 GSX-S1000/F 중저속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호평 받은 05~08년형 GSX-R1000 엔진을 장르에 맞게 디튠 했다. 주요 엔진 회전역에서 부드럽고 즉각적인 스로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소 늦게 장르에 진입했지만, 스즈키의 GSX-S1000/F가 자신만만한 이유로 스즈키만의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 포인트가 무엇인지, 신모델이 갖고 있는 매력을 실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을 소개한다. 이 영상 속 인터뷰는 수석 엔지니어부터 테스트라이더까지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한 인원들의 생생한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이치 사하라 스즈키 수석 엔지니어는 인터뷰를 화려한 외관보다 모터사이클의 본질이라 말할 수 있는 달리는 즐거움과 쾌감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즐거움을 쫒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테크닉과 많은 모터사이클을 경험한 라이더들이 원하고 추구하는 모델일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 엔지니어는 1989년부터 MotoGP와 같은 월드클래스 레이스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써, 그간 로드 레이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GSX-S1000/F에 십분 활용해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엔지니어는 제한적인 환경인 서킷보다 늘 항상 곁에서 있는 공도에서 쉬운 사용이 가능 하도록 설계했다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 개발자는 단순 스펙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직접 이 모터사이클의 감성을 느끼길 적극 권장했다. 엔진 테스트를 담당한 엔지니어는 이론적인 스펙으로 개발된 모터사이클이 아닌 테스트라이더와 함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된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워가 넘치는 리터급이지만 동시에 미들급같은 경쾌한 핸들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한 저속 및 고회전에서도 듣기 좋은 배기음을 위해 세세하게 매만졌다고 말했다.
▶ GSX-S1000/F의 트랙션 컨트롤은 적극적인 개입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GSX-S1000/F는 경쾌한 핸들링을 위해 까다로운 테스트 코스에서 수없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주행 중 자연스러운 트랙션 컨트롤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최소한의 트랙션 컨트롤 개입을 지향했다. 특히 과격한 코너에서도 뒤틀림이 적은 차대강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기존의 프레임을 보강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섀시를 맞춤 재설계했다.
▶ GSX-R1000의 뛰어난 엔진 성능을 이어받은 GSX-S1000/F
개발 콘셉트에 맞춰 GSX-R1000의 엔진과 주요 파츠를 재설계했다. 특히 본능적인 라이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연료탱크 디자인을 오랜시간 신경 써 설계했다고 밝혔다. 시트 디자인 또한 체중이동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끊임없는 회의와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완성된 GSX-S1000/F는 출시에 앞서 스즈키는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월드 프레스 테스트를 가졌다.
이 행사에 참가한 프레스들은 인터뷰를 통해 “공격적인 성향이 마음에 든다.” “직접 타보면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엔진 퍼포먼스가 훌륭하다.” “트랙션 컨트롤이 적재적소에 개입해 달리는 것만 신경 쓸 수 있다.” "쉽고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한 모터사이클" 등 개발진이 추구한 콘셉트와 가까운 코멘트를 남겨 개발진의 그간 노고를 눈 녹듯 씻어 줄 수 있었다.
개발자 인터뷰와 월드 프레스 테스트에 참가한 프레스들의 코멘트를 종합해 보면, 모두 한결같이 GSX-S1000/F는 자유롭게 휘두를 수 있고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했다.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물론 다른 업계에서도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유례없는 총력전을 펼치곤 한다. 하지만 스즈키는 후발주자로써 선점효과보다 라이더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내보였다. 만약 자극보다 완숙된 스트리트 파이터를 고려하는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면, 라이더의 마음을 헤아리고 동시에 숙성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GSX-S1000/F가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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