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톤 세나는 많은 레이서들의 영감이 되고 귀감이 되는 전설적인 레이서다. 그의 레이서시절이야기는 영화화되거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할 정도다. 일반인들은 그 존재를 잘 모를 수 있지만 모터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이들도 결국은 바퀴달린 대부분의 탈것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아일톤 세나를 추억하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개조한 한 사람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커스터마이징을 한 타르소 마르퀘즈(Tarso Marques)는 트라이엄프 본네빌을 두고 멋진 카페레이서 형태의 스프린터로 개조함과 동시에 아일톤 세나의 의미를 불어넣고 싶어 했다.
차체에 페인팅 된 12번 마크는 1988년 맥라렌 MP4/4를 타고 트랙을 달린 세나를 추억하기 위해서다. 당시 스폰이었던 말보로 페인팅도 그대로 복원해 느낌을 살렸다. 현재는 담배회사 광고가 불법이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핸들바는 클립온 타입으로 낮게 조정되어 스포츠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어냈다. 시트는 뒤로 밀려났고 싱글 레이서용 시트로 개조됐다. 정립식이었던 포크는 그대로 두고 대신 짧은 포크를 이용해 자세를 낮췄다. 백미러는 최소한의 크기로 조정하고 헤드라이트와 일련의 부품들을 무광 검정으로 페인팅했다.
엔진은 우뚝 선 버티컬 타입 병렬 2기통. 이 엔진은 끈적거리는 저속토크와 부드러운 중속 토크가 일품이다. 단열이 되는 테잎으로 척척 감아돌린 배기 파이프는 고무로 마무리 된 풋스텝 바로 뒤에서 짧게 잘려나갔다. 마치 금관악기같은 나팔모양의 배기구가 박력있는 배기 음색을 상징한다.
휠은 구멍이 나 있지 않은 접시형으로 무게를 고려했다기 보다는 멋을 위한 것이다. 스크램블러에 어울릴 법 한 메첼러 레이저텍 타이어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한다. 헤드라이트는 멀티리플렉터 타입으로 광량이 좋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위에서 보면 마치 개미 허리와도 같은 볼륨감을 가진 이 커스텀 바이크는 아일톤 세나를 추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두카티, MV 아구스타의 값비싼 스페셜 에디션보다도 고풍스럽다. 당시를 함께 지나 온 바이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공장에서 찍어낸 양산품에 페인팅을 덮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디테일을 하나하나 매만졌기 때문이다. 커스터마이징은 분명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의미 큰 방법 중 하나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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