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저녁 8시경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이색치열 레이스’가 열렸다. 이 행사는 국내 최초로 경마장에서 펼쳐진 오프로드 바이크 레이스로, 렛츠런파크 서울이 주최하고 야마하 공식수입사 YSK와 대한모터사이클 연맹 KMF가 공동 주관했다.
경마장 트랙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오프로드 바이크 레이스인 만큼 모터사이클 마니아는 물론, 경마장을 찾은 관람객까지 이색적인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나 주말을 맞아 경마장을 방문한 약 5만 명에 달하는 일반인들이 모터사이클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 차원에서 의미가 큰 행사였다.
이날 입장객은 경마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레이스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처음 진행된 행사인 만큼 주최 측은 경품 이벤트와 스낵 카 푸드코트, 가수들의 축하공연을 함께 마련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레이스는 총 2회로, 경주에는 번외 출전 두 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첫 번째 경주는 8시 20분에 시작해 트랙의 3바퀴인 총 5,400미터를, 8시 50분경 시작된 두 번째 경주는 총 5바퀴인 9,000미터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종 우승은 두 경기의 합산 순위를 집계해 동률일 경우 두 번째 경기에서 높은 점수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했다.
▶ 가수 홍진영이 첫 번째 축하공연을 펼쳤다.
8시경이 되자 사회자가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축하공연으로 이벤트에 막이 올랐다. 홍진영은 레이스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끝까지 자리를 지켜 달라고 당부하며 훌륭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무대 양옆에는 야마하 모터사이클 슈퍼테네레와 FJR1300을 배치해 본 행사에 어울리는 무대 소품 및 홍보 모델의 역할을 했다.
▶ 볼트에 앉아 스로틀을 당겨보는 아이
한편 무대 옆에 따로 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전시하기도 했다. 슈퍼스포츠 머신 YZF-R1은 물론, YZF-R3, 트리시티, N-MAX125 ABS, 드랙스타1300커스텀, 볼트, MT시리즈 등 장르를 불문한 야마하의 다채로운 기종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가족들 단위로 참석한 이들은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직접 머신에 태워보기도 했다.
▶ 레이싱 퍼레이드 중 이제성 선수(좌)와 정재헌 선수(우)
▶ 이색치열 레이스에 해설을 맡은 송대찬 선수
이러한 자유로운 전시 형태를 갖춘 YSK의 홍보 전략은 어려서부터 모터사이클 문화에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도 한몫했다. 첫 번째 축하공연이 끝난 직후 선수들의 소개와 함께 레이싱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경기 해설에는 NRF 레이싱 팀의 송대찬 선수가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스타트 라인에서 정렬하고 있던 선수들은 시작 신호를 받자마자 첫 번째 레이스의 선두를 점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이제성 선수(28세)가 선두를 차지, 그 뒤를 정재헌 선수(19세)가 따랐으며, 김영주 선수(19세)가 세 번째 자리를 지켰다. 모터크로스와 엔듀로 바이크로 펼쳐지는 경기였지만 트랙 특성을 고려해 직선 위주로 세팅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속도전이 이어졌다.
처음 접하는 이색적인 레이스에 사람들의 환호성과 각 선수를 응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총 3바퀴의 짧은 랩으로 인한 아쉬움을 동반한 채 순위변동 없이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선수들이 각자 머신을 체크하고 숨을 돌리는 동안 사회자의 경품 안내가 이어졌다. 우승 레이서를 맞히는 사람에게 맥주와 티셔츠를 제공하는 이벤트 진행에 따른 것이다.
▶ 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한 김영주 선수의 경기 모습
▶ 번외출전 두 명의 선수 중 야마하 WR250을 타고 참가한 홍석원 선수의 주행모습
첫 번째 레이스 우승 선수를 맞춘 당첨자에게 맥주 경품이 지급됐다. 행사 중간에 이러한 경품 이벤트는 보다 적극적인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 밖에도 오후 7시 이후 바이크를 이용하여 참석한 라이더에게는 기종과 브랜드를 불문하고 무료입장 및 바이크 전용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끔 편의를 더했다.
뒤이어 신인 걸 그룹 아는 동생의 공연이 끝나고 두 번째 레이스가 시작됐다. 첫 번째보다 긴 거리를 주행하는 만큼 관람객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는 여전했으나, 1위부터 3위까지 선수들의 순위변동은 없었다. 단, 4위 이후의 선수들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며 막판 순위 싸움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총 2 라운드의 경기가 끝나고 1위는 엔트리 넘버 1번의 이제성 선수, 2위는 3번 정재헌 선수, 3위는 15번 김영주 선수가 차지했다.
▶ FJR1300 뒤로 보이는 포미닛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마치고 순위를 집계하는 동안 마지막 축하공연을 위해 아이돌 가수 포미닛이 나섰다. 더불어 두 번째 레이스 경품인 의류 증정 안내도 이어졌다. 무대 뒤 트랙에서는 자신의 머신을 타고 기쁨을 만끽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쉬움 가득한 표정의 선수도 보였다.
▶ 해설위원으로 나선 송대찬 선수가 2위를 차지한 정재헌 선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모든 축하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 무대에는 경기에 참석한 선수들이 모두 올라 자리를 빛냈다. 시상에 앞서 사회자와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송대찬 선수가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각 선수는 이색적인 이벤트에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한 뜻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 3위를 차지한 19세의 김영주 선수와 시상에 나선 김학신 마사회 서울지역 본부장
특히나 순위권에 오른 두 명의 십대 선수 인터뷰를 마친 송대찬 선수는 어린 선수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드러내며, 뿌듯한 속내를 표현하기도 했다. 더불어 “아무 부상 없이 경기가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경기가 꾸준히 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야마하배 이색치열 레이싱에 최종 우승을 거머쥔 이제성 선수와 임정환 KMF 회장
행사 개최에 큰 역할을 한 주요 인사들의 소개도 이어졌다. 김학신 마사회 서울지역 본부장, 김희철 YSK 대표, 임정환 KMF 회장은 무대에 올라 간단한 소감을 전하고 각 선수 시상을 도왔다. 3위 선수는 상금 20만 원, 2위 30만 원, 1위는 5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 김희철 YSK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대회 주요 인사들의 기념 촬영 모습
한편, 김희철 대표는 무대에 오른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며 이들을 응원하러 온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다음에도 좋은 이벤트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추후 이 같은 이벤트의 지속적인 활성화에 힘쓸 뜻을 밝혔다.
말과 모터사이클은 닮은 점이 많다. 본래 말이 달려야 하는 경마 트랙에서 모터사이클이 경주를 펼친다는 상상을 누가 했겠는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며 많은 대중들이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한 발치 더욱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뜻 깊은 행사였다고 본다. 단순히 일련의 신형 모터사이클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처럼 큰 의미의 모터사이클 문화 저변확대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식 변화에 앞장서는 YSK의 당찬 기획력에 박수를 보낸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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