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모터사이클 마니아를 위한 듀얼스포츠 바이크 모음

여느 때보다 덥고 습한 요즘, 바이크를 타고 멀리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크고 무거운 어드벤처 바이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크고 우람한 엔진을 가진 어드벤처 바이크는 넉넉한 힘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모르지만, 뜨거운 열기를 온전히 감당해 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나라는 지금 너무나 덥다.

외국에서는 이런 듀얼스포츠 바이크들이 어드벤처 바이크 인기 전부터 이미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이왕이면 큰 것을 좋아하는 우리 습성과는 달리 실속파들을 위한 진정한 마니아들에게 선택되고 있는 경량 듀얼스포츠 바이크들. 호화로운 전자장비들은 이제 다 내려놓고, 달리기 위한 모터사이클의 원초적 본능을 따라 가보자. 어드벤처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기통 엔진 듀얼 스포츠 바이크의 세계로!

혼다 XR650L

4스트로크 대형 엔진을 장착한 혼다 듀얼스포츠 바이크는 한눈에 보기에 무척 구시대적 유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기가 뛰어나고, 서스펜션은 놀라울 정도로 잘 조율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모델이지만 외국에서는 오래된 연식의 바이크가 중고로도 종종 유통 될 만큼 가치가 높다. 물론 디자인 면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가격: 6,690달러 (약 785만원)

가와사키 KLR650

솔직히 KLR650은 무게가 무겁고 성능은 떨어진다. 이 역시 구시대의 바이크라는 평도 많지만 꾸준히 괜찮은 가격의 듀얼스포츠로 팔린다. 전천후 바이크인 것도 모자라 내구성도 생각 외로 뛰어나다고 한다. 프레임 마운트 페어링이 주행풍을 잘 막아주고 때에 따라 롱 윈드스크린을 달아 어드벤처 바이크처럼 활용하기가 좋다.

가격 : 6,599달러 (약 774만원)

스즈키 DR650S

스즈키가 수 년 동안 연식변경이 전혀 없이 오랜 시간 팔아온 이 듀얼스포츠 바이크는 토크풀한 엔진이 큰 매력이다. 서스펜션은 모토크로스에서 물려받아 무척 고급스럽다. 기본적으로 다재 다능성을 따지자면 시판 바이크 중에서도 톱 10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이건 우리나라 환경에도 잘 맞을 것 같다. 최대출력은 가와사키 KLR650보다 약간 아래다.

가격 : 6,499달러 (약 762만원)

베타 500RS / 430RS

하드코어 듀얼 스포츠 바이크의 세계에서 베타는 하드웨어가 아주 충실한 브랜드다. 이름은 500RS지만 실제 배기량은 478cc, 그리고 430은 431cc 엔진을 실었다. 어지간한 오프로드 바이크보다도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대신 가격적인 매리트는 떨어진다. 오프로드를 위한 듀얼스포츠라고 해도 될만큼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 최적화 되어 있다.

가격 : 9,799달러 (약 1,149만원) / 9,699달러 (약 1,138만원)

허스크바나 FE501S

이 바이크 또한 위에 상단에 나열된 일제 바이크들에 비하면 하드코어다. 허스크바나는 대부분 극단적으로 화끈한 녀석을 원하는 자만이 흡족해 한다. 서스펜션이나 서브 프레임은 전문 오프로드 바이크의 파츠와 동급이다. 사실상 전문 엔듀로 바이크의 성능을 낸다. 가격도 그에 상응한다. 국내에서도 수입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가격 : 10,249달러 (약 1,202만원)

KTM 500EXC

이 모델은 KTM 오프로드 바이크 주력라인인 500XC-W를 기반으로 한다. 주행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야간주행에 필요한 등화장치를 추가로 장착했으며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한다. SOHC 기반 엔진으로 저속 토크가 뛰어나며 리어 서스펜션은 2015년형으로 업그레이드 된 노-링크 PDS 디자인 쇽이다.

가격 : 10,199달러 (약 1,196만원)

KTM 350EXC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인 350EXC는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하드코어한 듀얼 스포츠 바이크다. 주행거리를 확장해 생각해봐도 좋은 대안이다. 오프로드나 비탈길에서도 아주 민첩하게 움직이며 미국 현지 판매를 보면 듀얼스포츠 부문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는 바이크이기도 하다. 북미 지역 KTM의 간판스타 중 하나다.

가격 : 9,999달러 (약 1,172만원)

혼다 CRF250L

화려한 녀석들이 줄줄 나오다 갑자기 왠 대중의 바이크가 등장하는가 싶기도 하겠지만 이 모델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가격 대비 가치에서 특히 그렇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DOHC 수랭 단기통 엔진은 CBR250R 등 스포츠 바이크에서 이미 검증됐다. 유지 보수하기도 아주 간단하고 부품 값도 저렴한 편이다. 시트높이도 무척 낮은 편이고 여러 면에서 인기를 끌만한 대중의 듀얼 스포츠 바이크임이 증명됐다. 국내에도 정식 수입됐다.

가격 : 4,999달러 (약 586만원)

야마하 WR250R

충실한 하드웨어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인 이 바이크는 퓨엘 인젝션 시스템과 티타늄 밸브, 그리고 알루미늄 프레임이 기본사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세로우보다도 오프로드에 특화되어 있고 연료 효율도 뛰어나다. 퍼포먼스 파츠를 더하면 더욱 강력해지며 한번 타보면 쉽게 오프로드 레이서의 혈통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 : 6,690달러 (약 784만원)

야마하 XT250

야마하 바이크 중 좀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듀얼스포츠를 찾는다면 XT250이 답이다. 혼다 XR250L과 경쟁하기 위해 태어난 이 모델은 공랭 엔진과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 퓨엘 인젝션을 사용한다. 게다가 야마하다운 심미적 디자인까지 갖췄다. 레이서 모델과 거리는 멀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가격표를 달아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있다.

가격 : 5,190달러 (약 608만원)

스즈키 DR200S

새로운 바디워크로 무장한 DR200S는 스즈키 듀얼 스포츠 바이크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연료 탱크는 디자인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같은 용량(12.5리터)이며 공랭 엔진과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등 필요 충분한 구성을 유지한다. 저렴하게 만족할만한 성능을 내는 모델이다.

가격 : 4,499달러 (약 527만원)

야마하 TW200

역시 이 바이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야마하 TW200은 국내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바이크다. 특히 우람한 타이어가 매력인 이 모델은 퓨엘 인젝션 시스템을 기본으로 낮고 넓은 시트와 편안한 주행 포지션을 가졌다. 넓은 타이어를 이용한 험로에서의 끈적한 접지력이 남다르다. 과시용 패션 바이크로 볼지도 모르지만 흙길에서 진짜배기임이 드러난다. 출력은 그저 그렇지만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 보면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가격 : 4,590달러 (약 538만원)

스즈키 DR-Z400SM / DR-Z400S

스즈키 DR-Z는 듀얼스포츠 중에서도 상징적인 바이크다. 국내에 슈퍼모타드 붐이 일었을 때 DR-Z400SM이 큰 유행을 선도했다. DOHC 수랭 엔진을 사용해 다루기 쉬운 출력 특성을 가졌고 외국에서는 1만 달러 이하의 가장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듀얼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형은 더욱 스트리트 지향으로 변화됐으며 도립식 포크, 와이드 림, 스트리트용 타이어와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는 여전하다.

가격 : 7,189달러 (약 843만원) / 6,599달러 (약 774만원)

열거한 바이크들은 안타깝게도 몇 모델 빼고는 국내에 대부분 정식 수입되지 않는다. 명시된 가격 또한 북미 판매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도 현저히 저렴하다. 가격은 모델별로 비교하는 재미삼아 보는 것이 좋다.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보고 타보는 바이크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크고 무거운 전자장비 범벅 어드벤처 바이크 대신, 조금 더 실속 있는 모터사이클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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