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모터사이클 제조사 SYM이 작년 새로운 울프 300 시리즈를 공개했다. 기존 125cc 울프보다 높아진 배기량의 신형 모델은 스탠다드(SB300)와 카페레이서(SB300 CR) 두 가지 버전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올해 SYM 모터사이클 수입사 모토스타 코리아가 울프300 카페레이서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 울프300(좌)과 울프300 카페레이서(우)
울프는 SYM을 대표하는 클래식바이크다. 그동안 국내에 선보였던 모델은 125cc 배기량의 엔트리급이 전부였다. 울프는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느끼기 힘든 가격 대비 성능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안정적인 시장안착에 성공한다. 더불어 국내에 동급 경쟁 기종이 존재하지 않아 독보적인 포지션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었다.
▶ 국내 공식 출시된 울프 125 시리즈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울프는 울프 R, 노스탤지어 울프, 울프클래식으로 라인업 확장을 이룬다. 그러나 손쉬운 접근성에 비해 배기량에 따른 한계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중 작년 SYM이 300cc 배기량으로 업그레이드한 신형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 울프300(SB300)
▶ 울프300 카페레이서(SB300 CR)
기존 SYM의 T3 엔진을 베이스로 개발한 울프 300시리즈는 작년 해외모터쇼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모토스타코리아는 오는 10월 경 출시 예정 소식을 알렸으나 정확한 스펙은 국내 기준 새롭게 측정이 필요하다며 공식 발표를 미룬 상태다. 그러나 SYM 대만 공식 웹사이트에 의하면 약 27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나타났다.
▶ 울프 300시리즈는 278cc의 수랭 엔진을 탑재했다.
▶ 왼쪽의 일반 머플러와 달리 배기 시스템에 공명기를 장착해 중저속에서도 토크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랭식 125cc 울프와는 달리 신형은 T3 엔진 기반이라 수랭 방식이 적용된다. 덕분에 클래식바이크가 갖는 냉각핀의 조형미를 잃었다. 대신 도심 주행 시 냉각효율은 높아졌다. 엔진은 리버스 밸런스 샤프트를 장착해 단기통 머신의 배기량 확장으로 인한 진동을 상쇄시켰다. 또한 배기 시스템에 Resonator Cavity(공명기)를 장착해 고속은 물론, 중저속 주행 특성을 살렸다.
▶ 울프 300의 더블 크레이들 프레임
프레임은 더블 크레이들 타입이다. 높은 배기량의 타 브랜드 클래식바이크가 싱글 크레이들이나 세미 더블 크레이들 타입을 채용한 것에 비해 높은 강성을 확보한 것이다. 브레이크는 전륜 288밀리미터 디스크가 래디얼 타입 4피스톤 캘리퍼에 맞물려있다. 스포츠 머신에 주로 쓰이는 방식이라 강력한 제동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륜 또한 드럼방식을 채택했던 125cc 울프와는 달리 220밀리미터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감각적인 에지와 함께 니 그립이 용이해 보이는 연료탱크는 15리터의 수용공간을 가진다. 동급대비 169킬로그램의 가벼운 건조중량과 792밀리미터의 낮은 시트고는 기존 울프 125 시리즈 오너들도 비교적 손쉽게 300 시리즈로 넘어올 수 있도록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 듀얼 계기반, 원형의 헤드라이트, 듀얼 리어 쇽, 스테인리스 머플러, 크롬 백미러 등으로 울프에 기대하는 클래식한 매력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다만 전후 17인치 휠은 클래식바이크를 선호하는 이들이 으레 기대하는 스포크가 아닌 캐스트 휠이라 다소 이질적일 수 있다. 그러나 도심 주행을 고려한다면 수랭 방식의 엔진과 캐스트 휠의 조합은 적절한 세팅이다.
국내 시판 예정 모델인 울프 카페레이서(SB300 CR)는 네이밍에 걸맞게 장르 특성을 잘 녹였다. 로켓 카울이 연상되는 프론트 스크린과 싱글 시트 뒤에 장착된 캐노피는 전통적인 카페레이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기에 모델명이 새겨진 사이드 커버를 더해 섬세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 울프300 카페레이서의 두 가지 컬러
더불어 작년 SYM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포인트를 곳곳에 담아 기념비적인 외형을 완성했다. 캐노피 사이드에는 6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를 새겼으며, 페인팅 또한 특별히 투톤으로 구성했다. 카페레이서 모델은 총 두 가지 컬러로 화이트 ＆ 그레이의 스포츠 화이트, 블랙 ＆ 레드의 스포츠 블랙이 있다.
최근 클래식바이크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각 브랜드는 다양한 배기량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니아들은 과거로의 회귀를 즐기고 있다. SYM 또한 그간 보여 왔던 가격 대비 성능과 친화적인 특성은 유지한 채, 아쉬움을 유발했던 요소를 메워 완성도 높은 울프 300을 내놓았다.
울프 300은 이전 작인 울프125보다 크게 높아진 출력과 안정적인 브레이킹 성능은 물론, 중저속 영역을 고려한 배기시스템으로 주행의 재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차체도 볼륨감 넘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클래식한 외형에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세팅으로 새롭게 태어난 울프 300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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