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은 태생이 불안정한 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기 어렵다. 아무리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마니아라도 이 원칙적인 부분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트리시티는 세 바퀴를 장착한 스쿠터이긴 하지만 이륜자동차에 들어간다. 태생적인 특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수입 판매하는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이번에 안전운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모든 대중이 주목할 수 있는 장소에서 트리시티를 이용해 안전운전 캠페인 퍼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다. 모터사이클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이벤트로,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한 행사였다.
지난 12일,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트리시티를 탄 사람들이 시청광장 옆 도로에 한둘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 주최 측은 스쿠터인 트리시티에 ‘안전운전’이라고 쓰인 파란 깃발을 하나씩 달아줬다. 공공연한 의미가 큰 깃발이었다. 깃발이 차체에 닿아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필름을 붙이는 섬세함도 잊지 않았다.
야마하 로고가 쓰인 파란 점퍼로 갈아입은 15명의 트리시티 라이더들은 시청광장 한 가운데 모였다. 시청광장에는 주말을 만끽하러 나들이 온 많은 일반인들로 가득했다. 곧 이 앞에서 벌어질 일에 대해 궁금한 눈치였다. 트리시티를 탄 이들은 조금 전의 즐거운 얼굴과 달리 결의에 찬 얼굴로 바뀌어 갔다. 두 줄로 늘어선 트리시티 라이더들은 대표 선언자를 중심으로 ‘안전운전‘에 대한 결의문을 함께 외쳤다. 주변의 대중들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큰 목소리였다.
선서를 마친 라이더들은 각자의 트리시티에 올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단체 주행 퍼레이드를 위해서였다. 이날만큼은 평소와 달리 아주 독특한 퍼레이드가 실시될 예정 이었다.경찰의 호위를 직접 받으며 함께 서울의 중심 도로를 누비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줄로 나란히 행렬을 맞춘 트리시티 라이더들은 경찰의 안전한 에스코트 속에 사람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며 주행을 시작했다. 광화문 일대를 돌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진입하는 코스였다. 길이는 짧았지만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트리시티 동호회의 한 회원은 “모두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공도로에서 자기 멋대로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정말로 안전 운전을 실천해야 할 때”라며 운을 뗐다. 또 “평소 생각해 왔던 모터사이클의 안전운전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취지의 행사라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뿌듯한 마음을 밝혔다.
이미 오래전부터 모터사이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계속 되어 온 것은 우리 라이더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난폭한 모터사이클 운전행태가 대중의 눈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서 조금씩이라도 안전운전 문화가 자리 잡아 간다면 결국 특혜는 모터사이클 운전자인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보답되어 돌아올 것이다.
야마하 트리시티는 안전한 스쿠터 라이프의 상징적인 의미가 되기 아주 좋은 모델이다. 여태 판매되어 온 많은 종류의 스쿠터 중 안전성에 대해서는 세 바퀴 설계부터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트리시티를 표본 삼아 올바른 모터사이클 라이딩 문화의 최전선에 서 안전운전 캠페인을 도모한 한국모터트레이딩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일반 대중에 대한 모터사이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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