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c 엔진을 가진 작고 귀여운 이미지의 비글은 기존 바이크를 타던 라이더에게 세컨드 스쿠터 개념으로 추천할만하지만 사실 주 고객은 모터사이클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신규 라이더다. 그 중에서도 귀여운 인상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더욱 특별한 스쿠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라이드매거진이 스쿠터에 관심있던 주변 여성들을 몇몇 수소문해 수다 한판 떨어봤다.
민정: 오, 이 스쿠터는 뭐죠? 이거 스쿠터 맞죠? 기어 안올려도 되는거죠?
진아: 와, 이쁜데?
선경: 생각보다 작네요~
민정: 아 이게 대림자동차에서 만든 거군요. 대림자동차 비글~ 광고에서 많이 봤죠.
선경: 나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요. 광고에서 봤던거구나.
진아: 그래도 역시 스쿠터는 아담하고 귀여워야 제 맛이지. 이거 몇 cc에요?
민정: 50cc래요.
선경: 어, 그럼 면허 없어도 탈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진아: 제가 알기로 50cc도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가 있어야 할걸요.
민정: 맞아요. 근데 그게 자동차 운전면허로 커버가 돼서 우리도 탈 수는 있어요.
선경: 아~ 그래요? 나 자전거는 잘 타는데.
선경: 저 이거 한번 타보고 싶어서 헬멧하고 글러브 구해왔어요. 귀엽죠?
민정: 헬멧 한 번 써보세요. 맞을까?
진아: 그래, 아무리 50cc라도 안전장구는 확실히 해야해요. 자전거도 헬멧은 필수인데 그쵸?
민정: 그럼요. 전 자전거를 자주 타지만 헬멧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더군다나 스쿠터 탈 때 헬멧 안 쓰면 단속 대상이잖아요.
진아: 그건 배기량 불문이구나.
선경: 와 근데 때깔이 참 곱네요. 주황색이긴 한데 약간 펄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민정: 저도 그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것 같아 올망졸망 참 귀엽네요. 이 정도면 나 같이 처음 스쿠터를 타는 사람도 부담을 안 느끼겠는걸?
선경: 헤드라이트가 원형이네요. 일반적으로 큰 바이크들이랑 멀리서 보면 비슷하겠는데요.
민정: 이렇게 작은 스쿠터일수록 안전에 유의해야죠. 밤에 다녀도 남의 눈에 잘 띄게 헤드라이트가 큰 건 좋은 점 같아요.
진아: 테일라이트하고 브레이크 램프는 LED네요. 밝아서 좋네요. 면적도 크고. 밤에 보면 눈 부실정도로 밝네요.
선경: 계기반은 약간 장난감같아요. 속도계가 80km/h까지 되어있는데... 정말 이 속도까지 달릴 수 있어요? 우와~
진아: 내가 알기로 그 속도까지 내기 어려울텐데. 이 정도 배기량이면 70km/h정도가 한계일거에요.
선경: 아 그렇구나. 그래도 시내에서 달릴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은데요?
민정: 솔직히 그렇죠. 차 막히는 시내에서 50km/h 내기도 힘든데요.
진아: 그렇죠. 매일 출퇴근을 자동차로 하는 저로써는 자동차가 가기 힘든 길을 쉽게 빠져나가는 작은 크기의 스쿠터가 참 부럽던데요.
선경: 그래도 난 교외도로에 나가서도 쭉 달려보고 싶은데. 그건 좀 무리겠죠.
민정: 오 비상등 버튼도 있네요. 위험할 때 작동하기 좋으라고 오른쪽 핸들에 있구나.
선경: 하이 빔도 있어요. 왼쪽 핸들에.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구나.
민정: 트렁크 좀 보세요. 트렁크가 커야 뭘 넣어도 많이 넣죠.
진아: 오 12볼트 시가 잭도 있네요? 되게 작은 스쿠터라 이런 게 있을 줄은 몰랐네요. 어디 갈 때 배터리 방전될 일은 없겠네요. 출발할 때 충전기 물리고 도착할 때 빼서 쓰면 딱!
선경: 트렁크에 기본 공구도 들어 있네요.
민정: 이게 뭐에요?
진아: 아, 스쿠터가 고장 났을 때 임시 조치 정도는 할 수 있게 한 대비책인가 봐요. 공구 품질은 그냥 그럭 저럭이지만 아무튼 요긴하게 쓸 수 있을 듯.
민정: 주유는 어디다 하는 거에요?
진아: 주유는 트렁크 열고 여기 뒤에 캡을 돌려 열면 되요. 아마 기름이 많이는 안들어갈껄요. 용량이 작으니까..
선경: 그래도 워낙 연비가 좋아서 오래 달릴 수 있다고 하던데요?
진아: 그렇죠. 이 정도 스쿠터 크기에 50cc 배기량이라면 못해도 30km/L 이상은 나올텐데.. 시내에서 타는 목적이라면 불편함은 없을 거 같아요. 막히는 데서는 자동차보다 빨리가고 연비도 좋다니, 하나 살까 싶네요.
진아: 임시용 같긴 하지만 일단 2인승차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네요. 손잡이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인데요.
민정: 시동한번 걸어봐요.
선경: 오, 조용한데요? 제가 한번 타 봐도 될까요?
민정: 타보니까 어때요?
선경: 생각보다 타기 어렵지 않았어요. 저기 경사로에서 출발했는데 비탈길에서도 꽤 힘이 있더라고요.
진아: 평지에서는 시속 몇 킬로미터까지 내봤어요?
선경: 한 60km/h까지 내봤는데 여유있던데요. 힘이 부치거나 하지 않아요. 오르막도 생각 외로 잘 오르고요. 동네에서 슬슬 혼자 타는데 부족함은 전혀 없겠어요.
민정: 브레이크가 잘 들어야 할텐데, 어때요?
선경: 브레이크도 괜찮았어요. 스쿠터 생전 처음타는 저 같은 초보도 쉽게 조작하는 걸보니 누구나 탈 만하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민정: 우리 엄마한테 추천해 줘야겠다. 그런데 주변에 바이크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들 얘기로는 무엇보다 유지비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안 그러면 나중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진아: 이거 국산브랜드 아니에요?
선경: 맞아요. 대림자동차 제품은 아무데나 가도 대부분 수리가 쉽게 된다고 하던데 진짜인가?
민정: 아 그럼 걱정없네요. 예쁘기만 한 중국산 스쿠터들이 한창 유행일 때는 그런 거 잘 보고 사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국산이면 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요.
진아: 연비도 좋은데 수리비나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면 출퇴근용 정도로 정말 괜찮은데? 솔깃하네요. 매장에 가면 외제 스쿠터도 많은데 살 때 가격이나 유지비 얘기를 들으면 부담스럽더라고요.
<캐쥬얼한 스타일의 남자에게도 썩 잘 어울린다.>
진아: 아차, 점심시간 다 끝나가네.
선경: 그럼 스쿠터는 제가 타고 나중에 갖다드릴게요.
민정: 한번 타더니 완전 맘에 드셨나봐요? 조심히 타세요.
진아: 여자가 타니 잘 어울린다. 진지하게 구입할지 고민좀 해봐야할듯.
민정: 여자 기준에는 일단 이뻐야 되죠.
선경: 그럼 다음에 뵈요~ 부르릉~
스쿠터 한 대를 가운데 놓고 한 시간여 수다를 떤 그녀들은 시간이 다 될때 즈음엔 스쿠터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높아져있었다. 비글은 깜찍한 외모와 컬러로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하다. 그 중 두 명은 실제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전문 시승기자들이 기계적인 완성도 관점에서 시승한 것과 달리 이 시간을 통해 일반 여성들이 비글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가장 큰 메리트는 외모, 그리고 편의사항, 연비나 유지비용들이 한몫을 했다. 20대~30대의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여성들을 꽤나 만족시킨 비글. 최근 흔치 않은 50cc 스쿠터 중 대표 주자가 될지도 모른다. 갖출 것 다 갖춘 소형 스쿠터 비글이 주변에서 종종 눈에 띈다면 반가울 것 같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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