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모터쇼에 등장한 캐나다 BRP 산하의 캔암은 ATV와 스노모빌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파이더를 제작한다. 스파이더의 첫인상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접점에 서 있는 듯 보이지만 분류하자면 트라이크에 속한다. 이날 현장에는 스파이더의 다양한 라인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다.

형제 모델 중 가장 큰 스파이더 RT-LTD는 2,667밀리미터의 전장과 1,572밀리미터의 전폭으로 상당한 덩치다. 모터사이클이라기보다 로드스터에 가까운 형태의 RT, RS, ST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파이더. 그 중 RT-LTD는 장거리 투어링을 목적으로 만든 최고 사양 모델이다. ROTAX사의 1330 ACE 직렬3기통 엔진을 장착, 115마력과 13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26리터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406킬로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다.

세미오토 6단 미션은 좌측 핸들 스위치 버튼으로 기어만 조작하면 된다. 물론 수동 옵션도 있다. 더불어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 달리 후진기어가 있어 편리하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더블 A암 구조라 코너링 시 강한 충격에도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전후 SACHS 쇼바를 장착했다. 리어는 에어서스펜션을 내장해 버튼으로 지형에 따라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다.

안정성 및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한 선회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했다. 다이나믹 파워스티어링(DPS) 시스템은 차량 속도에 적절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 장거리 투어를 고려한 만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더해 안락한 주행을 돕도록 했다. 보쉬 사의 ABS시스템과 전후 270밀리미터의 디스크에 맞물린 브렘보 캘리퍼로 부족함 없는 제동 성능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조절 가능한 전동 윈드스크린과 추운 날씨에 유용한 운전석 및 동승석 히팅 그립, 라디오는 물론 MP3, I Pod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 동승자를 위한 등받이 시트 등을 갖췄다. 게다가 차체 곳곳의 적재 공간을 모두 합치면 155리터나 돼 공간 활용성도 높다. 이 밖에 효율적인 연비 운행에 도움을 주는 EOC 모드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트라이크의 안전성을 겸비함에도 충분히 스포츠성을 갖춰 레저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미 캔암은 이 계열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랐지만, 혼다나 야마하와 같이 자본을 갖춘 기업이 모터사이클의 변형으로 기울어지는 트라이크를 집중 공략 중이다. 설계와 지향점은 완전히 다르지만 캔암 또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전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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