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가 드디어 풀 체인지 된 슈퍼바이크 기함 R1000을 출시했다. K5이후로 11년 만에 엔진까지 완전히 바뀐 2017년형 GSX-R1000은, 기존의 장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운 엔진을 탑재해 파워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각종 전자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새로운 R1000은 라이더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R1000은 2016년인 내년에 양산 예정이다. 2017년도 모델을 왜 지금 내놓느냐고 묻는 라이더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6년 양산 예정이었던 GSX-R1000 L6모델이 2015년도 중순에 출시되었듯이 이번 모델도 2016년도에 양산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인 R1000은 전년도 모델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높은 스펙을 자랑한다. 트랙션 컨트롤, 라이딩 모드 셀렉터, 전자식 ABS, 라이드 바이 와이어 스로틀, 오토블리프 퀵 시프터 등 스즈키의 기술력을 총 집약한 듯한 느낌을 준다.

스즈키 스포츠 바이크 카테고리에서 왕의 자리에 앉아있는 R1000은 이번 모델에서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탑재했다. 999cc 4기통 수랭 DOHC 엔진은 중저속 토크면에서 크게 보강됐으며 출력의 손실 없이 파워를 전달한다. 또한 스즈키 탑 피드 인젝션(S-TFI)을 장착해, 고 rpm에서는 에어 박스 위에 위치한 보조 인젝션이 스로틀 바디와 연소실을 통해 미세하게 연료를 분사한다. 듀얼 인젝터 설계는 중저속 rpm에서 출력의 손실을 없애는데 일조했다.

프레임 또한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의 가벼운 GSX-R1000을 만들었던 트윈 스파 타입 프레임은 유지하되, 우수한 핸들링, 대량 흡기관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디자인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운전자 중심의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모든 GSX-R 시리즈 중 가장 공기 역학적인 외관을 가졌으며, 줄어든 공기 저항으로 더 빠른 라이딩을 목표했다.

레이싱을 통해 개발된 SHOWA BFF 유압식 도립 포크를 사용하여 차체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였고 SHOWA BFRC 리어 쇽은 이전 버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이는 바이크 전체무게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부드러운 피스톤 움직임으로 코너링은 물론 직선주로 라이딩에 있어 서도 운전자를 더 편안하게 한다.

이전 작과 달리 신형 모델은 특히 바이크 전체에 전자공학 시스템이 집약되어 있다. 라이드 바이 와이어 전자식 스로틀 바디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스로틀 개방과 흡기 속도를 바꿔서 즉각적인 엔진 반응을 갖는다. 10레벨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10가지의 서로 다른 트랙션 레벨을 통해, 도로나 레이스 트랙 그립에 따라 운전자가 가장 선호하는 레벨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스즈키 드라이브 모델 셀렉터(S-DMS) 시스템은 좌측 핸들에 위치한 스위치로 운전자 개인 취향에 맞는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 제어식 ABS도 장착했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같은 센서로 브레이킹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노면 그립을 감지하며 유사시 제동력을 증가시켰다. 새로운 레이싱 타입의 퀵 시프트를 장착했다. 오토 블리프를 이용해 업/다운 쉬프트를 모두 클러치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런치 컨트롤 시스템은 자동으로 엔진 회전수를 제한하고 클러치 레버를 통해 전력 공급에 집중하면서 토크를 전달하여 쉽고 빠른 출발 가속을 돕는다.

풀 디지털 LCD 계기반은 도로 상태 및 엔진 회전수, 온도 및 기어변속 등 기본정보를 보여준다. S-DMS 모드, 트랙션컨트롤 레벨이나 평균 연비, 그리고 기어 포지션 정보도 포함한다. 어두운 백라이트를 통해 시인성을 높였고 버튼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LED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는 작고 간단하지만 신선한 디자인이다.

양산 예정인 R1000은 가격 차이가 있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프론트 포크와 전면부 LED, 풀 LCD 계기반등을 바꿔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로 출시되는 것이다.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로 출시된다면 한화로 환산시 약 2050~232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고 한다.

새로운 GSX-R1000은 오랫동안 기다린 라이더들의 기대에 보답한다는 듯이 새로운 엔진, 전자식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들을 첨가하고 스타일을 정돈해서 나타났다. MotoGP 참전과 함께 프로토타입 GSX-RR을 답습한 고성능 머신의 출현. 모두 고성능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두 가지 모델로 출시가 된다면 다양한 기호의 슈퍼바이크 마니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글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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