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에서 2017년형 GSX-R1000을 공개했다. GSX-R은 출시 후 2015년을 기점으로 30년 동안 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스즈키 라인업 중 스포츠 바이크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모델이다. GSX-R은 1985년 1세대 GSX-R750을 시작으로 2012년 6세대까지 출시되었다.
스포츠 바이크 왕좌를 노리는 스즈키에서 30년간의 내구 레이스와 MotoGP에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로 변화를 거듭해 2015년 드디어 7세대 모델을 공개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내구레이스에서 내구력과 신뢰성이 입증된 신형 GSX-R1000은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가속, 코너링, 브레이킹이 세 가지 핵심 키워드의 조화로 완성된 스포츠 바이크이다.
2017년 GSX-R1000은 스즈키가 설계 목표를 확실히 세워 철저하게 제작되었다. 엔진은 가장 강력하고 최적화된 사이즈로 다양한 RPM에서 출력을 향상시키고 코너링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스즈키는 기본기를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오랜 시간 GSX-R시리즈를 완성시켜왔다.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회전하는 바이크야말로 라이더들의 즐거움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믿어왔다. 신형 GSX-R1000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주요 부품들을 개량,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풀 체인지 된 999cc 4기통 수랭식 DOHC 엔진은 중저속 범위의 출력을 손실 없이 높이기 위한 노력이 들어갔다. 새로운 엔진의 외형은 코너링 성능의 향상과 중량 감량을 위하여 콤팩트하게 제작되었다. 스즈키 레이싱 VVT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이 적용되어 전 RPM 영역 대에서 최적화된 인테이크 캠 타이밍으로 중저속 RPM의 출력은 그대로 높게 유지하면서도 고속에서는 더욱 강력한 출력을 사용할 수 있다.
레이싱 핑거 팔로우 밸브 트레인은 GSX-R1000의 새로운 개념의 밸브 트레인 시스템으로 , 밸브 컨트롤을 향상시켜 더 높은 RPM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의 버킷 태핏 시스템으로부터 진화되어 밸브 응답 및 제어 능력을 강화했다.
톱 피드 인젝터 (S-TFI)는 고회전에서 에어 박스 위에 보조 인젝터가 스로틀 바디와 연소실을 통해 미세하게 연료를 분사하여 출력을 향상시켜준다. 그리고 듀얼 인젝터 채용으로 중저속 출력 손실을 줄여 주었다.
배기 시스템은 스즈키 튜닝-알파 (SET-A) 시스템을 채용하여 두 개의 서보 구동 SET-A 버터플라이 밸브와 더불어 각 헤더에 위치한 밸런스 튜브에 한 개를 추가하여 중저속 회전영역에서 향상된 출력을 유지하고, 높은 회전영역에서는 많은 파워를 만들어 낸다.
이번 GSX-R1000은 새로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되었다. 스포츠 바이크는 높은 강성과 가벼움이 중요하다. 트윈 스파 프레임 형태는 동일하지만 지금까지의 GSX-R시리즈 중에 가장 가볍게 제작됐다. 중량 감량과 높은 강성을 유지했고 형상 또한 스포츠 바이크에 최적화된 제작으로 딱 붙는 승차감과 민감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다. 또 고출력을 위한 대용량 에어 덕트와 서스펜션 레이아웃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스펜션은 SHOWA BFF (Balance Free Fork) 유압 도립식 포크를 사용하여 균등한 무게 분배와 부드러운 작동성, 주행 안정성을 유지했다. 리어 서스펜션도 SHOWA BFRC Lite를 사용해 기존 모델 대비 경량화를 이뤘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주행 한계를 맛볼 수 있고 코너링에서 조종성 면에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MotoGP에 출전하기 시작한 스즈키 웍스 머신, GSX-RR의 테크놀로지도 적극 투영됐다. 서킷에서의 GSX-RR이 발휘하던 최고 속도의 한계와 안정성, 코너링 능력은 새로운 GSX-R1000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귀결된다. 기존 구형 모델 보다 풀 카울링은 더욱 작아졌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차체를 완성했다.
시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주행 보조 전자 장비들도 대부분 갖췄다. 전자 스로틀 바디를 장착하여 운전자의 스로틀 조작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주행 중 운전자의 의도대로 최적화된 엔진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10가지 모드 중 주행 상황과 접지력 등을 감안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변경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스즈키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 (S-DMS) 시스템이 있어서 주행 조건에 따라 서킷, 일반 도로, 거친 노면 등 조건에 따라 세 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자 제어식 ABS가 장착되어 즉각적이고 강력한 제동력을 보장하였고 트랜스미션은 레이싱 개념의 빠른 변속 시스템인 퀵 시프트 시스템을 사용하여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 중 빠른 업/다운 변속이 가능하다. 또 런치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서 출발 시 엔진 회전수를 제어해 클러치 컨트롤에 대한 라이더의 부담을 줄여 폭발적인 스타트를 가능하게 했다.
계기반도 새롭게 바뀌었다. 풀 디지털 LCD 계기판으로 RPM, 속도, 기어 변속 상태, S-DMS, 트랙션 컨트롤,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편하게 구성했다. 어두운 백라이트는 시인성을 높여주고 콤팩트하면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GSX-R의 인상을 결정짓는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의 변화된 부분은 눈에 가장 먼저 띈다. 스즈키 최초의 LED 헤드라이트로 작고 콤팩트하지만 고휘도로 가벼우면서도 공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디자인이다. 테일라이트 역시 LED 라이트로 저전력이면서 테일 섹션을 슬림하면서 날렵한 디자인으로 다듬었다. 방향 지시등 역시 LED를 사용하였다.
오랜만에 풀 체인지 된 GSX-R1000은 스포츠 바이크로써 기대 이상이다.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다양한 범위의 RPM을 활용하기 좋은 엔진 콘셉트와 보다 민첩한 코너링 성능이 기대된다. 그리고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도 이전 모델 대비 나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가 MotoGP에 어렵게 복귀한 성과를 GSX-R1000 양산 모델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다 할 시험무대나 웍스 머신 없이 GSX-R시리즈를 유지해 온 과거 구형 모델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 만족스럽다. 보다 가볍고 강력해졌으며 각종 최첨단 전자 장비를 탑재한 GSX-R1000은 그동안 기다려온 스포츠 바이크 마니아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글 신성엽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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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엽 ss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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