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은 배기량 차이에 따라 주행 성격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1000cc 이상의 고배기량 스포츠 바이크는 저배기량 바이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속주행과 파워 넘치는 주행이 더 용이하고 어드벤쳐 모델과 같은 경우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스포티한 라이딩을 라이더에게 선사한다. 배기량이 높을수록 아무래도 손쉽게 고성능을 쓰기 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은 라이더의 실력과 경험이 필수적으로 요한다. 기어 변경 및 스로틀 조작 등 초보자들이 바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조작이 쉽고 주행하기 편한 125cc이하 스쿠터는 스포츠성 짙은 라이딩과 오프로드는 달리지 못하지만 데일리 바이크로서 통근용으로 사용 가능하여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몇몇 대중들은 그래서인지 고배기량의 대형 스쿠터를 통근용으로만 생각하거나, 매뉴얼 바이크에 비해 홀대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BMW모토라드가 2016년을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C650스포츠는 맥시 스쿠터라 불리는 대형 스쿠터다. C650스포츠는 647cc 배기량으로 데일리 바이크로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며, 기존 중/소형 스쿠터로는 시도할 수 없었던 장거리 투어나 고속주행도 즐기기 좋다.

BMW C650스포츠는 형제라고도 할 수 있는 C650GT와 같은 647cc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2기통 엔진은 7750rpm에서 최대출력 60마력, 6000rpm에서 최대토크 6.4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 180km/h 까지 달릴 수 있는 C650스포츠는 스쿠터지만 짙은 스포츠성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전 모델과 달리 새롭게 디자인 된 클러치 라이닝과 CVT를 채택했다. 복잡한 도심에서 많은 교통량과 신호대기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 C650스포츠는 스쿠터 특유의 강점을 한 층 더 배가 시킨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출력을 48마력으로 줄인 버전도 출시해 25세 이하 유럽 면허 소지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쿠터의 강점을 한층 더 부각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면허체계에서 2종 소형 소지자라면 두 가지 버전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2016 C650스포츠는 이전 모델의 섀시와 서스펜션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에 비해 포크 스프링과 리어 스프링의 비율을 10퍼센트 감소시켰지만 기존의 115mm 서스펜션 작동 폭은 그대로 유지, 차체 안정감의 손해 없이도 보다 스포티하고 민감한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배기 시스템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하나의 소음기에서 듀얼 머플러로 바꾸고 스테인레스 소재를 이용, 이전 모델과 차체 무게의 차이 없이 2기통 특유의 박력넘치는 엔진음과 머플러 디자인은 스포츠성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번 모델에서 또 하나의 변화는 제동능력이다. 전륜 270mm 듀얼 디스크, 후륜 270mm 싱글 디스크를 장착, 앞/뒷바퀴 모두 2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했고, ABS와 ASC(자동 차체 제어 장치)를 기본 장착한다. ASC는 BMW만의 특별한 기술로 일종의 트랙션 컨트롤이라 할 수 있다. 노면 상황에 따라 타이어 슬립을 흴 스피드로 감지해 엔진의 출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라이더의 안전한 운행에 도움을 준다. 타이어 세트는 앞바퀴 120/70-15, 뒷바퀴 160/60-15이며, 휠베이스는 1591mm로 이전 모델과 같다.

헤드라이트는 데이타임(daytime) 라이딩 라이트로 주위 환경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사량을 조절한다. 라이더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변 도로상황에 알맞은 대처를 할 수 있다. LCD계기반과 새로운 핸들바 커버도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이다.

BMW C650스포츠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모던과 스포티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나믹하며 현대적인 형태를 목표로 이전 모델에서 새롭게 바뀐 이번 디자인은 차체 전면에 짙은 스포츠성을 나타낸다. 또한 새로운 핸들바의 고광택 센터 섹션 커버는 매력을 더한다. 기존의 블랙과 화이트는 물론, 이번 모델에 추가 된 오렌지 메탈릭 색상은 민첩성과 역동성을 겸비했다.

여전히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열선 시트와 핸들 덕분에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좀 더 따뜻하게 주행할 수 있다. 데일리 바이크라는 이름에 충실한 옵션이다. 또한 스쿠터 특유의 대용량 수납공간은 C650스포츠에서도 빛을 발한다. 헬멧은 물론 쇼핑 시 쇼핑백이나 핸드백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C650스포츠는 최적화 된 스탠드의 위치와 길어진 서포팅 바로 이전 모델에서 스탠드를 세울 시 들어가는 힘에 30퍼센트를 감소 시켰다. 달릴 준비를 모두 마친 C650의 중량은 249kg, 연료탱크 용량은 15.5리터로, 높은 연료 효율과 함께 중/장거리 라이딩에도 대응한다.

BMW 모토라드의 맥시 스쿠터 C650스포츠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라이더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짙은 스포츠 라이딩 또한 가능케 하는 바이크다. 편의성과 스포츠성이라는 두 단어는 어떻게 보면 모터사이클에 있어서 조합되기 힘들지 모르지만, 기어 조작이 필요 없는 스쿠터 특유의 장점과 높은 배기량, 파워로 스릴 넘치는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BMW C650스포츠라면 앞서 말한 일반 대중들의 스쿠터의 용도 한계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글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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