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모터사이클 제조사 BMW 모토라드는 자사 대표 맥시 스쿠터 2016년형 C650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2015년 모델에서 일부분 디자인 변화와 첨단 장비를 더한 성능으로 신형을 기다려온 라이더를 만족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과거 BMW는 투어링 바이크와 어드벤처 바이크 같은 휴일에 즐길 수 있는 레져용 바이크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라이더들은 다양한 장르의 바이크를 갈망했고, BMW도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모든 바이크 장르에 손을 대고 있다.

2001년 스쿠터 시장에 문을 두드린 BMW

그로 인해 BMW는 현재 다양한 장르의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있지만, 그중 스쿠터 시장의 진입은 늦게 시작되었다. 스쿠터는 매뉴얼 바이크와 다르게 조작이 단순하고 배우기 쉬워 초보 라이더들의 접근성이 좋다. 또한 다양한 활용성과 편리함을 장점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장르다. 시장의 활성화에 발맞춰 라이더의 욕구를 채워줄 다양한 스쿠터 모델이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

BMW는 2001년에 안전성을 강조한 C1을 출시로 스쿠터 장르에 진출했다. 당시 모터사이클에서 볼 수 없었던 안전장치와 편의장비, 그리고 지붕이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1은 관심에 비해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2년 후 단종 된다. 이후 BMW는 스쿠터 시장에서 주춤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수년간의 개발 과정을 토대로 제작된 새로운 스쿠터로 2012년 다시 이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그 모델이 맥시 스쿠터로 등장한 2012년형 C600SPORT와 C650GT다. 럭셔리한 외모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안정성을 겸비한 빅 스쿠터 모델이다. 647cc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빠른 가속력과 다양한 편의장비로 이미 치열해진 빅스쿠터 시장에 부족함 없이 진출할 수 있었다. C600SPORT와 C650GT는 높은 완성도로 타사에 비해 늦은 스쿠터 시장의 개척에도 불구하고 BMW를 온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박력 있는 수랭 병렬 2기통 엔진 감각은 그대로

BMW 모터사이클은 바이크 시장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전자장비들을 꾸준히 도입해 발전해 왔다. 이번에 출시된 C650SPORT와 C650GT도 향상된 전자장비로 차세대 맥시 스쿠터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두 모델은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형제다. 맥시 스쿠터의 기본 설정은 같지만 주행 환경에 맞는 디자인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 C650SPORT가 오밀조밀한 도심을 누비는 스포츠 맥시 스쿠터라면 C650GT는 수납함과 편의장비를 더한 투어링 맥시 스쿠터다.

 

맥시 스쿠터는 넉넉한 출력과 조작이 간편하고 착석감이 좋아 일상생활은 물론 레저용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C650GT 역시 시내 주행은 물론 저배기량에서 느낄 수 없는 출력을 확보하고, 편의 장비와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중/장거리 주행 중 라이더를 서포트 해주기 좋은 모델이다.

엔진은 C650SPORT와 동일하게 기존 사용된 647cc 수랭 병렬 2기통 형식을 사용한다. 다만 유로4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CU 맵핑을 변경했다. 7750rpm에서 최고 출력 60마력과 6000rpm에서 최대토크 6.4kgm를 낼 수 있어 차체 중량 261kg의 대형 스쿠터 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함 없는 가속감과 힘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클러치 라이닝과 함께 CVT 세트 업 클러치를 개선해 기존보다 즉각적인 응답성을 만들어 낸다.

1. C650SPORT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헤드라이트

2. 새롭게 변경된 테일 램프

3. 역동감 넘치는 핸들바 커버

4. 소음도 유럽 기준을 만족시키는 트윈 머플러

신형 C650GT는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이 일부분 수정됐다. 기존 짧은 하나의 소음기를 개선하고 소음 발생도 유럽 기준을 만족시키는 트윈 머플러로 교체해 기존 디자인보다 스포츠성 강한 디테일을 완성 시켜준다.

테일 디자인도 큰 변화가 있다. LED 램프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BMW 대표 럭셔리 투어러 K1600GTL의 테일 램프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용해 고급스럽고, BMW의 GT 패밀리 룩을 입힌 것 같다. 넓어진 테일 램프는 후방 안정성 면에서도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 리어 카울은 기존의 평판하던 면에 곡선을 추가했고, 핸들바 커버도 기존의 직선을 활용한 깔끔하지만 밋밋한 디자인에서 여러 각도에서 깎아내고 다듬어져 역동감이 강하다 .

 

사각지대 안전 마진 높이는 SVA(Side View Assist)

1. 보쉬 9.1 ABS 시스템을 적용한 프론트 브레이크

2. 사각지대 안전성을 높여주는 SVA 시스템

강력한 제동력도 여전하다. 보쉬 9.1 ABS 시스템이 적용된 전륜 270mm 듀얼 디스크와 후륜 270mm 싱글 디스크를 사용해 라이더에게 안심감을 주기 충분하다. 또한 BMW만의 자동 차체 제어 장치인 ASC를 채용했다. ASC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트랙션 컨트롤 역할을 하는 장치다. 주행 중 휠 회전력을 측정하고 있는 센서를 이용해, 노면과 타이어의 접지력 감소로 인한 전/후 휠 회전력이 달라지면, ECU가 엔진 출력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부득이하게 주행하게 되는 미끄러운 노면이나 돌발 상황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고급 모델에 적용되는 장치로 BMW에선 점차 기본 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번 C650GT는 새로운 안전 전자 장비가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SVA(Side View Assist)는 주행 중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보조해 주는 장치다. 프론트 카울 양쪽에 두 개, 테일램프 밑에 두 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시속 25 ~80km/h에서 작동되며 직경 5m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사이드미러에 자리잡고 있는 삼각형의 램프가 작동 상태를 알려준다.

기존 모델과 동일한 전륜 120/70-15, 후륜 160/60-15의 타이어와 1591mm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새롭게 세팅한 서스펜션으로 향상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스탠드는 기존보다 길이를 연장하고 위치를 변경해 사용이 더욱 편하게 보완되었다. 또 사이드 스탠드 사용 시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되어 경사진 노면에서도 불안감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민첩함과 안락함 양립한 맥시 스쿠터  

기존의 구성을 이어온 LCD 계기반은 주행속도, 연료량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고 라이더가 보기 편한 폰트로 수정했다. 또한 주변의 밝기를 인식해 계기반의 조명을 조절해 준다. 헤드라이트 역시 LED 램프를 적용해 높은 내구성과 저전력으로 부족함 없는 발광력을 보여 준다. 옵션으로 구성된 LED 데이타임 라이딩 라이트는 밝은 낮에는 프론트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LED램프가 작동 되고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두 개의 헤드라이트가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C650GT는 C650SPORT에 비해 최적화된 중/장거리 주행성능을 위한 편의시설을 더해 무거워진 차체와 넓어진 폭, 길어진 길이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60리터의 넉넉한 수납공간과 방풍에 유리한 프론트 페어링을 확보했다. 시트고도 C650SPORT보다 5mm 높아 넓은 시야 확보와 안락한 포지션을 만들어 준다. 같은 엔진이지만 스포츠성이 강한 C650SPORT에 비해 C650GT는 투어링 맥시 스쿠터로 그 성격이 확실하다.

 
풀 페이스 헬멧 두 개가 들어가는 60리터 수납공간

C650GT는 세련된 도회적인 이미지로 도심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다양한 전자장비와 승차감을 고려한 차체 세팅은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엔진 성능 역시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C650SPORT의 국내 빅스쿠터 레이스 경기에서 보여준 우수한 결과로 입증되었다. 몇 걸음 더 앞서간 신형 C650GT는 넉넉한 힘과 가속력은 물론 진보된 전자장비와 안락함까지 갖춰, 2016년 맥시 스쿠터 시장을 뜨겁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글 신성엽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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