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모터스가 제1회 딜러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 2월 19일 부산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딜러십 컨퍼런스 행사는 2년 전 딜러들을 데리고 진행했던 코라오 그룹의 본사방문 이후 최초로 진행된 것이다. 전국에서 모인 딜러 대표들과 관련 미디어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KR모터스는 지난 2년간의 여정에 대한 보고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고 DD110과 델리로드100 2종의 신모델을 공개했다.

모습을 드러낸 비즈니스 언더본 모델 DD110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딜러십 컨퍼런스는 1부에서 인사와 함께 다양한 보고가 이루어졌고 2종의 신모델을 상세히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그간 서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전국의 KR모터스 딜러들과 본사 담당자들이 함께 즐기며 화합을 다진 저녁만찬 자리였다. 오랜만에 모인 딜러들은 본사 인원들이 준비한 자료들과 신모델을 자세히 살펴보며 KR모터스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날 전국의 딜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KR모터스 담당자들은 부담이 컸을 것이다. S&T모터스에서 KR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많은 변화와 발전을 기대했을 딜러들의 바람과는 달리 지난 2년 여간 KR모터스의 행보는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는 본사 운영진이 공개한 여러 가지 자료에서도 볼 수 있었고 자료를 바라보는 딜러들의 얼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본사 담당자들이 준비한 자료였다. 그저 단순히 실적이 미비해 죄송하다고,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만 전한 것이 아니라 지난 2년간의 문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고 디테일하게 분석해 문제점들을 파악했으며, 그러한 문제점들을 분석해 앞으로의 전략과 KR모터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간에 잘못을 인정하고 치부를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여주는 대상이 외부인이든 내부인 이던 간에 말이다. 그날 자리에 있었던 딜러들은 KR모터스의 식구들이었고 기자들은 외부인들이었다.

코라오 그룹 오세영 회장

생각해보면 KR모터스가 2년 전 딜러들과 기자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줬던 가능성과 청사진, 그리고 로드맵은 현재와는 많이 달랐다. 딜러들과 담당기자들을 라오스에 위치한 코라오 그룹 본사로 초청해 앞으로 어떻게 변해나갈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러한 가능성이 왜 높은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했으나 그 결과는 많이 달랐다. 오세영 회장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약속했던 1년간 10개의 신모델 출시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매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장 그래프들은 기대치를 밑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승/상용 겸용 스쿠터 델리로드

행사를 준비한 KR모터스 본사 운영진은 그런 2년간의 성적표로는 결과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던 딜러들과 기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기대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듯 현재 상황의 제대로 된 파악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의 정체된 성장을 타개할 수 있는 두 가지 신모델을 공개함으로서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성상용 대표이사는 두 모델들을 설명하면서 이 모델들이 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해 런칭 했어야 할 모델들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런칭 시기가 많이 늦어졌고, 시기가 늦어진 대신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져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 성상용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는 딜러들의 표정에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1 (DD110) 디지털과 아날로그 혼합형 계기반 2 면발광 LED 테일램프 3 USB 충전 포트 4 데일리 라이트

이날 공개된 두 개의 신모델은 DD110과 델리로드로, DD110은 전형적인 비즈니스 언더본이며 델리로드는 승용과 사용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스쿠터 모델이다. 드라이브 투 독도(Drive to Dokdo)의 약자를 이름으로 정한 비즈니스 모델 DD110은 KR모터스가 상용시장의 공략을 위해 엔진부터 세부부분들을 보완해 내놓은 모델이다. 그래서인지 기존 KR모터스 대표 언더본 모델이었던 에스코트110의 후속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모델임을 강조했다.

1 델리로드 엠블럼 2 디스크 브레이크 3 디지털 아날로그 혼합형 계기반 4 독특하게 드레스업 된 델리로드

델리로드는 기본적으로 승용보다는 상용에 적합한 모델이긴 하지만 승용으로 활용하더라도 크게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딜라이트(Delight)와 로드(Road)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처럼 사용자에게 달리는 기쁨을 선사하는 스쿠터를 목적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이런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장에는 밀리터리룩으로 튜닝된 델리로드 모델을 전시해놓기도 했는데 콤팩트한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셉트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상용 대표이사는 자리에 모인 딜러들에게 그 동안 KR모터스를 믿고 기다려줘 감사하고, 믿고 기다려준 만큼 확실한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이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올 한 해 KR모터스의 행보를 지켜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KR모터스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고 성장을 기다리고 있는 딜러들과 팬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KR모터스가 제2회 딜러십 컨퍼런스에서는 또 어떤 성적표를 들고 딜러들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글/사진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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