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도 친환경 제품이 있다. 우리는 식목일을 맞아 각 제조사별로 고갈되어 가는 화석연료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해 온 여러 콘셉트 모델을 소개해보기로 했다. 그 중에는 이미 양산화가 가능한 제품도 있어 주목된다.

 

혼다

혼다는 이미 영국 맨섬 TT 레이스에 전기 슈퍼바이크를 출전시키고 있다. 무겐과 합작한 슈퍼바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더욱이 TT 레이스의 노장이자 전설적 인물 존 맥기네스가 라이더로 지목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혼다는 이뿐 아니라 이미 모터쇼에서 RCE라는 머신을 공개한 적 있다. 이는 과거의 클래식 레이서를 구현한 전기 모터 바이크다. 레이서 전용으로 등화류가 없어 양산형으로 보기 어렵지만, 전통적인 레이서의 형태와 전기 모터의 융합이라는 점에 있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양산화 단계에 들어선 모델도 있다. 바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브의 전기 모터 컨버전이다. 이 바이크는 EV-CUB라는 이름으로 이미 내년 즈음 양산화를 하겠다고 발표됐으며 세련된 모습과 기존 커브의 정통성을 잘 이어받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무척 높아 판매에도 호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야마하

 

야마하 또한 전기 바이크 콘셉트 공개를 서둘렀다. 모터쇼에 등장했던 PES와 PED는 각각 온/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형태의 세련된 미래지향 디자인의 전기 바이크다. 특히 아주 단순하면서도 디테일 살아있는 외관이 매력이다.

 

야마하는 전기 바이크 개발이 준비된다면, 가볍고 단순한 형태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대중적인 모델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당장 양산해도 관계없을 정도의 구체적인 디테일이 소비자들을 설레게 한다. 타사의 전기 동력 바이크 콘셉트모델이 미래를 제시한다며 다소 과하게 포장된 것에 반해 당장 양산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스즈키

스즈키는 더욱 현실적인 펀 바이크 콘셉트의 전기 모터사이클을 내놨다. 이름은 익스트리거. 마음껏 묘기를 부릴 수 있는 익스트림 바이크의 작고 가벼운 이미지를 냈다.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데칼로 멋을 부려 누구나 픽업트럭에 싣고 다니며 가지고 놀 수 있는 간편하고 활동적인 인상이 강하다.

 

또 이번 서울모터사이클쇼에 등장했던 퓨엘 셀 버그만도 새로운 바람이라 할 수 있다. 버그만125 차체에 퓨엘 셀 동력을 공급하는 콘셉트로, 이 또한 매우 구체적으로 상용화 준비 중 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대형 스포츠 바이크에 전기모터와 하이드로겐을 결합한 형태의 동력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할리데이비슨

가장 의외였던 브랜드는 할리데이비슨이다. 정통성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크루저의 대명사로 불린 브랜드가 이미 앞서 전기 모터사이클을 양산화 하고 있기 때문. 마치 제트기같은 전기 모터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이 바이크는 프로젝트 라이브 와이어로 불리며 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도전작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설명에 의하면 가속력도 폭발적이며, 누구나 사랑할만한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곧 보게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이미 영화 어벤저스 등에 출연해 활약한 적도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전문시승기자들까지 투입해 새로운 피드백을 받아 양산 형태에서 더욱 진전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BMW 모토라드

예상대로 BMW도 역시 한발 앞서가고 있다. C650 차체를 이용한 전기 스쿠터 C 에볼루션은 그 시작이다. 맥시 스쿠터의 차체로 충분한 기동력을 갖추고 지금은 항속거리를 최대한 늘리는 작업 중이라고 한다. 파워는 기존 C650sport 정도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하나는 레이스 머신인 eRR이다. 기존 S1000RR의 차체를 이용했고 여기에 슈퍼바이크를 넘는 고출력 모터를 넣었다. 이 역시 전기모터 카테고리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모델인데, BMW는 이에 대해 이미 양산중인 자동차 i3나 i8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에 기술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식목일을 맞아 알아본 모터사이클 브랜드별 친환경 모델은 내연기관을 확실히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거의 수년전부터 공개되어 온 프로젝트 인만큼 수년 내에 시장에서도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모든 수단에 적용되는 친환경 바람은 모터사이클 라이프 역시 더 이상 감성에 의존하는 레저가 되기 어렵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할리데이비슨이 라이브 와이어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라이브 와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를 확실히 하기로 했다. 우리가 기존의 전기차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정보다는, 전기 기타를 처음 연주했을 때를 생각하며 만들기로.”

이것이 우리가 가까운 미래의 전기 모터사이클에 기대할 수 있는 최선 아닐까?

 

 

 

글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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