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다양한 고객 교육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그만큼 모터사이클 판매뿐 아니라 고객의 유대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해졌다. 동시에 바이크 문화가 과거와 다르게 단지 이동수단용이 아니라 레저용 등 다양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중 일본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야마하의 공식 수입원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안전교육을 꾸준히 해왔다. 올해부터는 고객들에게 더욱 활성화된 안전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처음으로 진행된 한국 YRA 인스트럭터 양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YRA(Yamaha Riding Academy)는 일본 야마하 본사에서 지정한 공식 교육 기관이다. 국내에서 시행될 YRA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초보 라이더는 물론 일반 라이더도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힐 수 있는 YRA 베이직 과정과 야마하의 레이스 기술이 함축된 슈퍼스포츠 YZF-R1, 쿼터급 바이크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YZF-R3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가 있다.

올해 YRA 교육의 시작으로 5월 4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2016 제1회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가 진행됐다. 이번 레이싱 스쿨은 얼마 전 선정된 국내 인스트럭터들의 첫 참여 교육이라 의미가 컸다. 모집 인원은 사전에 공지를 통해 접수된 참가자로 진행됐다. 교육 인원은 R1 소유 고객 4명, R3 소유 고객 10명으로 총 14명의 라이더가 참가했다.

레이싱 스쿨이 진행된 당일은 하늘에 구름이 많았고 세찬 바람이 불어 제법 쌀쌀했다. 이날 프로그램 시작 일정은 오전 10시였지만, 참여 교육생들은 교육장소인 인제 스피디움까지 직접 바이크를 주행하고 오거나 픽업 차량을 이용해 이른 시간부터 모여 있었다.

참가자는 현직 모터사이클 로드레이스 선수부터 일반 라이더까지 YRA의 교육을 받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그중 여성 라이더도 눈에 띄었는데 국내 여성 라이더가 예전에 비해 바이크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 교육과 체험이 진행될 인제 스피디움은 실제 국내 경기가 펼쳐지는 레이스 트랙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주행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의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금일 프로그램은 오전에 라이선스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라이딩 스쿨이 진행됐다. 라이선스 오리엔테이션 및 이론 교육과 주행 실습을 통해 서킷에 들어가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을 거쳤다.

금일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는 국내 정식 YRA 인스트럭터는 물론 일본 본사에서 나온카토 요시아키(Yoshiaki Kato) YRA 교관을 초청했다. 카토 요시아키 교관은 과거 1987년 스즈카 내구 레이스 참전을 시작으로, 이후 국제 A급 250cc F3 클래스를 거쳐 1994년부터 세계 선수권 로드 레이스 GP125에서 1998년까지 활발하게 레이스를 펼친 스타급 레이서 출신이다. 현재도 모터사이클 경기 참여는 물론 전 세계에서 YRA 인스트럭터 양성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교관이다.

오전 교육은 라이선스에 관련된 교육과 카토 요시아키 교관의 라이딩 자세 교육이 이뤄졌다. 다수의 참가자는 모터사이클 경력이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바이크를 배우지 못해, 우선 교육생들의 자세 교정 및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딩 포지션은 주행 중 가장 기초 단계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교육으로 라이딩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바쁜 스케줄로 허기진 배를 채워줄 점심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이 즐거운 식사 시간을 즐기는 동안 관계자들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주행 교육에 사용된 각 바이크의 펑처 및 수리는 물론 각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참가자의 YRA 교육 만족도를 올리기 충분해 보였다.

잠시 후 서킷을 달리게 될 YZF-R1, R3 중 배기 시스템 튜닝이 되어있는 바이크를 대상으로 추가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평소 튜닝 된 배기 시스템으로 발생되는 미묘한 트러블 및 라이더가 주행 중 체감했던 불편함을 접수해 진행됐다. 참가자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한국모터트레이딩의 전문 미케닉이 각 바이크마다 최적의 설정, 문제점을 찾아 보정하는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작업이었지만, 라이더가 원하는 최적의 바이크 컨디션을 맞춰주기 위해 꼼꼼하게 작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는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야마하를 선택한 고객의 자부심을 올려주기 충분했다. 보정된 모터사이클은 오후에 진행된 서킷 주행 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추가 보정도 이뤄졌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를 함께한 케미칼 전문 브랜드인 MOTUL에서 오일 등 바이크에 관련된 기본상식에 대한 간단한 이론 교육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오전 교육으로 지치기 충분한 상태였지만, 곧 서킷을 달린다는 설렘 때문인지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오후 교육은 패독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YRA 실습 주행용 규격 코스를 만들어 기본 교육이라 생각할 수 있는 브레이킹과 선회 교육이 이뤄졌다. 이 부분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트랙을 중점으로 진행되는 레이싱 익스피어런스에서 기본 교육 코스를 넣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트랙에 진입하기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마친 후 곧바로 체험 주행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은 이순수 인스트럭터에게 들을 수 있었다. 야마하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라이더의 안전한 주행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회사다. 이런 이념이 YRA 교육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오늘 교육 장소는 레이스 트랙이지만, ‘안전을 위한 라이딩 교육’이라는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고 진행된다. 서킷은 더욱이 안전교육과 기본이 잘 다져져야 안전하고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교육생들은 오늘 배운 기본기와 자세 교정을 익혀 서킷을 달려보면 기존에 자신의 주행과 달라진 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취지는 트랙을 재미있게 주행하는 것이지만, 안전하게 멈추는 법과 주행하는 방법을 익혀야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는 기본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오후 첫 교육은 브레이킹으로 시작했다. 카토 요시아키 교관이 직접 잘못된 방법과 올바른 방법 두 가지 브레이킹으로 시범을 보인 후 교육생들의 체험이 이어졌다.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YRA 인스트럭터들은 잘못된 부분을 즉시 지적해 참가자들이 올바른 브레이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이후 코너링 교육이 시작됐다. 라바콘으로 구성된 코스를 좌우로 번갈아가며 선회시켜 주행하는 교육으로 올바른 바이크 컨트롤 방법 및 자세를 교정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도 카토 요시아키 YRA 교관이 시범을 보였다. 비록 시범주행이었지만, 화려한 경력에서 나오는 모터사이클 컨트롤 볼 수 있었다.

오늘 YRA 주행 교육은 교관이 시범을 보인 후 현장에서 이론교육 및 주의할 점과 노하우를 전달, 바로 교육생이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습 중간마다 교육생을 모아 보완할 점을 전달 후 다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해가 쉽고 잘못된 점을 바로 수정하며 교육에 임할 수 있었다.

이번 YRA 참가자들은 라이딩 입문자가 없다 보니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에 빠르게 적응하고, 올바른 조작법과 자세를 배워나갔다. 강풍경보가 발령된 날씨 탓에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교육생들은 힘든 기색 없이 모든 교육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드디어 참가자들이 기다려온 서킷 주행이 시작됐다. 주행은 크게 YZF-R1, YZF-R3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20분씩 번갈아가며 각 팀은 두 세션의 서킷 주행을 했다. 트랙 첫 바퀴는 선두로 달린 교관을 따라 인제 스피디움 노면과 주행 라인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했다.

YRA 교관은 선두로 달리며 교육생의 주행 모습을 수시로 체크해, 첫 바퀴를 돌고 피트에 들어오면 개인별 개선할 부분을 전달한다. 이를 토대로 라이더는 자신이 볼 수 없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그 부분을 체크하며 두 번째 주행을 하게 된다. 이것 역시 반복적인 교육으로 진행되어 참가자에게 도움이 되기 충분했다.

참가자들이 지쳐 있을 것을 걱정해 국내 YRA 인스트럭터는 수시로 교육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서킷을 달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참가자가 오버 페이스로 주행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주행을 하다 보면 스스로 피로도를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컨디션 체크는 중요하다. 일일이 교육생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섬세한 운영 능력을 직접 보면서 YRA 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두 팀의 서킷 주행이 끝나고, 피트에서 카토 요시아키 YRA 교관의 총평이 이어졌다. 14명의 인원임에도 개개인의 주행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어 놀라웠다. 체크된 부분을 전달하며 항상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꽉 채워진 하루 일정으로 교육생들이 피곤할 법도 했지만 얼굴에 배움의 즐거움이 가득했다. 교육은 수료증 전달과 단체 기념 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카토 요시아키 YRA 교관에게 이날 했던 교육에 대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YRA 교육은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구성하고 진행됩니다. 금일 진행된 2016 제1회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는 지금까지의 경험상 처음 접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전체적인 구성 자체가 탄탄해 프로페셔널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될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기본 교육과 레이싱 교육이 병행되는 독특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교육은 이번이 두 번째로 4년 전 2012년에 T-MAX 고객을 위한 교육으로 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과 교육 장소나 조건이 틀려 비교하긴 힘들지만, 그때에 비하면 한국 YRA 인스트렉터의 지원이 추가되어 혼자서는 진행이 어려운 교육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교육은 서킷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브레이킹과 코너링을 익힌 후 트랙을 주행하는 방식은 다른 나라에서 해보지 못한 완성도 높은 구성이라 흥미롭고 참신해 교관으로써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기본 모토는 안전교육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것도 분명히 했다. “교육생 인원도 적당해 더욱 질 높은 교육이 가능했어요. YRA 교육은 안전한 주행을 중점으로 진행되며, 잘못된 습관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이더는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YRA 교육을 통해 교관의 눈으로 바라본 객관적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잘못된 습관을 고쳐 나간다면 더욱 빠르고 안전한 주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기자 또한 2016 제1회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단지 해마다 열리는 고객 이벤트 개념보다는 고객 안전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레이스 트랙 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점은 야마하 스포츠 바이크 소유 고객에게 브랜드 자부심을 주기 충분했다.

금일 치러진 R1, R3 고객 대상 YRA 레이싱 익스피어런스는 7월 13일(수요일), 9월 21일(수요일) 총 2회 추가로 운영된다. 또한 일반 라이더는 물론 초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YRA 안전 운전 교육은 총 3회로 6월 30일(목요일), 8월 24일(수요일), 10월 6일(목요일)에 진행된다. 올바른 라이닝 테크닉은 물론 안전한 주행 방법을 배우는 고품질의 교육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YRA 교육 프로그램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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