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스타일이나 사용 환경을 고려해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구매한다. 자신의 바이크를 구매하는 라이더는 스쿠터, 네이키드, 슈퍼스포츠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고, 또 다양한 브랜드 중 어떤 바이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변 지인들의 모터사이클을 타보거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과연 슈퍼스포츠 레이서는 평소에 어떤 바이크를 타고 다닐까?’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보고자 했다. 제품을 보는 관점은 개인 차이가 있다. 그러나 치열한 속도 전쟁을 벌이는 레이서의 이야기라면 다르다. 특히 베테랑 레이서들은 수 년간 경험해 온 주행 감각으로 바이크의 미세한 성질까지 느낄 수 있다. 또 장단점에 접근할 수 있는 전문 지식도 풍부해 모터사이클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별히 팀 스즈키 성북 ENI의 88번 백민석 선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백민석 선수는 2016 KSBK ST600클래스에 참전하는 레이서다. 현재까지 진행된 2016 KSBK 3전을 기준으로 총 73포인트를 획득해 ST600클래스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백민석 선수는 선수생활뿐  아니라 스즈키 성북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스즈키 성북점에 방문했다. 매장에 도착하자 훤칠한 키에 도회적인 이미지를 겸비한 백민석 선수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앞에 두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RM : 모터사이클 레이스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백민석 : “어릴 때부터 모터사이클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도로교통법에 문제없는 만 16세부터 모터사이클을 접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2종 소형을 취득해 고배기량 바이크를 본격적으로 주행하게 되었죠. 당시 온라인 모임 게시판에 올라온 MotoGP 영상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 공도에서 느낄 수 없는 서킷에서만 존재하는 우승자의 명예로움을 알게 되었죠. 그 일을 계기로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꿈꾸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KSRC전에 첫 출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레이스를 시작하기에는 생각보다 필요한 것이 많았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나 미흡했던 점을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다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RM : 다양한 모터사이클 중에 스즈키 바이크를 선택해 경기에 참가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백민석 : “모터사이클을 접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스즈키 하야부사가 드림 바이크였습니다. 그 때부터 스즈키 바이크에 애착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 슈퍼스포츠 GSX-R600을 타게 됐습니다. 스즈키 바이크의 장점은 언제나 파워풀한 엔진입니다. 라이더를 실망 시키지 않는 성능이 강점이죠. 덕분에 2016 KSBK 1전 우승, 2전 준우승, 3전 우승을 획득했습니다. 지금은 4전을 준비 중인데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RM : 일반 라이더들은 모터사이클 레이서가 평소에 즐겨 타는 바이크를 궁금해 하는데요. 백민석 선수는 어떤 바이크를 선택하셨나요?

백민석 : “현재 버그만650 EXECUTIVE, V-STROM1000 ABS, GSX-S1000 ABS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GSX-S1000을 주로 타는데요. 배기량 1000cc급 엔진을 장착한 탓에 도심 주행에 부담스럽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 주행해보면 가벼운 차체와 핸들링에 놀라게 됩니다. 첫 주행 때 이런 부분 때문에 쿼터급 이하의 바이크를 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ABS가 장착되어 갑자기 비가 오거나 복잡한 도심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돌발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하죠.”

RM : 현재 경기에 사용하고 있는 레이스 머신과 GSX-S1000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백민석 : “일단 로드스터와 슈퍼스포츠의 특성상 핸들 위치 등 포지션에 차이가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엔진 성능인데요. 아무래도 레이스 머신은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 중점을 두고 세팅되어 있어 일반 바이크에 비해 예민합니다. 그에 비해 GSX-S1000은 출력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주행 중 스로틀을 과감하게 열어도 슈퍼스포츠 머신에 비해 거칠지 않고 차체에서 알아서 제어해 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덕분에 라이더는 위화감 없이 과감한 주행을 할 수 있죠. 부드러운 핸들링도 강점인데요. 복잡한 시내 주행이나 돌발 상황 시 슈퍼스포츠 머신보다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GSX-S1000은 쿼터급 이하의 바이크를 타듯 다루기 쉽고 움직임이 민첩하거든요. 또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ABS 등 전자장비가 탑재되어 있어 배기량 125cc급 모터사이클 라이더가 GSX-S1000으로 고배기량 바이크를 시작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RM : 기자가 경험해 본 바로도 시내주행에 이점이 많은데 반면 중장거리 투어 및 고속주행은 어떤가요.

백민석 : “GSX-R1000의 디튠 엔진이라 고속주행에 출력이 부족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 주행 중 6단 최고 속도를 경험해 봤는데, 불안하거나 출력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 빠른 응답성능이 매력이었어요. 장르는 로드스터지만 슈퍼스포츠와 투어링을 떠나도 전혀 손색없죠. 코너링 주행성능도 우수합니다. 뱅킹 각도도 슈퍼스포츠와 같은 정도로 나와 원하는 라인을 그리며 빠르게 코너 공략이 가능하더군요. 또 GSX-S1000은 신설된 프레임과 편안한 포지션, 가벼운 차체 덕에 주행 중 빠르게 감속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부드러운 회전이 가능합니다. 시선 처리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차체가 기울기 시작해 위화감이 들지 않아요. 차체 진동도 잘 억제되어 라이더에게 이질감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RM : GSX-S1000을 구매하신 고객의 평가는 어떤가요?

백민석 : “공격적인 디자인은 물론 잘 다듬어진 엔진, 요즘 트렌드에 부족함 없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있지만 동급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도 광장한 장점이죠. 낮은 시트고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차체 밸런스도 매력입니다. 또 순정상태에서도 날카로운 엔진 배기음을 발휘하는 배기 시스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저희 매장도 지금까지 GSX-S1000과 GSX-S1000F가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매하신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여러 장점을 논하기보다 실제 주행하고 있는 라이더가 만족한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RM :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GSX CLUB은 어떤 모임인가요?

백민석 : “GSX CLUB은 제가 작년 겨울에 시작한 모임입니다. 주변에 스즈키를 사랑하는 라이더가 많이 있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모임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과 함께 정보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원수는 4,000명 정도로 20대에서 30대가 다수이고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투어링 및 모임의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RM : GSX CLUB 회원들이 느낀 GSX-S1000은 어떤 바이크죠?

GSX CLUB 회원 허윤강 : “고속주행을 즐기는 성격이라 꾸준히 슈퍼스포츠바이크를 접했습니다. 슈퍼바이크는 시외에서 빠른 가속감과 민첩한 코너링을 즐기기 좋았지만, 시내 주행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심주행의 편리함과 짜릿한 가속감이 공존하는 모델을 찾던 중 GSX-R1000 디튠 엔진이 탑재된 GSX-S1000을 선택하게 됐죠.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GSX-S1000의 강점은 핸들링이라고 생각해요. 직렬 4기통 엔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가벼움과 날렵한 퍼포먼스는 만족감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GSX CLUB 회원 임시영 : “저는 동급 다른 브랜드 로드스터를 많이 타보고 결정했습니다. GSX-S1000은 만족스러운 엔진 성능은 물론 트랙션 컨트롤, ABS등 전자 장비를 갖췄는데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ON/OFF가 가능한 3단계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 단계별 적당한 개입으로 주행 중 거부감이 없습니다. 특히 3단계는 작동 개입이 높아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맨홀 뚜껑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바로 개입해 안심감이 높았습니다. 초보 라이더도 3단계로 설정으로 주행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차체움직임도 일품입니다. 복잡한 시내에서도 신설된 프레임과 낮은 시트고, 가벼운 핸들링 덕분에 경쾌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GSX CLUB은 전국에 있는 스즈키를 사랑하는 라이더의 모임이다. 초보라이더는 물론 연령, 성별 상관없이 모터사이클을 좋아한다면 함께 어울릴 수 있다. 다수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비 지식은 물론 관광 명소 등 여러 유익정보도 얻을 수 있다. 특히 KSBK ST600전에 참전하고 있는 백민석 선수가 함께해 특별함을 더했다. 전국에 스즈키를 사랑하는 라이더가 있다면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RM : 스즈키 코리아의 A/S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백민석 : “스즈키 코리아는 전국에 70여 개의 협력점과 전문점이 있습니다. 또 다량의 부품을 확보 하고 있어 수리가 용이합니다. 국내에 없는 부품은 일주일에서 최대 이주일 안에 확보가 가능합니다. 모터사이클 구매 시 A/S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서비스센터가 적다는 것은 정비에 대한 불신, 공임과 부품 가격 상승에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스즈키를 선택 한다면 이런 불편함 없이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습니다.”

RM : 마지막으로 국내 모터사이클 라이더와 예비 레이서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백민석 : “모터사이클을 계기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있어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고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또한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꿈꾸는 라이더가 있다면 주저 말고 꼭 도전하세요.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배 레이서들을 위해 저도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선배 레이서 선수들도 후배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모터사이클 레이스는 물론 이륜차 문화가 더욱 발전해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백민석 선수가 국내 라이더와 예비 레이스 신예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당일 취재로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KSBK ST600전에 참전하는 백민석 선수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 중 스즈키의 매력은 물론 그가 즐겨 타고 있는 GSX-S1000에 대해 깊이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서킷에서 보여줄 백민석 선수의 멋진 경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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